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후배가 나에게 블로그를 시작했다며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었다. 블로그에 들어가서 구경을 해봤는데 이 후배가 워낙 글도 잘쓰고 스타일도 좋아서 그런지 내용도 알차고 예쁘게 잘 꾸며놨더라. 방명록에 글도 남기고 관심있는 포스트에 댓글도 달았다. 나도 블로그가 있다고 하자, 블로그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더라. 블로그를 이제 막 시작해서 그런지 궁금한 게 많더라.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개념없는 댓글에 유~하게 대처해라, 저작권 조심해라.. 뭐 이정도?
하지만 그 후배의 고민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글이 노출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내가 연예인 노출 동영상은 구해줄 수 있지만 변방의 블로거인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이 있듯이 '잘 쓴 글은 잘 노출된다'고 하였더니, 그런 거 말고 팁을 좀 달라고 하더라. 뭐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고민없이 내가 블로그를 운영할 당시 주로 사용했던 방법을 제안하였다. '검색이 잘될 수 있는 낚시성 제목으로 글을 써라'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먼저 손을 내밀고 좋은 이웃 분을 만나는 게 진리겠지.

그런데 갑자기 그 후배가 나에게 내 블로그 주소를 알려달라는 게 아닌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내 블로그를 알고 있을까? 내가 알기로는 친구 1명을 제외하고 아무도 내 블로그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블로그를 개설할 때부터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있는 누군가가 내 글을 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순간제명이 됐어요~는 개드립일 뿐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들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표현이 소심해짐은 물론이다. 뭐 지금은 의도와 달리 역량부족으로 인하여 지극히 한정적인 이야기를 싸지르고 있지만. 암튼, 그런 이유로 알려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랬더니 콧방귀를 끼면서 신상을 털겠다는 발언을..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주변 관계같은 건 개의치 않고 거짓없이 최대한 내 경험과 생각을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익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에.


난 그냥 저기에 있는 음료수 컵을 치우고 싶은 평범한 수컷일 뿐
난 그동안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포르노에 대해서 추억할 수 있었으며, 한 물 간 PJ스타를 그리워할 수 있었으며, 힙합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현지덕질을 할 수 있었으며, 술 마시고 출근한 다음 날의 피곤함을 토로할 수 있었으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뭐 주변의 지인들이 봐도 크게 책잡힐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쉬하는 성과 관련된 경험과 내용이라던가, 힙합음악에 대한 감상, 그 당시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잡담들로 블로그를 가득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성경험이 많지 않았기에 노선을 바꿔서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내 블로그의 카테고리는 음악, 잡담, 여자가 되었다.
솔직히 수 천 번이나 야동 카테고리를 만들까 생각을 했었다. 내가 본 야동들에 대해서 시리즈로 글을 작성하려고 했다. 야동 제목, 스샷을 포함한 줄거리, 감상 등의 구성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내가 주로 보는 장르가.. 암튼, 그런 장르인지라.. 글을 작성 이후를 상상해보면 은팔찌 비슷한.. 쇠고랑 소리가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듯한 환청이 들리고 공권력이 개입되는 등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 같아서 포기했다.

암튼, 후배의 질문에 예전의 포스팅들을 훑어보면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알고 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해봤다. 부쩍 솔직해져 있는 나를 어떻게 받아드릴까? '이새끼 알고 보니 완전 또라이네'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이새끼가 이런 면이 있었군..'하면서 넘겨버릴까? 음..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고 있을 수도 있겠고.. 뭔가 오글복잡.
곰곰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오프라인에서는 잘 드러내지 않는 내 모습이 담겨있는 이 블로그가 나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싸지르고 보니.. 이 글은.. 뭔가 싶다.

하지만 그 후배의 고민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의 글이 노출되길 바란다는 것이었다. 내가 연예인 노출 동영상은 구해줄 수 있지만 변방의 블로거인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말이 있듯이 '잘 쓴 글은 잘 노출된다'고 하였더니, 그런 거 말고 팁을 좀 달라고 하더라. 뭐 다른 말이 필요하겠는가? 고민없이 내가 블로그를 운영할 당시 주로 사용했던 방법을 제안하였다. '검색이 잘될 수 있는 낚시성 제목으로 글을 써라'라고 했다.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먼저 손을 내밀고 좋은 이웃 분을 만나는 게 진리겠지.

내 손을 잡아봐
어디든 함께 갈테니
어디든 함께 갈테니
그런데 갑자기 그 후배가 나에게 내 블로그 주소를 알려달라는 게 아닌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내 블로그를 알고 있을까? 내가 알기로는 친구 1명을 제외하고 아무도 내 블로그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블로그를 개설할 때부터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프라인으로 만나고 있는 누군가가 내 글을 볼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순간
블로그에 글을 쓸 때는 주변 관계같은 건 개의치 않고 거짓없이 최대한 내 경험과 생각을 남기려고 하는 편이다. 익명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에.

누구냐, 넌?
난 그냥 저기에 있는 음료수 컵을 치우고 싶은 평범한 수컷일 뿐
난 그동안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포르노에 대해서 추억할 수 있었으며, 한 물 간 PJ스타를 그리워할 수 있었으며, 힙합음악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으며, 현지덕질을 할 수 있었으며, 술 마시고 출근한 다음 날의 피곤함을 토로할 수 있었으며,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었다. 쓰면서 생각해보니 뭐 주변의 지인들이 봐도 크게 책잡힐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쉬쉬하는 성과 관련된 경험과 내용이라던가, 힙합음악에 대한 감상, 그 당시에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에 대한 잡담들로 블로그를 가득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솔직히 수 천 번이나 야동 카테고리를 만들까 생각을 했었다. 내가 본 야동들에 대해서 시리즈로 글을 작성하려고 했다. 야동 제목, 스샷을 포함한 줄거리, 감상 등의 구성으로 글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내가 주로 보는 장르가.. 암튼, 그런 장르인지라.. 글을 작성 이후를 상상해보면 은팔찌 비슷한.. 쇠고랑 소리가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듯한 환청이 들리고 공권력이 개입되는 등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 같아서 포기했다.

이쯤에서 본좌복음 복습
암튼, 후배의 질문에 예전의 포스팅들을 훑어보면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알고 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을 해봤다. 부쩍 솔직해져 있는 나를 어떻게 받아드릴까? '이새끼 알고 보니 완전 또라이네'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이새끼가 이런 면이 있었군..'하면서 넘겨버릴까? 음.. 이미 알고 있지만 모른 척하고 있을 수도 있겠고.. 뭔가 오글복잡.
곰곰히 생각해보면 오히려 오프라인에서는 잘 드러내지 않는 내 모습이 담겨있는 이 블로그가 나를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싸지르고 보니.. 이 글은.. 뭔가 싶다.

빙 고
덧글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군요. 하지만 영화 분야는 충분히 스타일리쉬한 리뷰를 제공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영화를 좀 많이 본다면 비공개님과 좀 더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을텐데.. 아시다시피 ㅠ 으헉 ㅠ
움짤의 상황은 저도 잘.. 그냥 보기 훈훈할 뿐입니다. 보고 또 보고 싶어지는.
맞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알던 사람이 블로그를 알게된 순간 쓸수 있는 주제가 한정되죠.. -.-;;
전 요즘 회사에 대한 불만???? 같은게 굉장히 많은대..
페이스북에 같은 사무실 사람 3명이 친구로 되어 있는지라;;;;
이건 뭐 뭣도 모를때 페이스북 가입하고 누구에게 알리지도 않았는대 신기하게도 막 친구요청이 오길래 그냥 아무생각없이 해놨더니.. 요즘 페이스북을 슬슬 해볼라 했더니 쓸말이 없.... ㅠㅠ
우헉!! 그러시군요. 회사에 대한 불만이라.. 저도 참 많은데.. 누군가가 방문해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글을 쓰진 못하고 있습니다. 제 신상이야 블로그 조금만 보면 금방 털 수 있으니까요 ㅠ
페이스북은 근데 그.. 친구 차단 뭐 이런 거 안되나요? 아시는 분이 페이스북을 하는데 껄끄러운 당사자와 친구는 되어 있지만 글 같은 건 안가게 뭐 한다는 것 같던데.. 저는 트위터를 했었는데.. 스맡흐폰이 없어서 실시간으로 대응하지 못하니까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겠더라고요. 페이스북도 마찬가지고요. 페이스북은 마음만 먹으면 헤어진 여자친구의 소식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네트워크가 조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ㅎㄷㄷ
이미 친구로 되어 있는거 친구에서 빼도 그사람이 모를 수 있는 방법..
아시면 좀 알려주세요;;;;
요즘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니는대 답변들이 시원치 않아서 ㅋ
근대 처음부터 친구 수락을 안했다면 모를까.. 이미 한 상황에서는 게임끝같아여
왜냐면.... 맨날 보이던 글이 안보이면 이상하잖아여 ? ㅋ
전 스마트폰 사고나서 페이스북과 트위터 도전해보다가 페이스북만 하고 있습니다 ㅋ
트위터는 영....... 뭔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같은 느낌이랄까 ㅋㅋ
친구가 없어서 그런가여 -.-;;
acrobat님은 위대한 스마트폰 유저 ㅎㄷㄷ 부럽습니다. 저는 트위터를 했었는데 팔로워? 수가 1000명이 넘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허한 외침이더군요. 꾸준히 하지 못해서 그런가.. 아니면 뻘소리만 해서 그런가.. 암튼, 결론은 스마트폰 사고 싶다는 뻘스런 결론이군요 ㅠ
적절한 짤방과 코멘트에 찬사를 보냅니다(라기보다는 움짤에 감동)
다들 괜히 이글루스에 흘러들어오시는게 아니라죠.
네이X블로그, 미니홈피, 트위터, 페북등은 저를 알만큼 아는 사람들이 널려서 말입니다.
저도 네이X, 파X등의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결국 여기에 정착했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나중에 스마트폰 사면 이용해보려고요. 물론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고 코멘트 같은 걸 남기겠지만요.
저도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만, 워낙 부끄러운 내용들이 많아서 말이지요.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분들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블로그가 참 좋긴합니다. 그리고.. 제가 비공개님처럼 유명하신(!) 분과 언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겠어요.^^
그래서 블로그 하시는 분들의 신상은 잘 볼 수 없었던 거군요...
저는 막 그냥 제 정보 특가세일 방출했는데...
저는 오프라인에서도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내 생각을 기~일게 적은
블로그 같은거 보면서 나를 좀 더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슈삼화님 글을 읽어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싶네요.
진짜 누구 욕했는데 읽기라도 하면...... 맞짱 떠야겠지요 ㅋㅋ
전역시짧은생각의소유자 백치라고 해둘까요 ㅋㅋ
근데.. 터프하시네요. 맞짱이라니.. 혹시라도 뵙게 된다면 제가 못난 짓을 한다고 해도 때리지는 말아주세요. ㅎ
온라인 생활이 20년에 가깝다보니, 온라인과 실생활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