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더러워지는 '사파리' 공연 홍보 동영상 음악



오랜만에 힙합플레이야에 들어가서 국내 힙합 소식을 접하고 있었는데, 사파리?라는 공연브랜드 관련 내용을 보다가 기분이 더러워져서 이렇게 포스팅한다. 그리고 이건 내 기분을 더럽게 만든 장본인에 대하여 내가 앞으로 철저하게 무관심하기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그에게 주는 관심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종종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과 섞인다면 할 수 없이 꼽사리로 껴주기는 하겠지만.. 낄 때마다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진 못할 것 같다.

우선 내가 본 동영상은 '사파리'라는 공연브랜드에서 공연 홍보를 위하여 제작한 동영상으로, 최근 넘쳐자는 스튜디오 or 방구석 엠씨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훌륭한 프로젝트라고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컨셉을 잡고 공연에 참여하는 뮤지션들이 나와서 홍보를 하고 있다. VJ처자가 귀엽기도 하여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는데 J'kyun이 속해 있는 Fresh Boyz라는 크루가 나와서 인터뷰하는 장면을 보고 기분이 확 잡쳐버렸다.



내 기분을 좆같이 만들어버린 영상은 01:20 부터 시작된다.




관련 링크 : http://www.hiphopplaya.com/magazine/article/view.html?category=2&page=1&sort=1&num=6649



내용은 대충이렇다.

인터뷰를 돌아가면서 즐겁게 하던 중 VJ가 '마지막으로 할 이야기 없냐?'는 질문에 후까시 잡던 한 멤버가 카메라를 보면서 '야, 다 X까고 공연보러 쳐와, 이 개XXX들아, 알았냐? XXXXXXXX 맞기 전에' 라고 이야기를 한다. 옆에서는 깔깔 거리면서 웃고 있고.. '망했습니다, 이 인터뷰..'라며 다른 멤버가 웃으면서 수습아닌 수습멘트를 하는데 그 뒤에도 'XXXXX'라고 욕설로 추측되는 말을 내뱉는다.

보고 깜짝 놀랐다. 순간 멍해졌다. 아, 뭐지? 무슨 생각인거지? 이건 홍보가 아니라 diss인가? 센 척인가? 공연을 보러 갈 사람들에게 욕설을 내뱉다니.. 내가 비록 공연을 보러가진 못하겠지만 이런 태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건 스웨거도 아니고 그냥 관객을 호구로 보는 행위이다. 공연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자기 만족을 위해서 공연장을 방문하는 것일테니 공연자가 뭐라고 해도 자기가 꼴리면 가는 게 맞다. 그래도 시간을 내어 공연을 보러가는 사람들에게 저런 건방진 태도는 무엇인가 싶다. 센 척을 하려고 했으면 차라리 '다이나믹 듀오보다 멋진 무대를 준비했다', '온 관객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생리대와 팬티를 땀으로 흠뻑 적셔주겠다'라는 자신감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공연을 보러 가는 사람들을 싸잡아 욕크리를 터트리다니..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은 아직 배가 고프지 않은가보다. 오냐 오냐 응원했더니 한다는 소리가 아주 가관이다. 원래 예술하는 사람들은 팬없이는 버티기 힘들지 않나? 저런 마인드로 팬들을 맞이하다니..

더 웃긴 건 기사 댓글에 '그냥 재미있다'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 힙합플레이야에는 공연을 보러 다니는 팬들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냥 이걸 웃어 넘기다니.. 힙합플레이야에는 대인배들이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공연 홍보 인터뷰에서 저런 소리를 해댔다면 배신감과 실망감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팬심을 접었을 것이다. 정말 공연을 끝장나게 한다는 뮤지션도 '우리 공연 열심히 준비했으니 와주세욤!'이라고 하는 마당에.. 듣보잡인 사람이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어처구니가 없다. 뮤지션에게 관객을 상대로 공연에 와달라고 구걸하라는 게 아니라 공연을 보러가는 관객에게 기본적인 예의는 갖추라는 것이다. 관객은 뮤지션이 초대한 공연장을 방문한 손님이고, 또 공연을 보기 위하여 공연자가 제안한 금액을 기꺼이 지불한 소비자이기도 하다. 관객을 호구로 아는 이 공연자를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 그냥 무관심하는 게 진리인 듯 하다.

'님 이거 컨셉임'이라고 핑계를 대려고 하나? 난 의식있는 뮤지션을 좋아하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멍청한 내가 감히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만약 이런 걸 컨셉으로 생각했다면 생각 자체가 틀려먹었다고 말하고 싶고 의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컨셉이 제시되었을 때 영상제작자나 멘트를 날리는 그는 재미있겠다며 그냥 수락해버린 것인가? 영상제작자도 생각이 매우 짧았다고 생각한다. (사파리 동영상 2편을 보니 1편을 간략하게 보여주면 그 영상을 집어 넣었던데.. 영상을 제작한 사람도 이게 신선하고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듯)

2월 11일에 공연이 이루어졌나본데 공연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언더그라운드 힙합뮤지션의 무대장악력은 실로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왔기에 신나고 화끈하게 이루어졌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관객을 호구로 아는 사람이 참여하는 이런 공연은 관객이 외면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쫄딱 망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나중에 보니 K라는 닉으로 활동하는 것 같던데.. 이렇게라도 나의 관심을 끌었으니 성공한 건가? 하지만 오늘 이후로 영원히 out of 안중이다. 그에게 제발 부탁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과의 콜라보는 자제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가는 사람들을 개 호구로 아는 사람과 내가 아는 뮤지션이 섞이는 걸 원하지 않는다. 그렇게 콜라보가 이루어져 앨범이 나온다고 하여도.. 그 앨범이 아무래 매력적이고 명반으로 뽑힌다고 하더라도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니까. 흠.. 생각해보니 기우인 게..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활동하고 앨범 작업을 하는데 명반으로 뽑힐리도 없다. bye~ bye~




덧글

  • widow7 2011/02/16 12:42 # 삭제 답글

    오아시스 형제 수준인데? 오아시스는 돈이나 벌어놓고 입에 개똥을 물려놨지만 쟤네들은 어쩌냐........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자기 인기 믿고 저런 말 했다가는 하루만에 매장일텐데, 기아에 시달리다 병으로 죽은 모 작가의 경우를 알지 못하는걸까. .........근데 개인적으로 음악이 좋으면 인간성 쓰레기라도 듣게 되더라고요. 물론 욕은 엄청 하지만. "그 새낀 음악 빼곤 쓰레기야, 독방에 가둬 음악장비 넣어두고 사회에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야해."
  • 슈3花 2011/02/16 13:45 #

    widow7 // 오아시스도 저런 발언을 했었나보군요. 이전에 아는 분을 통해서 오아시스의 음악을 추천받은 적이 있었는데.. 실망이군요. 근데 말씀대로 '음악이 좋으면 인간성 쓰레기라도 듣게 된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 같습니다. 아직 그런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제가 이성보다는 감성이 앞서는 인간인지라 ㅠ 그나마 다행인 게 저 K의 음악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다행입니다. 애초부터 무관심해 버리면 들을 기회조차 없어질테니까요.

    앗.. 전에 뵌 적이 있는 비로그인 유저이신 것 같네요. 볼 것 없는 블로그에 이렇게 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로사 2011/02/16 14:35 # 답글

    어우 ㅜ 스웨거랍시고 저런 언행을 일삼는 몇몇 뮤지션들 보면 정말 몸서리치게 오글거려요! 실력이야말로 스웨거인데 말이죠
  • 슈3花 2011/02/16 17:45 #

    로사 // 저건 스웨거도 아니고 그냥 객기.. 객기에도 못끼는 행위 같습니다.
  • 사람해요 2011/02/17 04:41 # 답글

    그냥 미친놈이네여.
  • 슈3花 2011/02/17 09:10 #

    사람해요 // 씁쓸합니다. 쩝..
  • 작두도령 2011/02/17 13:54 # 답글

    요즘 말로 '무리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 슈3花 2011/02/18 10:40 #

    작두도령 // 아 적절하네요. 무리수ㅋ 아무리 생각해도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 熱くなれ 2011/02/23 16:33 # 답글

    제 경험에 비추어보자면(^^;)
    어차피 공연이라는게 관객을 위해서도 아니고 돈을 벌어보자는 수준도 아닐껍니다.
    그저 많은 관객앞에서 재밌게 공연하는게 즐거운 수준일텐데(이미 이 수준을 넘어섰는지 가수에 대해 잘 몰르니)
    관객을 위한 공연이라기 보다 자기네들 만족을 위한 공연이니까
    저럴수 있는거죠.

  • 슈3花 2011/02/25 11:43 #

    熱くなれ // 말씀대로 자기들 만족을 위한 공연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럼 저런 동영상 말고 팬클럽 회원 모집한 다음에 지들끼리 자위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아오, 저는 저 발언이 왜 저렇게 꼴보기 싫은 거지요? ㅠ
  • 헐퀴 2011/04/05 22:32 # 삭제 답글

    안뇽 횽. 몇년 전부터 횽 블로그에 가끔 오는 사람이야.
    횽 요즘 꼰대기질이 좀 생긴듯 해 ㅠㅠ 나도 버벌좋아하고 유형 좋아하고 하는데..
    저거 좀 패러디이기도 하고..좀 그래
    매슬로랑 제이통을 몰랐던것도 그렇고..ㅠ 횽이 좀 바빠 보이는거 같아.
    인터넷에서 저정도는 장난으로 지나가곤 하는데....
    횽이 좀 나이가 들긴 들었나봐..나도 꽤 들었는데..
    대학생때 횽 블로그 들락거리다가 나도 이제 사회인이 되었고, 같이 늙어가나봐 횽..
  • 슈3花 2011/04/06 10:13 #

    헐퀴 // 우옹~안녕 반가워. 내가 진짜 횽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근하게 반말로 이야기 하니 나도 말 놓을게. 말 들어보니 내가 확실히 꼰대가 되긴 했나봐. 예전처럼 ㅋㅋㅋㅋㅋ 거리는 일도 많이 줄었고..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봐.

    포스팅에서 말한 저 사람이 욕하는 거에 대해서는 패러디나 컨셉을 잡은 건 알겠는데.. 나름 공식적인 채널(힙플 뉴스)을 통해서 공개한 거라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나 싶었어.

    매슬로랑 제이통 몰랐다고 사람들이 '시밤놈아! 좆도 모르는 새키얌!' 이러면서 나에게 뭐라고 하는데.. 매슬로는 알고는 있었는데 관심이 없어서 잘 알지 못한 거라고 이야기 했고. 제이통은 믹테 들어봤는데 임펙트가 없고 구려서 잊고 있었어. 이건 포스팅에 다 싸지른 이야기인데 ㅠ 하긴 예전처럼 힙플에 나오는 뮤지션들 모두 체크할 정도는 못되니까.. 바쁜 것도 있지만 게으른 것도 있어 ㅠ

    너 말이 맞는 것 같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도 되는데 꼰대가 되었나봐. 거슬리는 것들이 너무 많아. 근데 난 정말 잘하는, 개념찬 뮤지션 나오면 두 다리.. 아니 두 팔 벌려서 반기는 사람이야. 물론 잘하는, 개념찬 이라는 게 지극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난 몸은 늙어가도 마음만은 20대인 줄 알았는데 꼰대라는 소리 들으니까 뭔가 슬프다. 넌 나처럼 꼰대같이 늙어가지 마.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 해줘서 너무 고마워. 종종 지적질 부탁해. 아, 너무 까진 마. 삭제할거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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