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엠씨(UMC/UW) 공연을 보고 음악

유횽이 공연후기를 적지 말라고 했지만, 이런 일반적인 의미의 후기를 적지 말라는 건 아닌 것 같고. 공연을 다 보고 나왔는데 예전에 느꼈던 시원함과 통쾌함같은 건 없고.. 뭔가 답답하고 허탈해서리.

이번 공연은 유엠씨의 많은 공연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로 간 것이었다. 저번에 느꼈던 기쁨과 희열 등을 느끼고 싶어서.. 그리고 주말에 집에만 있는 병신짓거리를 피하고 싶어서 없는 돈을 모아 공연을 가기로 마음 먹었다.

공연시간은 예전에 공연정보에서 알 수 있었듯이 오후 6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였다. 집에서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보다가 늦어버린 나는 재빨리 씻고 집을 나섰다. 신촌에 도착하니 6시 5분 정도? 어차피 오프닝 공연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으므로 공연 전부를 보지 못한 건 아쉽다고 생각했으나, 중요한 건 본 공연이니..

신촌 지하철역 8번 출구를 나와서 공연장으로 향하는 길에 처음 공연 갔을 때 했던 것처럼 좌판에서 옥수수 수염차를 사들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좀 큰 걸 사고 싶었는데 작은 것 밖에 없어서 아쉽.




공연장 코너 돌기 전에 날 반겨주던 안내판




공연장에 약 6시 10분 정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어라? 아직 사람들이 입장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




던전 입구에 들어가기 위한 유저들이 줄 서 있음

솔플이 은근히 많아서 위안이 됨




6시 시작인데.. 왜 아직 시작을 안했지? 입장도 다 안된 상태라서 더욱 의아했다. '혹시 자리가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던 중 다행히도 내가 줄을 서고 1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입장이 시작되더라. 이번에도 역시 입장하는데 어색.. 그냥 "한 명이요" 라고 말하면 되는데.. "호.. 혼자 왔어요!"라고 말하며 버벅거리며 수줍게 입장료를 냈다. 저번에는 입장료만 내고 그냥 입장했는데 이번에는 팔등에 도장도 찍어주더라.




여전히 날 반기던 미러볼





그리고 뽀통령ㅋ




계단을 내려와 객석으로 들어서니 잔잔한 음악이 나오는 게 아직 공연 대기 분위기. 저번에는 공연예정 시간에 맞춰 칼같이 시작했던 것 같은데, 내부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다. 6시 30분 공연 시작인가?라고 생각이 들 뻔 했으나 출발하기 전에 시간을 확인을 하였기에 그냥 지연이 되고 있음을 인지하였다. 그래, 늦어질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하며 공연을 기다렸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시작을 할 생각을 안한다. 같이 온 사람들은 그들끼리 노가리를 풀면서 시간을 떼웠으나 나를 포함한 혼자서 온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만지는 등 상당히 무료하게 시간을 보냈다. 게다가 난 스마트폰도 아니라서 딱히 할 게 없었으므로 그 무료함이 배가되었다. 앞에 계셨던 여성 두 분이 재미나게 말씀을 하셔서 귀가 있으니까 듣다 보니 시간이 좀 잘갔다. 그리고 예쁜 원피스 입고 혼자 오신 여성 분이 눈에 띄었다. 그 분에게 '저도 혼자왔는데 같이 즐길까요?'라며 말을 걸고 싶었으나 '이 좆병신같은 새끼는 왜 껄떡거려!!'라며 귀싸대기 크리 쳐맞을까봐 그냥 닥치고 있었다ㅠ

45분 정도가 되었나? 스크린에 공연 포스터와 같은 사진이 뜨더니 shubidubidubdub instrumental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거기엔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라며 10분을 더 기다리라는 메세지가 나왔다. 7시에 시작할 예정이구먼. 스크린에는 참여하기로 한 크리스피 크런치가 불참에 대한 간단한 사유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 내용이 나왔고, 이어서 공연이 시작되었다.




님들 ㅈㅅ ㅋㅋㅋㅋ(퍽이나 죄송한 말투다)




1부는 공연 컨셉에 맞게 그동안 부르지 않았던 곡들을 취합해서 공연을 진행하였다. 평소에 부르지 않은 곡이라서 그런지 중간에 가사 문제로 공연이 중단되어 분위기가 끓어오를만 하면 가라앉고 끓어오를만 하면 가라앉고 그랬다. 곡을 부르고 나서는 그 부른 곡의 배경과 의미 등 곡에 대한 소개도 해주었다. 하지만 평소 웹질을 통해서 대부분 인지하고 있던 내용이어서 포스터에서 그 원주민이 보여줬던 표정만큼 놀랍거나 충격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멘트하는 유횽



2부는 히트곡 퍼레이드 같았다. 1부에서 조금 쳐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나? 원래 기획이 그랬는지, 아니면 급하게 수정을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연의 컨셉이 스토리텔링인데 기존에 불렀던 히트 곡이라도 간단한 코멘트 정도는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건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어쨌든 손을 들고 신나게 따라 불렀다.




랩하는 유횽




게스트로 소울커넥션 크루의 멤버인 올댓(All That)의 콴(Kuan)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자신의 팬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이후에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는 거라고 하더라. 유엠씨가 내가 봤던 지난 공연에서 콴의 이런 행동에 대해서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지금은 잘 지낸다고 했다. 유엠씨랑 둘이서 대화는 좀 했는지, 콴은 그 팬이랑 해결은 잘 했는지 모르겠는데.. 특별한 언급이 없으니 알 수가 없지. 지극히 사적인 일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노래만을 봤을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인 '지워'를 불러줘서 너무나 좋았다. 그 밖에 자신이 피쳐링한 곡들을 짜깁기해서 불러줬다. 좀 짧아서 아쉬웠다.




콴의 노래는 진짜 매력적이다




그리고 루피(Lupi)라는 래퍼도 게스트로 참여하였다. 갑자기 공연에 캐스팅되어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도 비트가 중간에 뚝 끊어지는 등 미완성곡이긴 했지만 좀 아쉬웠다. 하지만 실력도 무난하고 의식있는 래퍼인 것 같아서 관심을 가져볼 예정이다, 여건이 되는 한에서.




루피의 래핑




스틸 피엠(Still PM)이라는 래퍼(누군가와 함께 나왔음)도 나와서 랩을 하였는데 첫번째 부른 곡은 풕풕하면서 뭔소리를 하는지 몰랐는데 두 번째 부른 곡은 귀에 착착 감기는 게 아주 좋더라. 마지막 곡에는 콴과 함께 무대를 꾸며주었음.




스틸 피엠(왼쪽)과 콴(오른쪽)의 파워풀한 무대




클럽 분위기의 신나는 곡인 Chug Chug을 마지막으로 공연이 끝났다. 8월에 또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리고 앙코르를 외치려는 순간 커튼(?)이 내려오면서 앙코르도 없이 공연이 끝나버렸다.

올 때는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집에 갈 때는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다행히 집에 곧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곧장 들어가기 허전에서 최종 목적지 전에 버스에서 내렸다. 극장에 들러서 드라마 스타일의 영화를 보려했으나 블록버스터 액션장르만 상영하고 있어서 다시 발걸음을 집으로 돌렸다. 국내 맥주 맛이 별로라는 글들을 최근 많이 봤기에 조금은 다른 맥주맛을 느끼고 싶어서 아사이 맥주를 사서 들어왔다. (시밤 개비싸네 ㅠ) 프로야구 올스타전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맥주를 원샷하고 샤워를 했다.

[이번 공연에 좋았던 점]

유횽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음.
더 말할 필요가 있는가? 팬이라면 뮤지션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햄볶음.

예쁜 여성 관객과 함께 볼 수 있었던 것.
예전 공연에는 남자 비율이 상당했는데 이번 공연에는 여성 관객의 비율이 약간 더 높게 느껴짐. 정확히 세진 않아서 모르겠다. 중요한 건 예쁘고 귀여웠다는.. 근데 나랑 10살 정도는 차이가 나 보임 ㅋㅋㅋ 이게 다 유횽의 힘..이라고 보긴 어렵고.. 소울커넥션의 힘인가?

라이브하우스 긱이 에어콘이 빵빵하다는 사실.
공연 당일 날씨는 후덥지근한 게 상당히 짜증이 날 만한 날씨였다. 그래서 공연장 안에도 상당히 더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막상 공연장에 들어가니 아주 시원했다.

[이번 공연에 아쉬웠던 점]

공연 지연.
약 45분을 기다렸다. 중요한 건 45분이 지연되는 동안 유엠씨는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것. 그리고 돌려 말하면 공연시간이 45분 동안 지연되었다는 이야기는 공연시간을 45분을 날로 까먹었다는 이야기다. 까먹은 45분을 크리스피 크런치라는 팀이 와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나본데, 그들의 불참을 알았다면 미리 충분한 대처를 했어야 했다. 사전 인터뷰까지 한 걸 보면 공연 당일 불참을 알게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크리스피 크런치는 씬의 대선배이자 음악 동료인 유엠씨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으면 그랬을까 라는 생각이 들자 씁쓸해졌다. 그 공연이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공연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유엠씨가 충분히 이해를 해줬으니까 불참하게 된 것이겠지만. 선배 및 동료와의 약속을 깨버린, 게다가 킥킥 거리면서 그 소식을 알려준 크리스피 크런치라는 팀은 개념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리스너들에게 왜 욕을 쳐먹는지 알 것 같다. 인터뷰하면서 히히덕 거리면서 음반 홍보하는 거 보고 기가차서 웃음이 나오더라. 시밤. 하도 빡쳐서 '공연 펑크내놓고 아주 미쳤구먼!!'이라고 한 마디 하려고 했는데 유횽이 그나마 자막으로 니들 쉴드쳐줘서 욕 덜먹은 줄 알아라. 그건 그렇고. 유엠씨가 불참한 게스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를 해줬으면 유엠씨는 그 빈 시간을 충분히 채웠어야 했다. 본인의 공연이니까. 그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을 마냥 기다리게 할 게 아니라 말이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냥 비워뒀다. 솔직히 기다리면서 짜증이 좀 났다.

부족했던 공연 준비.
이렇게 사람을 기다리게 했으면 본 공연이 충실했으면 어느 정도 이해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 공연조차 준비가 미흡했다. 처음 부르는 곡이라서 그런지 가사를 헷갈리거나, 중간에 곡을 멈추고 처음부터 다시 부르는. 이거야 원 보는 사람이 불안해서.. 유엠씨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주3일 동안 다른 컨셉의 공연이 있었기 때문에 밤새고 피곤해서..'라고 쉴드를 친다고 한 들, 그것이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핑계가 될 순 없다. 이전 공연은 이전 공연이고, 이 공연은 이 공연이다.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게 가수는 그래서는 안된다. 약속을 지키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그 약속이라는 게 공연을 취소하지 않고 진행하는 것도 약속이지만 공연에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도 약속이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 차라리 공연을 취소하는 게 더 나을 뻔 하지 않았나 싶다. 유엠씨 홈페이지가니 '팬들이 대인배'라고 하던데.. 정말 나를 제외한 다른 팬들은 대인배인가보다. 난 열뻗치던데.. '빠'심이 부족한가보다. 그리고 2부에서는 공연 본래 취지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런 공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원래 공연기획을 1부는 스토리텔링, 2부는 히트곡 퍼레이드로 구분을 지어 계획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성급하게 공연을 마무리 지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희대의 히트곡이자 할 말도 많을 것 같은 shubidubidubdub은 왜 안불러준 것이냐 ㅠ

게스트 Kuan.
앞 서 이야기 했지만, 이전 공연에서 유횽은 Kuan의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며 그를 비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떡하니 게스트로 참여. 인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유횽이 갑자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아니면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기에 그를 자기 무대로 올린 것일까?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노래를 엄청나게 잘한다'는 것이 게스트로 참여시킨 이유라고는 했지만 실력만 가지고 무대에 올렸다면 유횽의 정체성(?) 대해 혼란이 온다. 지난 공연에서 인성을 중시했던 유횽이 어떠한 이유로 그를 무대에 올리게 된 건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었다.



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좋았던 것보다 아쉬웠던 것이 더 많은 공연이었다. 예전같으면 어찌됐든 무조건 빨아대며 옹호했을텐데 이제는 무조건 빨지 않는 걸 보니 나도 '빠'심이 많이 줄었나보다. 이제는 '빠'가 아닌 '팬'이 된 듯. '팬'되면 '빠'들이 같이 안놀아주는뎁 ㅠ 안그래도 솔플하고 있는데 파티요청도 안들어올 듯ㅠ

공연을 마무리하면서 유횽은 8월에 flow쟁이들인 허클베리피, JJK, 이그니토 등과 함께 공연을 다시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 공연에는 가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유횽이 메인으로 참여하는 공연은 자주 찾아갈 예정이다. 다음에 또 유횽을 공연을 보게 되었을 경우 그 때도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나 그 때는 막 방방 뛰면서 화내고 가만히 있지 않을 꼬얌. 안티'팬' 될 꼬얌. 각오해, 씩씩.




또 그러면 이런 사진 막 올릴꼬얌!! 씩씩!!(클릭하면 발기)







결론은 유횽 화이팅!






덧글

  • Lihykyoo 2011/07/26 15:23 # 답글

    친구 데려갔는데 1시간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어요.; 어쩄든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요..
  • 슈3花 2011/07/26 21:00 #

    Lihykyoo // 처음 공연을 본 사람들은 대단한 실망을 했을 것 같아요 ㅠ
  • aRJaieee 2011/10/26 08:10 # 답글

    루피씨와 다음 사진에서 저의 머리를 한줄로 묶은 뒷통수가 보입니다..........?!
  • 슈3花 2011/10/26 09:13 #

    aRJaieee // 저...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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