2010 잡담






오늘이 22일이니까 1월도 거의 다 갔네.

서른.

아놔~ 이제 리얼 어른이네 ㅠ

어른이라고 함은.. 철부터 들어야 하는데.. 이거야 원 ㅠ

시밤 ㅠ 난 서른 안될 줄 알았네.. 시밤 ㅠㅠ

하얗디 하얀 색을 뽐내던 순수하던 내 고추도 어느새 자의 반 타의 반 풍파와 맞서다보니 검게 변한 것 같고..



2010.

신년을 맞이하면서 목표한 것이 몇가지 있다.




첫빠는 바로 금연.

내가 헤비 스모커는 아니지만 찔끔찔끔 담배를 피워온 기간은 무려 12년.

신년이라고 특별한 계획 같은 걸 잡아본 적 없지만 올해는 뭔가 다짐하고 싶었다.

그래서 멍때리며 뭐가 괜찮을까 고민하던 중..

그냥 문득 생각난 금연.









이제 그만~








평소에 금연이 참 쉬울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막연하게 금연을 다짐한지도 모른다.

금연을 결심하면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담배 끊는 놈이랑은 상종도 하지마센'이라는 말.

요놈이 유일하게 내 발목을 잡았다.

'존나 독한 새끼'로 보이는 건 별로 좋지 않으니까.

나의 금연 소식에 '님 좀 잘한 선택인 듯'이라며 응원해주는 분께서는

'그런 말은 금연에 실패한 자들이 담배를 꼬나물며 남기는 비겁한 변명이라능'이라며

내 의지에 힘을 실어줬지만.. 아무래도 괜한 주위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잠깐 망설이다가 '에이 시발 그냥 존나 독한 새끼 할래'라는 생각으로 쿨하게 금연 돌입.

처음에는 어찌나 담배를 피우고 싶은지.

끊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생각이 나는 것이다.

말랑해진 정신머리를 단단히 하고자 여기 저기 뒤져 금연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다큐도 찾아보고

담배의 해로운 점에 대해서 복습하는 시간도 가져 보았다.

도움이 안된다.

담배 피우는 사람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이겠지만 몸에 안좋다는 거 다 알고 피우는 걸 뭐..

나홀로 정신교육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금연클리닉 1544-1784 에다가 전화를 했다가

성급히 전화기 종료 버튼을 눌렀다.

공익광고에 등장하는 '금연, 혼자 할 수 없다능~'라는 문구가 날 유혹했지만 괜한 자존심을 부리며

다시 홀로 금연모드에 돌입하기 시작하였다.





아닌데? 아닌데? 나 혼자서 금연할 수 있는데?






담배가 있던 자리에 껌을 구비하여 놓고, 담배를 피우고 싶으면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12월 중순쯤에 시작한 금연.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내가 금연한다니 한 친구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담배는 끊을 수는 없다. 피우기 시작한 순간, 죽을 때까지 참을 뿐이다.'

아, 시발.

금연을 막 시작한 지금 그 말이 그렇게 레알로 들릴 수 없다.

내가 시작했으니 내가 안고 가는 거다.

죽을 때까지 참지 뭐.












괜히 시작했어~ 괜히 담배 피우기 시작했어~







뾰로롱~









대마시작












두번째 결심한 것은 Blazers의 앨범 수록곡인 1Day 1Verse에서 착안한 1Month 1Verse.

매일 쓰는 건 좀 무리고.. 일주일에 하나씩 쓰는 건.. 못지킬 것 같고.. 무난하게 한달에 하나씩 쓰는 거지.

뭐 1Verse라고는 하지만 거의 한 곡을 채울 수 있게 2~3Verse를 작성하고자 한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손발이 오그라들겠지만.. 그래도 작성하고자 한다.

써놓고 어디에 사용할라고?

다 있다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여기저기 끄적거리고 MR같은 거 구해서 가사도 써보고 랩도 해보고 녹음도 해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가사를 적어 본 적도.. 흥얼흥얼 시부린적도.. 통 없었다.

1월이 가기 전에 얼른 하나 써야겠다.






세번째 결심한 것은 운동.

태어나서 특별히 어떤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한 적이 없었다.

전경시절 지구대 파견 나갔을 때 팔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을

3개월 정도 꾸준히 한 것 말고는..

따로 금액을 지불하면서 한 운동은 없는 것 같다.

초딩 저학년 시절, 고추달린 놈이라면 거의 다 다녀봤을 법한 체육관도 안가봤다.

어렸을 때 학급 친구들은 태권도, 쿵후, 합기도, 검도 등 다녔었는데

난 피아노학원, 미술학원, 서예학원 등.. 그런 곳들을 다녔다.

아쉽게도 재능을 발견하지 못하고 ㅠ

서울이라는 큰 동네로 오면서 너무나 게을러지고 방콕생활만 하는 것 같아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활동적인 뭔가를 찾고자- 여기저기 알아봤었다.

취미할만한 것들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다.

활동적인 뭔가를 찾고자 했던 본래의 취지와는 달리 예전에 붓들고 설치던 생각이 나니

갑자기 서예학원이 땡기기 시작!

집 근처의 서예학원을 찾았는데 풍기는 포스가 바깥에서 보기에

너무 들어가고 싶지 않게끔 생겨서 고민하게 되었다.

'서예가 활동적이진 않은데.. 마땅히 다닐만한 곳이 없는데.. 그래도 다녀야하나..'라는 답답함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의 투명창 너머로 보이는 높게 솟은 트로피.

어린 시절 TV에서 봤던 그것.

그 시절 내가 보기엔 팬티만 입고 눈이 밤탱이가 된 아저씨가 입가에 피를 잔뜩 머금고

세상을 다 얻은 듯 좋아라 하며 들어 올리던 그것.

챔피언 트로피.






고인이 된 최요삼 선수






아,

권투..

권투 체육관..

권투?

막연한 호기심에 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콧구멍을 공격적으로 노크하는 땀냄새.

하지만 그 냄새가 싫지 않았다.

껄렁껄렁한 곳이라면 그런 냄새가 베어있지도 않겠거니와, 음.. 무림고수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관장님에게 체육관 운영시간 및 금액여부를 여쭙고 난 후 다음 날 바로 등록하였다.

작년 9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가량 권투를 했다.

줄넘기 도중 자꾸 걸려서 10초도 안되서 멈칫하던 내가

언젠가부터는 쉬지 않고 3분 동안 스텝을 바꿔가며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제자리 뛰기부터 시작해서 잽, 스트레이트..

관장님 미트를 치면서 따라가다가 혓바닥이 바닥까지 나올 뻔한 적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 샌드백을 치다가 팔목 인대에 부상을 입는 바람에 병원도 다니고..

그렇게 체육관을 다니다가 훅, 어퍼..를 배우고 그것들을 내 것으로 습득할 즈음 그만두게 되었다.

회사일에 치여 야근크리를 쳐맞다 보니 저녁에 운동할 시간이 안나는 것이다.

비겁한 변명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서도.. 체육관 시간이 10시 30분까지인데..

야근하면.. 거의 10시에 끝나니까 30분만 하고 올 수는 없잖아.. 몸풀다가 끝나는 걸.

작년 12월과 올 1월은 날씨도 춥고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해서 운동을 안하고 있는데

2월이나 3월부터 날씨 풀리면 다시 운동을 다닐 예정이다.

3개월 동안 약 10kg 정도 뺀 것 같은데.. 요즘 다시 살이 찌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군.

쩝..



지금 이러한 결심들을 세운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냥 외로워서 그런 것 같다.

삶의 여유라는 달콤한 표현도 있겠지만..

혼자 지내면서 아~몰래 아~ 몰래 몰래 몰래 아 몰래~ 스며든 외로움을 슬며시 밀어내고

억지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것 같아서 가슴 한켠이 쓰리기도 하다.







이거 씁쓸~하구만







이렇게 계획이라도 해서 이것저것 후리고 다녀야지 내 자신에게도 덜 미안할 듯.

아,

하고 싶은 일들을 더 정리해봐야겠다.

난지캠핑장이라는 곳에서 하루도 보내보고, 봉하마을도 가보고, 국경없는 마을도 가보고,

요리책 사서 요리책에 있는 조리법 따라서 한번씩 다 해보고.. 지르던 CD도 꾸준히 지르고..

더 생각해내야지.

그리고 실천해야지.

2010년은 좀 잼나게 살아야겠다.

쓸데없이 술쳐먹는데 돈 좀 줄이고 그 비용을 다른 곳에 좀 쳐부어봐야겠다.

아, 시밤

벌써 새벽 두시 반.

자자.















아, 맞다!

우리 현지 나오는 '주유소 습격사건2'도 봐야지





















덧글

  • 앙탈 2010/01/22 03:45 # 답글

    우리 현지 ㅠㅠ
  • 슈3花 2010/01/26 21:59 #

    앙탈 // 현지야 뭐하니 ㅠㅠ
  • Vm- 2010/01/22 07:06 # 답글

    대마시작..ㅋㅋㅋㅋ

    화이팅입니다.
  • 슈3花 2010/01/26 21:59 #

    Vm- // 응원 감사드립니다. 하악~
  • SoulbomB 2010/01/22 10:19 # 답글

    1month 1verse 좋군요.

    저도 군대에서 보초서며 몰래들은 라디오에서 cb mass를 접하고 힙합에 빠져들었는데

    그때부터 불침때 잠 쫓으려고 가사랍시고 끄적거리고 해왔더랬지요.

    근데 작곡쪽은 전혀 몰라서 비트를 짜고 싶어도 못짜는 -.,- 야근 인생 후.
  • 슈3花 2010/01/26 22:00 #

    SoulbomB // SoulbomB님께서도 한 번 시작해보심이 어떠하실런지요ㅎ 저는 요즘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가사를 쓰기 편한 조건입니다. 후훗! 아, 작곡도 슬쩍 슬쩍 찝쩍거려 볼라고요 ㅎ
  • 오반장 2010/01/22 11:05 # 답글

    헉 오랜만입니다. 아직 꾸준히 이현지 좋아하시네요 ㅋㅋ
    지조 있으십니다. 전 소시에서 앺터스쿨, 티아라, F(X) 막 이것저것 여자면 다 헤벌래햇는데 ㅋㅋ
    복싱배우시고 계셨네요, 저두 그나마 배운 운동중 복싱이 제일 오래했었는데..
    근데 너무 비싸서 요즘은 그냥 집에서 샌드백이나 ㅋㅋ
  • 슈3花 2010/01/26 22:02 #

    오반장 // 그 미모가 어디가겠어용ㅎ 하지만 아이유와 티아라가 살랑 살랑 춤을 추면 저 역시 헤~모드 ㄱㄱ ㅠ 오오 오반장님께서도 복싱하셨군요. 참 좋은 운동이에요. 얼른 다시 시작하고 싶군요.
  • young 2010/01/22 17:14 # 답글

    '담배는 끊을 수는 없다. 피우기 시작한 순간, 죽을 때까지 참을 뿐이다.'는 우왕 명언이네요
    근데 명언이 가슴이 아프네요-_ㅜ
    올만에 글을 보는거 같아서 반갑습니다
  • 슈3花 2010/01/26 22:03 #

    young //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소홀히 했네요. 반갑습니다. ^^ 아, 전 오늘도 금연 중입니다. 아아 죽을 때까지 참을 생각하니 안습 ㅠ
  • acrobat 2010/02/03 21:44 # 답글

    금연!!!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요즘 여자들은 진짜로 담배피는 남자 싫어하드라구요ㅠㅠ <- 이말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저두 몇년째 금연 생각만 하는 중입니다..

    운동도 하고 싶은대.... 태어나서 땀흘리는 운동 해본적이 손에 꼽는다능 쩝~
    슈사마님은 실천까지 옮기셨으니 대단하십니다..~
  • 슈3花 2010/02/08 21:17 #

    acrobat // 하악~ 정말 여자들이 담배피우는 남자 싫어하는 거지요? 정말 굉~~~~~~~~~~~장한 도움이 될 것 같군요 ㅎㅎ 참고로 아직까지 금연 중이랍니다.

    운동도 해야 하는데.. 통장 잔고가 바닥이어요 ㅠ 여기저기 돈이 들어가는 곳이 많아서 올해에도 과연 할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ㅠ
  • 특징 2010/06/08 14:28 # 삭제 답글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오 ㅇ ㅗㅇ ㅗㅇ ㅗ오 오 오 ㅇ
  • 슈3花 2010/06/10 13:54 #

    특징 // 오~
  • 2010/06/08 14:30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슈3花 2010/06/10 13:54 #

    비공개 // 010-.....
  • 사람해요 2010/06/27 16:14 # 답글

    엽문의 견자단님에 빠져 지낸 요즈음, 심심해서 '영춘권' 검색해보니 홍대 근처에 도장이 있더라구요. 슈사마님 같은 간지 사회인이 되면 꼭 다녀보고 싶습니다ㅋ
  • 슈3花 2010/06/28 22:17 #

    사람해요 // 권투를 하면서 몸이 윤곽을 잡아가던 중 망할 스케줄 조정 실패와 자금난으로 다시 예전의 뚱뚱이로 전락 ㅠ 아~ 사람해요님께서는 절대 굽히지 마시길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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