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음악


연말이라 내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어서 휴가를 이틀이나 냈는데 감기몸살이 걸려 너무 아파 집에서 끙끙거리며 요양하다가 휴가를 다 보내버렸다. 내 자신에게 선물로 감기몸살을 줘버렸다. 이뭐병. 가스비 아낀다고 보일러를 안틀어서 그런가? 제기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심정으로 오랜만에 보일러를 틀어 방안을 후끈하게 만들었는데 후끈해진 방안은 또 왜이리 건조한 건지.. 목이 칼칼하더라. 자취생에게는 필요한 게 너무나 많다. 암튼, 뭔가 굉장한 일이 생길 것 같은 휴가였지만.. 이렇게 병신같이 보내려니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어쩌겠누.. 아파서 움직이질 못하겠는 걸. 옛 말에 남자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남자라고..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할 것 같았지만 그동안 못봤던 밀린 야동을 보기 위하여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즐겨찾기된 사이트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아, 물론 안봤다는 건 아니고..)

힙합플레이야에 들어가보니 2010 년의 한국 힙합을 대상으로 하여 '힙플어워즈'를 하고 있더라. 문득, 나만의 힙합관련 어워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비록 정통하진 않지만 듣는 게 이 장르가 메인이기에 2010년 국내힙합을 정리해보고자 이렇게 몇 자 싸지른다. 어워즈같은 건 나와 어울리지 않아 '우왕ㅋ굳ㅋ'이란 표현으로 대체하였다.


힙플어워즈의 대상 및 수상 부문은 크게 6가지로 나누어진다.

(대상: 2010년 1월 1일 ~ 2010년 12월 31일 발매 앨범 및 곡)
★ 올해의 앨범 ALBUM OF THE YEAR
★ 올해의 신인 앨범 ROOKIE OF THE YEAR
★ 올해의 싱글 트랙 SINGLE OF THE YEAR
★ 프로듀서 PRODUCER OF THE YEAR
★ 피처링 아티스트 FEATURING OF THE YEAR
★ 뮤직비디오 MUSIC VIDEO OF THE YEAR


하지만 트로피 없이 말 뿐인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에서는 기준을 달리 하였다.

(대상 : 2010 1월 1일 ~ 2010년 12월 31일 발매 앨범 및 곡 중 내가 지른 앨범 및 곡)

★ 올해의 앨범 ALBUM OF THE YEAR
★ 올해의 신인 앨범 ROOKIE OF THE YEAR
★ 올해의 싱글 트랙 SINGLE OF THE YEAR
★ 랩퍼 RAPPER OF THE YEAR
프로듀서 PRODUCER 말고 비트메이커 BEATMAKER OF THE YEAR
★ 피처링 아티스트 FEATURING OF THE YEAR
★ 뮤직비디오 MUSIC VIDEO OF THE YEAR

어디까지나 내가 산 앨범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들어보지 못한 앨범들은 후보에 오르지도 못했다. 올해의 프로듀서 대신에 올해의 랩퍼, 비트메이커를 추가하였다. 난 음반 작업을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프로듀서라고 하면 앨범이나 해당 곡에 대하여 총괄을 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 아닌가? 그것이 랩퍼든, 작곡가든. 대부분의 경우에는 작곡가가 프로듀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앨범 전체에 대한 컨셉과 세부적인 작업이 랩퍼에 의하여 완성된다면.. 프로듀서는 작곡가가 아닌 랩퍼가 되니까.. 쉽게 말해 내가 정확한 프로듀서에 개념이 없어서 제외했다고 보면 된다ㅋㅋㅋㅋㅋ 그리고 '올해의 싱글트랙'과 '올해의 앨범'이 선정되면 그 싱글 트랙 및 앨범을 총괄한 프로듀서가 당연히 우왕ㅋ굳ㅋ 프로듀서가 되니까 중복될 것 같아서 제외하였다. 대신 랩퍼와 비트메이커를 나누어 선정하기로 하였다. 랩과 비트가 따로 노는 것 자체가 문제이긴 하지만 랩은 끝내주는데 비트가 아쉬운 경우, 비트가 끝내주는데 랩이 아쉬운 경우는 있으니까. 그리고 뮤직비디오는 딱히 기억나는 뮤직비디오가 없기에 제외하였다. 동영상은 야동보기도 시간이 모자라긔.



우선 내가 올해 어떤 앨범들을 질렀는지를 알아야겠지?

후보작(이라 쓰고 '내가 지른 앨범'이라 읽는다)부터 만나보시지요. (모든 이미지는 hiphopplaya.com에서ㅋ)



앨범 | Afterwork 1집
아티스트 | JINBO (진보)


앨범 | HUMANOID / HYPNOTICA
아티스트 | Minos in Nuol


앨범 | Mad Clown VS Crucial Star DIGITALSINGLE
아티스트 | Mad Clown & Crucial Star (매드 클라운 & 크루셜 스타)


앨범 | Love Jam SINGLE
아티스트 | All That (올댓)


앨범 | Quiet Storm: a Night Record 4집
아티스트 | The Quiett (더콰이엇)


앨범 | Growing Pains 1집
아티스트 | Swings (스윙스)


앨범 | MACHO MUSEUM 4집
아티스트 | Defconn


앨범 | SUPREMIER 1집
아티스트 | Supreme Team (슈프림팀)


앨범 | Me, Myself & I 1집
아티스트 | Joe Brown (Lil'Joe) (조 브라운)


앨범 | THUNDERGROUND MIXTAPE VOL.2
아티스트 | DOK2 (도끼)


앨범 | Pandora Disc 1집
아티스트 | XEPY (제피)


앨범 | 조PD vs 버벌진트 - '2 The Hard Way' EP
아티스트 | 조PD & Verbal Jint


앨범 | Love Songs Sampler
아티스트 | Overclass (오버클래스)


앨범 | INK MUSIC 2집
아티스트 | Double K (더블케이)


앨범 | RE BIRTHDAY 1집
아티스트 | J'kyun (제이켠)


앨범 | COLLAGE 3 COMPILATION
아티스트 | Overclass (오버클래스)


앨범 | '90 Director's cut
아티스트 | JA (aka J.Clacci) (제이에이)


앨범 | Instrumental of 'The Mission' 'Humanoid / Hypnotica'
아티스트 | Nuol (뉴올)



앨범 | Spin Off Repackage
아티스트 | Supreme Team (슈프림팀)


앨범 | All or Nuthin' 5집
아티스트 | Joosuc (주석)


앨범 | It's We EP
아티스트 | DOK2 & RADO (도끼 & 라도)


앨범 | BEAT PLANET EP
아티스트 | J-DOGG (제이독)


앨범 | 리듬파워 EP
아티스트 | 방사능


앨범 | MICROSUIT 2집
아티스트 | Pento (펜토)


앨범 | The Mission 2 - Special Edit Ver 2집
아티스트 | Nuol (뉴올)


앨범 | 가리온2 2집
아티스트 | 가리온 (Garion)


앨범 | Lifes Like 1집
아티스트 | Jazzyfact (재지팩트)


앨범 | Daily Routine 2집
아티스트 | Paloalto (팔로알토)


앨범 | Love, Curse, Suicide 3집
아티스트 | UMC/UW


앨범 | PINOvation 1집
아티스트 | Pinodyne (피노다인)


앨범 | go easy 0.5 MINI ALBUM
아티스트 | Verbal Jint (버벌 진트)


앨범 | Love Me 2집
아티스트 | All That (올댓)







총 32개의 앨범이 후보로 올랐다. 생각보다 별로 많지 않구먼ㅋ 그럼 시상을 시작해 볼까?

아주 후보작들이 똥줄이 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닥하고 ㄱㄱㄱㄱㄱㄱㄱㄱ






★ 피처링 아티스트 FEATURING OF THE YEAR

피처링 아티스트의 선정기준은 주어진 곡 안에서 얼마나 맛깔나고 조화롭게 어울렸는지를 보았으며, 그 아티스트의 피처링이 해당 앨범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될 때를 고려하였다. 혼자서 뻑이가게 잘 한 경우는 주객이 전도된 경우이므로 과감하게 제외하려 하였으나 이는 피처링 아티스트의 잘못이 아니므로 본인이 잘해서 그런 건데 어쩔 수 없지 않은가..그래서 그냥 놔뒀다.

그래서,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피처링 아티스트 수상자는?
















Verbal Jint


퐈슨이들에게 열심히 싸인 중인 VJ



Verbal Jint는 The Quiett의 [Quiet Storm: a Night Record] 앨범의 4번째 트랙 'Star'라는 곡과, Xepy의 [Pandora Disk]앨범의 'You Don't Know Shit'라는 곡에서 비트와 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피처링을 하여 해당 앨범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생각되어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피처링 아티스트로 뽑았다. 'Star'같은 경우에는 [Quiet Storm: a Night Record] 앨범 전체의 느낌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을 정도의 아우라를 풍기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북적거리는 밤 분위기.. 어딘가 외롭고 쓸쓸함이 묻어나는 비트. 딱 그런 느낌이 연출되었는데, 여기서 Verbal Jint는 정신없이 달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위를 한 번 둘러 보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You Don't Know Shit'에서의 버벌진트는 [누명]에서, [The Good Die Young]에서의 보여주었던 감정을 그대로 재현하였다. 비장하게 흐르는 XEPY의 비트 위에서 버벌진트는 치열했던 그(!) 순간에 느낀 감정에 대해서 진솔하게 독백한다. 이 또한 [go easy]로 가기 위한 과정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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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올해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이라는 통상적인 표현이지만 의미가 있는) 올해의 신인 앨범을 발표하겠다.

시상자는 운동하다가 그만둬서 10초만 뛰어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아픈.. 바로 나!!


★ 올해의 신인 앨범 ROOKIE OF THE YEAR

올해의 신인 앨범은 올해 앨범을 발매한 뮤지션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고 향후 기대를 하게 만드는 앨범을 골라보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많은 신인뮤지션이 나왔지만 나의 지대한 관심이 있었어도 자금사정으로 지르지 못해 듣지 못한 앨범은 제외를 하였다.

과연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올해의 신인 앨범은?
















방사능 [리듬파워]


아직 누가 누군지는



솔직히 올해의 신인이라고 하면 모두들 슈프림팀을 떠올리지 않을까? 공중파 방송 진출부터 해서 음원챠트 1위도 하고. 하지만, 쌈디와 이센스의 활동을 예전부터 지켜봤던 나에게 그들은 신인 간지가 아니잖아. 그래서 조금 더 풋풋한 느낌이 강한 방사능의 [리듬파워]앨범을 올해의 신인앨범으로 뽑았다. 방사능은 행주, Boi B, 지구인 등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을 처음 알게 된 건 킹더형레코드라는 앨범을 통해서 들었던 것 같은데.. 예전에 씨부린 글 중에 이들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 그리고 멤버 중 한 명이 블로그 이웃 분의 후배이기도. 아, 이들의 앨범을 들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듣는 내내 재기발랄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앨범이다. 라임어택이 피쳐링한 지역인증 스타일 '인천상륙작전'부터 시작해서 김완선 누나와 티아라를 생각나게 하는 '리듬파워', 힙플에서 듣는 이에게 혹평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즐겁게 듣고 있는 'We runinn', 몸 전체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들썩 트랙 'Ah Yeah', 군더더기 없는 보컬 Kuan과 함께한 'My Kind Of Girl'까지..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드는 트랙들이 앨범에 담겨져 있다. 이게 단순히 흥을 띄우기 위한 것들이 아니라 곡마다 방사능이라는 팀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정말 신나고 지루하지 않게 들었던 앨범이었다. 울적한 기분을 날려버리고 싶을 때, 언제든 다시 꺼내 들을 것 같다. 이번 EP앨범에 이어 앞으로 발매될 앨범도 꾸준히 지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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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최고의 쿵짝 비트메이커에게 주어지는 올해의 비트메이커를 발표하겠다.

시상자는 방청소가 귀찮아 방치했더니 먼지가 풀풀 나는 방구석에서 키보드질하고 있는.. 바로 나!

★ 비트메이커 BEATMAKER OF THE YEAR

올해의 비트메이커는 언제부터 그렇게 인식된지는 모르겠지만 비트가 단순히 랩을 지원하는 것이 아닌 곡 전체를 지배할 정도의 비트를 만들어낸 비트메이커를 선정하였다.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올해의 비트메이커는?















Nuol(뉴올)


바탕화면 간지


뉴올. 올 한 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비트메이커가 아닌가 싶다. 한 두 곡씩 참여한 것들을 확인하기는 어렵고.. 'Minos in Nuol'의 [HUMANOID / HYPNOTICA]와 자신의 정규앨범인 [Mission 2]까지 올해 무려 두 장의 정규작을 발매하였고 이 앨범들은 듣는 이로부터 모두 많은 사랑을 받았다. Minos와의 콜라보는 정말 윈윈의 끝이었다고 본다. 활동이 많다보면 에너지가 소비되어 찌질한 결과물들이 배출될 수 있으나 왕성한 활동만큼 자신의 색깔을 담은채로 좋은 결과물들을 완성해낸 뉴올이 올해의 비트메이커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뉴올의 개인적인 자금사정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판매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 같은 ins 앨범도 발매해주고. 이 ins 앨범이 새로운 비트들을 모아서 만든 앨범이면 의미가 크겠지만 단순히 앨범 내 수록곡들의 ins 모음이라는 게 약간은 아쉽. 내년에도 왕성한 활동과 함께 좋은 비트들을 꾸준히 생산해줬으면 좋겠다.

뱀발 : [Mission 2] 앨범 사인반 받았는데 'Jesus loves U'인가? 뭐 이런 낙서는 안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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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올해의 랩퍼를 발표하겠다.

시상자는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도 사춘기이거나 제대로 씻지 않아서 여드름이 자꾸 나고 있는.. 바로 나!!

★ 랩퍼 RAPPER OF THE YEAR

랩퍼는 다른 것 없다. 그냥 랩이 끝내줬던.. 랩만으로 레알 돋게 만든 랩퍼를 뽑았다.

과연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올해의 랩퍼는?
















MC META(엠씨 메타)


찡끗



왕의 귀환, 힙합1세대 실력 인증 등 발매 전부터 기대치가 하늘을 찌르던 가리온 2집. 앨범을 들어본 다른 사람은 '역시 가리온'이라며 찬사를 보냈지만 난 조금 달랐다. '역시 가리온!'이라는 느낌보다는 'MC 메타가 이렇게 잘했구나!'라고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가리온 2집에서의 MC메타는 한음절 한음절 귀에 쏙쏙 박아주며 매끄럽게 랩핑을 내뱉는다. 많은 랩퍼들이 고민했던 'rhyme을 맞추며 어색하지 않게 랩하기'를 제대로 인증한다. 귀에 박히는 소리 뿐만 아니라 메세지 또한 국내힙합의 큰형님답게 진중하고 깊이가 있으며 그 메세지에 힙합에 애정이 담긴 것처럼 느껴져서 오랫동안 힙합을 들어왔던 한 사람으로서 듣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MC메타의 랩은 JU의 비트가 없어도 멋있구나.. 라고 느꼈다. 물론 JU의 부재는 아쉽긴 하다. 한국말 랩의 본좌 MC메타가 올해의 랩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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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상을 하기 전에.. 이쯤에서 본 시상식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공연을 준비한 뮤지션이 있었으니..




[축하공연] YDG - 어깨



간지다. 관객들 반응도 좋다. 이제 YDG는 완전한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한 듯 싶다.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을 위하여 이렇게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다니. 너무 고맙다. 개인적으로 제대를 축하하긴 하지만 입대 전에 발표한 앨범의 '개키워'의 표절 논란에 대해서 속 시원히 밝혀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좀 더 기분 좋게 지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암튼 축하공연도 보았으니 그럼 이 열기를 이어서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올해의 싱글트랙'과 '올해의 앨범'을 뽑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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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싱글트랙을 발표하겠다.

시상자는.. 그래.. 나다.

★ 올해의 싱글 트랙 SINGLE OF THE YEAR

으아, 올해의 싱글트랙은 정말 어렵다. 이렇게 많고 많은 트랙 중에서 난 무슨 곡을 꼽아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할 때는 극단적인 판단이 최고다. 무인도에 가져갈 MP3파일 달랑 하나만 꼽는다면? 그래도 어렵다 ㅠ 그래서 곡을 쭈욱~ 듣다가 꽂히는 곡을, 그리고 그 곡을 들을 때 느꼈던 감흥같은 걸 고려해서 날름 뽑아버렸다.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올해의 싱글 트랙은?

















Minos in Nuol의 'S.E.O.U.L'



좌뉴올 우마이노스


Minos in Nuol 앨범의 'S.E.O.U.L'을 뽑았다. 이 곡은 제목 그대로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 대한 노래다. 마이노스가 서울에 와서 접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직설적으로 뱉어댄다. 마이노스의 랩 자체가 힘이 있고 가사도 현실적이라 곡에 더욱 몰입을 하게 된다. 붐비는 서울의 모습과 타향살이의 외로움 등에 대한 이야기.. 강원도 출신인 나에게는 남 이야기 같지 않아서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던 곡이다. 앞에서 The Q의 'star'를 꼽았지만 태생이 촌이라서 그런지 난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나보다. 뉴올의 비트도 복잡하고 도시적인 서울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곡 중간마다 사운드 소스를 조절하여 고독하고 외로운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였다. 곡 후반부에 나오는 도시의 소리와 함께 연주되는 피아노 소리도 여운을 남길만큼 인상적이다. 곡을 다 듣고 나면 인간극장 '대구랩퍼 최민호의 서울 상경기'편을 보는 것 같다.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Minos in Nuol의 조합은 좀 짱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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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번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의 하이라이트!! 올해의 앨범 순서다. 오랜 시간 달려왔다. 그럼 발표해볼까?

시상자는 이 블로그의 주인이자 뻘글의 달인. 주변 동년배에 비하여 아무 것도 이루어놓은 것이 없어서 속상하지만 비교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생각을 하며 현실에 수긍한 채 살아가는 패배자. 10년 넘게 힙합음악을 들었지만 어느 누구보다 관련된 배경지식이 부족하며, 한번 좋아한 뮤지션은 '빠'가 되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바로 나!


★ 올해의 앨범 ALBUM OF THE YEAR

올해 가장 임펙트가 있었고 내 귀를 즐겁게 만든 완소 앨범을 뽑았다. 랩도 비트도 모두 우월하여 지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으며, 기회가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게끔 만드는 앨범이다. 가난한 자취생이 타인을 고려하게끔 만들어주는 앨범이라니.. 입에 풀칠하기 바쁜 직장인이 다른 사람의 감성에 영향을 주려고 마음먹게 만드는 앨범이라니.. 이 앨범의 영향력이 나에게 얼마나 지대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뮤지션들이 받고 싶어하는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올해의 앨범은?












한박자 쉬고.. 저도 참 궁금한데요..라며 뜸들이면..

관객들 '어우~'라며 애간장 타는 사운드..

그 사운드 위에 수상후보자의 ㅋㅋㅋㅋ거리는 리액션 보여주기..

아, 이 장면.. 올해도 볼 것 같아.

ㅈㅅ

아닥하고,

블라블라 블로그 배 2010 국내힙합 우왕ㅋ굳ㅋ 올해의 앨범은?















UMC/UW 3집 [Love, Curse, suicide]



UMC 와쪄염 뿌우~ 'ㅅ'



말해 뭐하겠는가. 닥치고 듣는 게 진리인 앨범. 이전 포스팅에도 찬양하였지만 천만 번 추천해도 아깝지 않은 앨범이다. 사회적 약자(=U&I)에 대한 무관심, 친일파의 후손들, 어장 관리하는 된장녀, 선후배 관계, 직장생활, 요즘의 사랑관 등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는 것들에 대하여 총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대한민국의 현모습을 대변해주고 있다. 아니 일전에도 씨부려놓고 왜 또 씨부리냐고 뭐라고 하면 할 말 없뜸 ㅋ 좋은데 어떡해. 분노는 그만하고.. 이쯤에서 UMC의 프리스타일을 한 번 보고 가자.





MIC SWAGGER - UMC편




UMC의 랩 중에서 라임에 대해서는 정말 이야기가 많은데.. 이번 앨범에는 문장마다 적절한 각운을 집어넣어 운율감을 더욱 배가시켰다. 개인적으로 버벌진트식 라임론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문학의 감성을 가져온 UMC의 라임론도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건 '형체나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무언가를 늘어놓는 것'이다. 안그래도 머리가 나쁜데.. 라임에 얽매이다가 무슨 소리인지도 모르는 말들을 내뱉으면 뭐하겠다는 거임 ㅠ UMC의 랩핑이야 들어보면 알테고.. 이 앨범에 메인 작곡가로 참여한 Ceedo라는 비트메이커의 역할도 좋았다. 위에 있는 마이크스웨거 UMC편을 보면서 비트가 누구껀지 매우 궁금했었는데 한 백 번 정도 보니까 UMC가 'Ceedo Beat!!'라고 하는 듯. Ceedo가 한 곡 빼고 앨범 전체의 비트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꼭 그런 건 아니지만 확실히 한명의 비트메이커가 앨범에 참여하면 통일성을 갖는 느낌이다. 붕 뜬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곡들마다 꽉 묶여있는 간지. 상호 간의 관심일촌 간지. 이 앨범이 그런 간지다. UMC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들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비트를 제공해주었다. UMC는 어디서 이렇게 멋들어지고 개념 찬 비트메이커를 발굴했을까? ㅎㄷㄷ UMC의 이번 3집 앨범은 올해 접한 앨범 중에서 단연 최고다. 그 어떤 앨범이 이보다 더 재미있으며, 이보다 더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그리고 존나게 시원하다! 아하! 내년에는 UMC의 공연은 꼭 가봐야겠다. 혼자 가기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가보련다. 이 횽은 녹음실보다 무대에서 더 진가를 발휘하는 횽이라고 소문이 자자하거든. 게다가 팬들이 내 나이 또래라니 더욱 편할 것 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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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적다보니 나 혼자서 참 잘 노는 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작년에도 비슷한 걸 하려고 했는데 미루다보니 못했었다. 이번에라도 이렇게 올해 내가 구매한 앨범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아무도 공감할 수 없는 수상이 이루어진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나름의 기준에 맞추어 수상을 하였으니 후회는 없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듣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하면서 보니까, 참 쉬운 게 아니다. 다~ 들어봐야 하니까. 음악과 관련해서 각종 심사위원으로 나가는 사람들은 정말 그 분야와 그 분야에 걸친 것들까지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예전에 우리나라 명반 100선.. 이런 게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과야 어떻던지 정말 대단한 작업을 한 것 같다. 명반을 뽑은 심사위원들은 100개의 음반을 모두 다 들어봤겠지? 심사기준에 맞추어 평가를 하면 된다고 해도.. 심사기준을 정하는 것 자체도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서로 다른 장르인데 어떻게 조율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참 편한 것 같다. 나 혼자서 뽑는 거야 다른 사람 신경쓸 필요없이 내 기준, 내 가치에 맞춰서 선정해버리면 되니까. 그나저나 자꾸 적다보면 잡소리가 늘어나는 듯. 나님 개소리 자제염 ㅠ

암튼, 2010년 내가 접한 국내힙합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2011년에는 좀 더 신선하고 간지가 넘치는 힙합 앨범들이 나에게 찾아와주었으면 한다.

내 비록 사는 게 힘들지만 좋은 뮤지션을 위해서는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고 하지 않소!!



아, 그리고 홍수빈 및 힙합 관련 내용을 찾아 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
새해 많이 받으시길.
정말로 정말로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나도.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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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엑스프림 2010/12/28 11:11 # 답글

    방사능은 아마 왼쪽부터 지구인, 행주, boi b일꺼에요. 저도 루키는 방사능 꼽고싶은데 뮤비도 주고싶네요. 그 B급감성은 아무나 따라할수 없습니다ㅋㅋ

    역시 프로듀서는 뉴올이고 랩퍼는 메타횽ㅋ 마이노스 인 뉴올 앨범은 몇 곡만 들어봐서 잘 모르겠고 아직도 안들어본게 많네요. 갈 길이 멀어요ㅠㅠ
  • 슈3花 2010/12/28 13:13 #

    엑스프림 // B급 감성! 뮤비도 정말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 2011년에도 기대되는 방사능!

    마이노스 인 뉴올 앨범도 참 좋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들어보세요. 마이노스의 신들린 랩핑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엑스프림님의 블로그를 방문했더니.. 어마어마한 지름이 이루어지고 있더군요. (지름)신내림 받으신 줄 알았습니다. ㅎ 부럽네요. 친숙한 힙합음반들이 보여서 참 반가웠습니다. ^^
  • 앙탈 2010/12/28 13:30 # 답글

    UMC가 받을거 같았는데 역시!

    UMC형 만세!
  • 슈3花 2011/01/18 00:05 #

    앙탈 // 최근 힙합씬은 평론가들까지 UMC를 까고 있습니다 ㅎㄷㄷ
  • 김양갱 2010/12/28 20:24 # 답글

    요 최근에는 힙합 잘 안들으니 뭐가 뭔지 모르겠군여.
    일탈 앨범 챙겨듣는다고 난리치다가 장기하에 빠져산 한해가 된 듯.

    내년부터는 힙합 좀 챙겨들어야지.
  • 슈3花 2011/01/18 00:06 #

    김양갱 // 저는 올해도 힙합만 듣네요. 랍티미스트 인스앨범과 도끼와 더블케이의 콜라보 앨범.. 하앍! 기다려집니다!!
  • Vm- 2010/12/28 23:31 # 답글

    양동근의 어깨는 저도 좋아합니다.

    힙합씬의 소식은 요즘 슈삼화님으로부터 주로 전해듣는 듯..

    근데... 올한해 유망주라 불리는 중고신인(!)의 음반 재킷에 제 이름이 실렸는데(물론 떙스투로..0
    그 음반은 언급되지 않았군요.. 누굴까요? ㅎㅎㅎ
  • 슈3花 2011/01/18 00:08 #

    Vm- // 라이브를 통해서 처음 들었는데 라이브가 너무 멋졌습니다.

    시간이 되면 자주 힙합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제 입맛에 맞는 것들로 알려드리겠지만요 ㅎ

    중고신인(!)이라면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Vm-님은 퀴즈매니아!! ㅠ
  • Ceedo 2010/12/31 13:23 # 삭제 답글

    유횽 3집 좋게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잌스웨거의 비트는 제 비트는 아니고..뭔지 급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외국비트인걸로 기억합니다;;
  • 슈3花 2011/01/18 00:09 #

    Ceedo // 사칭하지마! 라고 남기려고 했는데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셨군요. 이렇게 방문해주시니 팬이 되려고 갈팡질팡하는 저에게는 영광이네요. 제가 구입하게 되는 앨범에서도 자주 뵙길 바랍니다.

    외국비트였군요. 좋던데..
  • 낙타친구 2011/01/05 02:17 # 답글

    새해 인사 올리러 들어왔다가 동구리 보느라 잠시 멈칫했네요.
    슈사마님 한결같은 모습이 참 멋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슈3花 2011/01/18 00:11 #

    낙타친구 // 낙타친구님 완전 오랜만이어요. 가서 인사를 드렸습니다만ㅎ
    저는 여전히 철없죠? ㅎ 아 이제는 철 좀 들어야 하는데.. 새해에 복도 받고 철도 들어야겠습니다.
    낙타친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사람해요 2011/01/05 18:30 # 답글

    사인중인 VJ 좀 많이 간지나느느듯염
  • 슈3花 2011/01/18 00:11 #

    사람해요 // go easy 앨범 올해 초에 발매된다고 하네요. 하앍. 아, 시간되시면 '우아한년' 들어보시길ㅋ
  • 로사 2011/01/12 20:25 # 답글

    댓글 타고 들렀는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
    방사능 앨범 참 좋았었는데 잘 안알려진 것 같아 참 안타까웠는데 잘 선정해주셨네요!
    음.. 개인적으로는 진보님 앨범이랑 마인드 컴바인드, 디즈 앨범이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아무쪼록 2011년에도 좋은 음악 많이들 들고 나오셨음 좋겠습니다! ^^
  • 슈3花 2011/01/18 00:13 #

    로사 // 어멋! 진보앨범과 디즈앨범은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자주 언급되더라고요. 역시 로사님 센스는.. ㅎㄷㄷ 아, 저는 개인적으로 디즈앨범이 더 좋던뎁.

    2011년에는 로사님의 좋은 글을 더 많이 읽었으면 좋겠네요. ^^
  • 2011/01/18 09:1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슈3花 2011/01/18 10:34 #

    비공개 // 허.. 헉!!! 굉장하시네요. 언더에서도 매니아층이 상당히 두터운.. 그 크루 중 한 분 아닌가요? 와우! 이글루스엔 언더그라운드 MC들의 지인 분들이 상당 계시네요. 벌써 두 분째!!
  • 슈3花 2012/05/22 15:16 # 답글

    마이크 스웨거 비트

    Buffalo Springfield - For What Its Worth

    Krayzie Bone- Thug Mentality
  • 박혁거세 2012/08/11 14:59 # 삭제 답글


    park661012@naver.com
    으로 부탁드려요
    수고하세요
  • 슈3花 2012/08/14 22:30 #

    박혁거세 // 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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