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인생을 많이 살지는 않았지만 살아오면서 수많은 일들이 일어났었고 그렇게 발생한 다양한 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 좋았는지, 어떤 일이 나빴는지는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았던 나빴던 나에게 모두 자양분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당시에는 나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왔던 일이라도 대부분 긍정적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추후에라도 '이건 좀 나빴었지..'라고 생각이 드는 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변화를 원해 좀 더 진실한 인간이 되길 원해
쌩뚱맞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 나를 인도하는 나침반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좋은 사건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키득거리며 자랑하고 다니겠지만 이건 정말 최악의 사건인지라 어디에 자랑은 커녕 하소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제는 '이건 좀 나뻤었지..'라고 생각이 드는 걸 꼽으려면 손가락에 발가락을 추가로 더해야 한다.
너무나 속상하고 울적하다. 얼마나 속상하냐면 너무 속상해서 어떤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가 않다. 큰일이다. 아무리 울적해도 좋은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전환되곤 했는데 이제는 음악 듣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난 이렇게 시궁창이 되어버렸는데 뭐가 그렇게 즐겁냐?'라는 생각이 들고, 울적한 음악을 들으면 '기분을 더 우울하게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마음으로 귓구멍에 음악을 주입하고 있다. 좀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은데 당분간은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음반을 지르는 정당한 행위는 잠깐 멈춤이다. 그렇다고 불법다운로드를 통해서 음악을 접하지는 않을 것이다. 반성하며 참아내고 다시 여유가 생겼을 때, 그 때에 그 앨범을 구매하며 기쁨을 얻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내가 찜해 둔 앨범이 그 때까지 품절되지 말고 살아남길 바란다.

부디 살아남아다오
울적한 가운데에서 희망찾기를 멈출 수 없다. 이러다간 돌아버리겠다. 음악으로 치유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서 여기저기에 떠돌고 있는 좋은 글들을 찾아 나섰다. 특별히 와닿는 내용이 없다. 에효~. 한숨을 쉬며 인터넷 창을 닫으려는 순간 누군지는 기억이 나진 않지만 메신져 대화명에 이러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나처럼 갑작스러운 사건에 휩싸인 사람에게는 평정심을 찾게 해주고 마음에 여유도 만들어 주는 좋은 구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 지금 내가 당면하고 있는 상황들과 고민들도 지나가겠지. 그리고 나중에 웃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해버리면 찹 쉽다. 하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 버리면 답이 없다.

씁쓸하구먼
하~ 송골매횽아들 처럼 답답한 이내 마음 바람 속에 날려보내고 싶구나. 하~. 고민만 하면서 방구석에 쳐박혀 있을 게 아니라 얼른 살 궁리를 찾아야겠다. damn!

ㅡ_ㅡ
ㅠ_ㅠ
덧글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현지를 생각하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