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버벌진트(Verbal Jint)의 새 음반 [go easy]가 드디어 발매되었다. 앞서 발매된 [go easy 0.5]를 통해서 살짝 맛을 봤을 때도 멜로디컬한 부분도 많이 있어서 듣기 편안했는데 이번에 발매된 [go easy]의 음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당연한 거 겠지만ㅋ 개인적인 볼 일 때문에 고향에 다녀왔는데 다녀오는 버스 안에서 버벌진트의 이 음반을 줄기차게 들었다.
그럼 음반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시불거려볼까?

내가 바로 [go easy]다!!
첫번째 곡은 '원숭이띠 미혼남'이라는 곡이다. 원숭이띠 미혼남이려면.. 나이대가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할까? 원숭이띠 미혼남이 되려면 일반적으로 92년생, 80년생, 68년생 정도가 되겠다. 당연히 의도했겠지만 버벌진트는 80년생 원숭이띠, 피쳐링으로 참여한 지코(ZICO of 'Block B')는 92년생 원숭이띠. 이 두 명의 원숭이띠 래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내용은 별 다른 게 없다. 그냥 그들의 사는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을 그대로 랩에 담아서 보여준다. 하지만 이 둘은 처한 상황과 이력이 독특하기에 별 다른 게 없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다.
두 번째 곡은 '좋아보여'라는 곡. 이 곡은 검정치마(조휴일)라는 원맨밴드가 피쳐링 하였다. 같은 박자로 연주되는 피아노 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가사는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신호대기 중 헤어진 연인을 만난 '순간'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버벌진트의 가사쓰기는 여기서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한다. 버벌진트의 랩도 담백하게 전달되고 검정치마의 보컬(존나 매력적)도 애절하게 들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애틋한 가사도 가사지만 멜로디가 너무나 슬퍼 화자의 감정이 극대화되서 청자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한국대중음악상 6회 최우수 힙합 음반 수상자와 한국대중음악상 7회 최우수 모던록 음반 수상자의 콜라보. 이들이 왜 수상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 같다. 그냥 존나 좋다. 깔만한 게 뭐가 있나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깔만한 게 없어서 못까겠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안선영의 DJ 멘트도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친숙하고 푼수끼 가득한 동네 누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ㅋ 안선영을 밤 10시~12시 라디오 DJ로!!
버벌진트(feat. 검정치마) - 좋아보여
세 번째 곡은 두 번째 곡에서 안선영의 소개 후에 이어지는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곡. 이 곡은 공개 전에 티저영상을 공개했는데 웃음이 피식 났더랬다. 이 곡은 레게음악으로 친숙한 쿤타(Koonta)가 피쳐링 하였다. 모욕감을 준 대상은 '어장관리녀'이다. 어장관리녀에게 놀아난 남자의 솔직한 심정이 가사로 전달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알아챘다는 것 ㅋ 잔잔한 래핑에 이어지는 쿤타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어장관리녀의 허세쩌는 글을 보고 남자가 조소하는 대목은 듣는 내가 속이 다 후련하더라.

그동안 어장관리녀에게 얼마나 시달린고얌 ㅠ
네 번째 곡은 '우아한년 2012'. 이 곡은 [go easy 0.5]의 새로운 버전이다. 비트와 버벌진트의 노래는 똑같지만 상추(of mighty mouse)의 랩이 빠지고, 오케이션(Okasian)과 산이(San E)의 래핑이 추가되었다. 초반에 나오는 오케이션의 래핑은 매가리가 너무 없어서 집중이 안되더라. 산이의 래핑은 무난했고. '우아한년'의 상추의 랩이 아쉽다는 의견에 동의를 못했었는데 이번을 통해서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난 이 '우아한년'이라는 단어가 참 좋다. 정말 매력적인 여자에게 붙여줄 수 있는 호칭이 아닐까 싶다. 성격이 개같고 지랄맞고 자기 밖에 모르는 고집불통이더라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매력이 넘치는 여자. 바로 우아한년. 마성의 여자 ㅋ
다섯 번째 곡은 '긍정의 힘'이라는 곡.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긍정'에 대한 노래이다. 무한도전 노긍정 선생의 타이틀로 쓰면 참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곡에 '똘끼'가 부족하다ㅋ 밝은 분위기의 곡으로 지친 어깨를 토닥여주는 느낌의 곡이다.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버벌진트의 보컬이 맛깔나게 들리는 곡이다. 삶에 지쳐있다면 이 곡을 듣고 힘을 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의 나처럼.
여섯 번째 곡은 'Want You Back'이라는 곡.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 곡에 대해서 우왕ㅋ굳ㅋ이라는 사람들이 많던데.. 난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버벌진트의 랩보다 노도의 보컬에 대해서 칭찬하는 글들이 보이던데.. 내가 느끼기에는 보컬 부분의 멜로디가 촌스럽게 느껴져서 그런지 노도의 훅이 크게 와닿지 않더라. 이 곡은 떠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돌아와줘 제발.. 이런 건 너무 상투적이다. 상투적인게 꼭 나쁜 건 아니지만.. 그리고 '돌아와줘 제발'이 가장 솔직한 마음 표현이었기에 사용했겠지만.. 'easy'니까 그냥 넘어간다.

돌아와줘 젭알
일곱 번째 곡은 'Luv Songz'라는 곡. 정말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바로 태완(a.k.a C-luv). 얼른 다음 음반 내주길. 태완의 보컬은 언제들어도 참 매력적이다. 이 곡에서도 태완은 슬픈 남자의 마음을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아, 이 곡은 이별에 대한 곡이다. 곡에 등장하는 버벌진트의 벌스에서는 다른 이별 노래 가사의 패러디가 보인다. 원더걸스(Wonder Girls)의 'I want nobody nobody but you', '2 different tears', 투에이엠(2AM)의 '내가 잘 잘 잘못했어~', 브라운 아이드 걸스(Brown eyed girs)의 '이러다 미쳐 내가', 데프콘(Defconn) 두근두근 레이싱에서 버벌진트 자신이 뱉었던 'Break up to Make up', 비(Rain)의 '태양을 피하기 위해', 바이브(Vibe)의 '맨날 술이야',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등. 전에 들었던 가사라도 버벌진트의 입을 거치면 그의 가사가 되버리는 요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이별한 후에는 세상의 모든 이별 노래들이 내 노래 같다'라는 감성에서 출발한 것 같다. 이별 후에 이런 감성을 느낀 적이 있다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곡이다.
여덞 번째 곡은 '약속해 약속해 2012'. 이 곡은 [go easy 0.5]에서 지나(G.NA)가 참여했던 '약속해 약속해'라는 곡을 어쿠스틱하게 재편곡하였다. 지나 대신 어반자카파(Urban Zakapa)의 조현아가 참여하였다. 원곡이 풋풋하고 싱그러웠다면 이 곡은 은은하고 차분하다. 원곡에서는 시작하는 연인들이 하는 사랑의 맹세를 노래했다면 이 곡은 사랑의 유통기한이 지난(?) 연인들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그런 맹세같은 느낌? 버벌진트의 랩은 어느 곡에서도 잘 어울린다. 랩은 물론 중간에 나오는 버벌진트의 보컬도 조곤조곤한 게 좋다. 조현아의 보컬을 참 좋아하지만 이 곡에서는 너무 파워풀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조금 더 힘을 빼는 게 어땠을까 싶다.

이건 지나와 함께한 지난 버전 당시 녹음 모습
아홉 번째 곡은 '어베일러블'. 이 곡은 [go easy 0.5] 이 후에 싱글로 선공개되었던 곡이다. 그 싱글 곡이 그대로 담겼다. 예전에 싸이코반(psycoban)과의 곡 작업 과정이 공개되었었는데 기대하고 있다가 실제로 공개된 걸 듣고 참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도 버벌진트의 상황에 대한 상세한 묘사가 드러난다. 그녀는 나를 친구로 보고, 난 그녀가 친구 이상으로 보이지만 그저 지켜볼 뿐이고, 하지만 그녀는 내 맘을 알지만 여전히 날 그냥 친구로 볼 뿐이고.. 버벌진트가 남자의 상황에 대해서 노래를 하다가 곡 후반부에는 피처링한 레이디 제인(Lady Jane)이 여자의 입장을 단번에 정리해주는데.. 듣고 있자니 그냥 눈물이 ㅠ 몽환적이고 취기 가득한 듯한 곡 분위기가 참 좋다. 씁쓸하게 메아리치듯 마무리되는 엔딩도 마음에 든다.

어베일러블 싱글 발매 당시 표지 디자인
열 번째 곡은 '깨알같아'라는 곡. 이 곡은 라이브를 통해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들을 때마다 여건이 별로 안좋아서 잘 감상하지 못했었는데 음반을 통해서 제대로 듣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유행하고 있는 '깨알같다'는 표현을 가사에 배치하였다. 깨알같다는 표현은 소소한 내용에 대한 것을 언급할 때 주로 쓰이는 것 같은데.. 버벌진트는 '우린 깨알같이 잘 맞는다'는 내용으로 노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잔잔한 분위기의 곡으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열한 번째 곡은 'My Audi'라는 곡이다. 이 곡은 음반 발매 한참 전에 미리 공개되었었다. 버벌진트와 짝짜꿍이 맞는 더 콰이엇(The Quiett)이 참여하였다. 버벌진트의 생애 첫 자차인 아우디에 대한 곡이다. 차를 사고 나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 사고들과 자신의 첫 차에 대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더 콰이엇의 차도 아우디인가보다 ㅋ 비트는 스웩을 부추기는 듯한 비트인데 그 비트에 비해서 버벌진트와 더 콰이엇은 그냥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서 듣는데 묘한 재미가 있었다.
열두 번째 곡은 '우리 존재 화이팅'이라는 곡. 마지막 곡이다. 발랄하고 경쾌한 곡이다. 이 곡 또한 '긍정의 힘'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를 북돋아주는 희망찬 곡이다. 남들과 비교하지말고 여유를 갖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려도 될 듯 싶다. 곡이 풀렸다가 조였다가 풀렸다가 하는 게 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음반의 마지막 곡이 이 곡이라서 기분좋게 마무리 지으면서 음반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우~우~ 우리 존재 화이팅!!

내 눈을 바라봐 넌 행복해지고~ 내 눈을 바라봐 넌 웃을 수 있고~
이렇게 각 곡별 느낌을 정리해봤는데.. 음.. 음반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을 이야기해보자면.. 이야기의 주제가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도 않다. 멜로디컬한 곡들도 많고 지극히 대중적인 곡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어서 힙합음악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힙합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음반이라고 해야 할까? 피처링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피처링은 피처링일 뿐. 버벌진트가 음반 안에서 랩이면 랩, 노래면 노래로 자신의 역량을 거침없이 뿜어대고 있으니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들을 음악이 없어서 고민했다면 주저 말고 부담없이 버벌진트의 [go easy] 음반을 필청하길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발매될 예정이라는 [go hard]가 더욱 기대가 됨은 물론 [Modern Rhymes 10주년] 음반도 기대를 해본다.
-수록곡-
1. 원숭이띠 미혼남 (Feat. ZICO of Block.B)
2. 좋아보여 (Feat. 검정치마) My Style
3.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Feat. Koonta)
4. 우아한 년 2012 (Feat. San-E & Okasian)
5. 긍정의 힘 My Style
6. Want You Back (Feat. NODO)
7. Luv Songz (Feat. 태완 a.k.a. C-LUV)
8. 약속해 약속해 2012 (Feat. 조현아 of 어반 자카파)
9. 어베일러블 (Feat. Lady Jane) My Style
10. 깨알같아
11. My Audi (Feat. The Quiett) My Style
12. 우리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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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저도 내공은 없습니다만.. 이번 [go easy]음반은 대부분의 곡이 다 좋은 게 저랑 딱 맞네요. 기회가 되시면 다 감상해보시길 ^^
이 뮤비 뜻이 도대체 뭔가요 ㅠㅠㅠㅠ 왜 죽은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엠씨는 일단 목소리 버프가 엄청나죠...
목소리로 80은 먹고들어가니...
아쉽긴 하지만 내공이 쌓이는거라고 저는 믿으려구요 ㅎ
사실입니다 후딱 내놓는 것이 좋을수도 있지만 올비 힙합퍼님들이 아직까지 실망스러운 결과물들을 내놓으시진 않았으니(라고 믿고) 기다려보려구요 ㅎㅎ
가뭄에 단비같은거죠 뭐
빠르게 급변하는 힙합씬에 우직한 주춧돌이라고나 할까요
갑자기 스윙스가 데드피에게 했던 "어린애들한테 존나 밀려"라는 말이 슬프게 들리네요
zzzz님도 월요일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또 뵈요 ㅎ
하하 월요일부터 무리하시지 마시고 즐거운 한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번 올때는 유동닉이 아닌 고정닉으로 찾아뵙죠!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