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의 랩퍼는 누규? 음악



자타가 공인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흑인음악 미디어'인 리드머 사이트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설문 조사를 하였다. 주제부터 'Who's The Best Korean Rapper?'라능. 영어 정규교육을 약 6년 이상 받은 내가 심혈을 기울여 해석하자면 '우리나라 최고의 랩퍼는 누규?'라는 말인데..(에라이 한심한 인간아ㅠ) 아, 쉐끼루 붐 보고 싶다. 힙합음악을 듣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은 하고 있지만 막상 말하려면 이 랩퍼, 저 랩퍼 때문에 선뜻 답변이 어려운.. 그런 주제이자 질문이다. 게다가 일반 리스너를 상대로 한 게 아니라 흑인음악 분야의 전문가로 볼 수 있는 리드머 핵심 필진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더더욱 놀랍다. (※참여자 : 남성훈님, 양지훈님 ,예동현님, 이경화님, 이병주님, Quillpen님)

이건 매우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시도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이 리스너들에게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이루어낼 수 없을 때는 그 사이트에 기고하고 있는 필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아울러 그 사이트의 콘텐츠와 사이트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댓글 보니까 '아니, 왜 이사람이 빠졌음?'이라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보이지만 그건 일부분이고 대부분의 리스너들은 공감하고 있는 듯 ㅋ




1등 나와!!




저 위에 자리하신 전문가 분들과는 달리 지극히 비전문적이고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나에게도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하였다. 기사에는 댓글로 참여를 바란다고 하였지만 블로그에 포스팅할 수 있는 이런 귀중한 떡밥을 덥썩 물지 않을 수 없다!!

질문 항목은 총 10개이며 그 항목은 다음과 같다.

1. 훌륭한 래퍼를 어떻게 정의 하십니까?
2. 가장 리듬감이 뛰어난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3. 음악적 센스와 랩 스킬이 가장 뛰어난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4. 흔히 말하는 라임이 가장 훌륭한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5. 자신이 꼭 빼앗아 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닌 래퍼는 누구였나요?
6. 실력에 비해 덜 알려진 그래서 안타까운 래퍼가 있나요?
7. 최고의 훅 메이커로는 누구를 꼽고 싶으신가요?
8. 꼭 들어보고 싶은 콜라보 조합은 누구와 누구 인가요?
9. 만약, 자신이 프로듀서라면, 가장 아끼는 비트를 주고 싶은 래퍼는 누구인가요?
10. 최고의 래퍼로 누구를 꼽고 싶으신가요?




오오.. 살 떨리는 질문들. 자, 그럼 시부려보자.





고고!! 고고!!




-------------------------------------------



1. 훌륭한 래퍼를 어떻게 정의 하십니까?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랩퍼는 우선 랩을 하는 사람이니까 랩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랩이 우선 잘 들려야 하겠고, 어떤 상황에서 주제가 던져진다고 해도 그 주제에 대해서 상황에 맞게 랩으로 표현을 잘할 수 있는 랩퍼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프리스타일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상황이라는 건 녹음을 하는 상황(비트에 대한 이해)도 포함된다. 그리고 랩이 청자로 하여금 공감을 일으키거나 그 주제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


2. 가장 리듬감이 뛰어난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버벌진트(Verbal Jint). 버벌진트의 랩은 비트 위에서 라임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면서 터지기 때문에 랩을 들을 때 리듬감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 근데 자기 앨범에서 이 리듬감이 제대로 터지는 것 같고 피쳐링에서는 상대적으로 덜한 것 같다.


3. 음악적 센스와 랩 스킬이 가장 뛰어난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음악적 센스라는 게 어찌 받아드려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음악 속에서 보여지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를 말하는 것이라면 난 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단연 유엠씨(UMC/UW)라 하겠다. 랩 스킬도 마찬가지이다.


4. 흔히 말하는 라임이 가장 훌륭한 래퍼는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흔히 말하는 라임.. 음.. 라임이 가장 훌륭한 랩퍼는 피타입(P-TYPE)이 아닐까 싶다. 라임을 잘 만들어 내는 것은 화나(FANA)가 잘 만들어 내지만 약간 지나친 경향이 있는 것 같고, 버벌진트는 충분히 훌륭하지만 이제는 라임이라는 것에 별로 개의치 않게 가사를 쓰는 것 같아서(안쓴다는 게 아니라 그냥 묻어나오는 느낌)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가사마다 라임의 다양한 운용이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피타입이 라임이 가장 훌륭한 랩퍼라고 생각한다.


5. 자신이 꼭 빼앗아 오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목소리를 지닌 래퍼는 누구였나요?

매력적인 목소리를 뺏어온다고 한들 랩스킬이 구리면 아무 소용없는 걸. 내가 만렙 랩퍼라고 가정했을 때 바스코(Vasco)의 목소리가 가장 탐이 난다. 나처럼 앵앵거리는 목소리에게 바스코의 허스키하고 강한 목소리는 너무 매력적이다. 허클베리피(Huckleberry P)의 목소리도 탐이 나지만 삶의 연륜이 더 느껴지는 바스코의 목소리에 한 표.


6. 실력에 비해 덜 알려진 그래서 안타까운 래퍼가 있나요?

이건 내가 제이통(J Tong) 이야기하면서 달린 덧글들을 봐서 노파심에 이야기하는 건데, 내가 '누구!'라고 이야기를 하면 '병시나 그 랩퍼도 모름?ㅋㅋㅋㅋ그 랩퍼 충분히 알려졌거등~'라는 본인이 알고 있는 게 전부인줄 아는 병신이 재차 본인병신 인증할까봐 염려스럽긴 하다. '실력에 비해'라는 전제가 있긴 하지만 그런 덧글 다는 사람은 저런 것 따위는 무시해버리니까.. 암튼 걍 쌩까고 이야기하자면 '유닉원(Unique One)'이라는 랩퍼가 아닐까 싶다. 리미(rimi)와의 diss를 통해서 유닉원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난 comma의 [Beats Rhymes and Life] 앨범에 'Warning'이라는 곡을 통해서 그를 제대로 알게 되었는데 단 한 곡이었지만 깔끔한 비트위에서 랩을 맛깔나게 해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얀키의 이번 앨범에서도 피쳐링 했던데 무난하게 잘 소화하는 느낌이었다. 정규 앨범 내면 사야지.


7. 최고의 훅 메이커로는 누구를 꼽고 싶으신가요?

노래방에서 한 번쯤은 다 불러봤기에 알겠지만 타이거 JK를 훅메이커로 꼽으려 했다. 하지만 유엠씨. 공연가서 떼창을 해보고 알게 되었다. 유엠씨가 Tiger JK(타이거 제이케이)만큼의 인지도가 있다면 난 주저없이 유엠씨의 랩을 노래방에서 불러댈 것이다. 유엠씨의 훅은 곡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고 있음과 동시에 굉장한 중독성이 있다.


8. 꼭 들어보고 싶은 콜라보 조합은 누구와 누구 인가요?

이건 예전에 쓴 것 같은데.. 유엠씨와 버벌진트의 조합이 너무나 궁금하다. 서로를 비난하는 가사를 쓰던, 아니면 서로를 인정하는 가사를 쓰던.. 근데 생각해보니.. 아, 라디(Ra.D) 2집에서 했었구나. 음.. 그렇다면.. 딱히 들어보고 싶은 콜라보 조합이 없는데. 개코와 윤희중? 개리와 주석?ㅋ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긴 하지만 랩퍼들 간 사이가 매끄럽지 않은 랩퍼들끼리의 콜라보 조합을 보고 싶다. 안타깝잖아. 그리고 피쳐링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유엠씨+@ 조합.


9. 만약, 자신이 프로듀서라면, 가장 아끼는 비트를 주고 싶은 래퍼는 누구인가요?

솔직히 내가 프로듀서라면 내가 앨범을 구매하고 있는 모든 랩퍼들에게 비트를 주고 싶다. 하지만 가장 아끼는 비트라.. 가장 아끼는 비트면 그만큼 최고로 훌륭한 비트라고 전제하고.. 더블케이(Double K). 더블케이는 비트만 받쳐주면 착착 붙는 랩으로 시너지를 일으켜 최고의 곡을 만들어주는 것 같다. 'x2'에서 보여줬던 그의 랩핑을 아직도 날 흥분시킨다.


10. 최고의 래퍼로 누구를 꼽고 싶으신가요?

엠씨 메타(MC Meta). 완전한 내 취향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랩퍼라고 생각한다. 내가 말한 훌륭한 랩퍼의 기준에도 해당이 되고. 게다가 앞에서 질문한 어느 항목의 답변에 MC 메타를 넣는다고 해도 의아해 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그렇고. 근데 앞에서는 언급이 하나도 없다가 막판에 엠씨 메타 크리ㅋ



-------------------------------------------




똥줄타는 LG 야구 경기를 보면서 너무 즉흥적으로 작성해서 많은 뮤지션들이 언급되지 못했다. 게다가 단 한 명만 뽑아야 하므로 '빠'기질이 강한 나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건 뭐 내가 즐겨 듣는 뮤지션이 한정되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랩퍼들의 음악을 들어야지..라고는 쓰지만 결국에는 취향대로 듣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내지 못하는 나에게 이런 흥미롭고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제공해 준 리드머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전문가 분들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솔직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음악을 들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다른 전문가 분들의 의견도 매우 궁금하다. 아, 그리고 전문가 분들은 보다 객관적인 관점를 유지하기 위해서 뮤지션들과 거리를 두길 바란....읭?

아, 헛잡소리는 그만하고 전문가 분들의 의견이 나와 있는 원문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






덧글

  • LeMinette 2011/05/01 23:02 # 답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리드머필진들에게 타블로가 언급 안된게 젤 슬픕니다.

    진짜 타블로가 과소평가되는 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 슈3花 2011/05/01 23:24 #

    LeMinette // 리드머 필진 중에서는 이경화님께서 라임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 한 번 언급하신 것 외에는 타블로 이야기가 없군요. 아마도 딱 한 명을 꼽아야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LeMinette님께서 생각하시는 한국 최고의 랩퍼는 누구일지 궁금하네요~
  • 공갈 2011/05/01 23:59 # 답글

    화나는 그냥 운 맞추는데 바빠서 정작 랩을 한다는 느낌은 하나도 없어서...그렇다고 라임이 신선한것도 아니고. 센스는 역시 주석.

    그나저나 리드머는 그루브스토어 닫은 후로 갈일이 없었는데, 또 뭔가 열려는 모양이네요.
  • 슈3花 2011/05/02 10:44 #

    공갈 // 공갈님도 주석 좋아하시는군요. 아, 이번 앨범이 대박 터뜨리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ㅠ

    리드머는 한 번 해킹(?)을 당한 이후에 심기일전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리드머의 그루브스토어에 있던 내 적립금에 대해서 문의한 결과 추후 가입하는 사람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부여한다고 했었는데.. 과연 기억이나 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 Obituary 2011/05/02 00:43 # 답글

    UMC, P-type, 엠씨메타.. 좋아하는 래퍼들의 향연이네요:D

    UMC는 가면 갈 수록 더 평범한(?) 주제들에 대해서 신랄해지는 것 같아 더 좋은 것 같아요. 믜히히.
  • 슈3花 2011/05/02 10:45 #

    Obituary // 저와 취향이 비슷하신가요? ^^ UMC는 조만간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고 싱글도 발매한다고 하니 너무 반갑네요. 4집 앨범도 얼른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 seaman 2011/05/02 01:04 # 답글

    장난? 못배워서 가끔 무식한 소리하지만 타이거JK가 최고 아님?
  • 슈3花 2011/05/02 10:47 #

    seaman // 한영혼용이 빈번해서 최고에서 빠진 듯요.
  • 1월군 2011/05/02 01:18 # 답글

    한동안 리드머를 잘 안갔더니 흥미로운 글이 올라와 있었네요. 덕분에 잘 읽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산이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고 계신 분들이 많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네요. 솔직히 제대로 안들어봤는데, 다시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슈3花 2011/05/02 10:48 #

    1월군 // 리드머 폭파(?) 이후에 발길을 끊으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게시판에 좋은 글 남겨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콘텐츠들도 다 날아가버린 것 같아서.. 그 부분도 좀 아쉬워요.

    산이 앨범 아직 못샀는데 사야할까봐요.
  • 2011/05/02 01:3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슈3花 2011/05/02 10:54 #

    비공개 // 서로 까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 남극탐험 2011/05/02 01:45 # 답글

    힙합은 잘 모르지만 가끔 들었을 때 콱 와닿는 가사나 리듬을 전달해 주었던 가수는
    1.버벌진트 2.산이 3.데프콘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노래가 좋은 가수들도 많습니다만...리쌍이라든지 다이나믹 듀오라든지.
    근데 이 친구들은 '랩퍼'라는 이름안에 두기보다는 공연을 잘하는 가수인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다 좋아하는 가수들.

    좋은 글 읽고 갑니다.
  • 슈3花 2011/05/02 10:58 #

    남극탐험 // 리쌍의 개리나 다이나믹 듀오는 실제로 랩이 받쳐주는 훌륭한 랩퍼이자 공연자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받쳐주는 팀 같아요. 저도 개인적으로 다 좋아해요. 위에 말씀하신 1,2,3도 매우 좋아하고요. ^^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람해요 2011/05/02 02:37 # 답글

    더블케이의 x2는 정말 멋있었어요. 투혼에서도 멋있었고.
  • 슈3花 2011/05/02 10:59 #

    사람해요 // x2는 저를 더블케이 빠로 만들어준 곡! 게다가 저와 사람해요님의 미니홈피 배경음악이기도 한.
  • 김양갱 2011/05/04 00:14 # 답글

    2번 항목은 난 데드피 꼽고 싶어요. 가끔 Undisputed앨범 듣고 있으면 랩이 귀에 촥촥 감김.
  • 슈3花 2011/05/05 00:11 #

    김양갱 // 좋아하는 래퍼가 워낙 많아서 저도 힘들게 골랐답니다 ㅎ 말씀하신 데드피 1집도 정말 좋은데 말이죠~ 아, 오늘 들어야겠당!!
  • ㅉㅉㅉ 2013/04/05 14:35 # 삭제 답글

    ㅉㅉㅉ힙찔이수준 ㅉㅉ
  • 슈3花 2013/04/19 10:15 #

    ㅉㅉㅉ // 병신수준 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