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가요계는 여전히 걸그룹이 득세하는 추세다. 꽤 됐지, 아마? 하지만 이 현상이 전혀 싫다거나 거북스러운 건 없다. 방송에 고추달린 징그러운 놈들이 나와서 ㅋㅋㅋㅋㅋㅋ 하는 것보다는 귀여운 걸그룹들이 나와서 ㅎㅎㅎㅎㅎㅎ 하는 게 더 좋으니까. 그리고 어차피 내가 듣는 음악들은 방송을 통해서 접하기가 힘들거든 ㅠ
암튼 난 걸그룹이 방송에 나와서 노래하는 걸 감상할 때는 귀를 이용하기 보다는 눈을 이용한다. 하지만 눈으로 감상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귀에 들어오는 걸그룹의 노래들. 그 노래들 중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흥얼거리고 있거나, 가끔은 듣고 싶어서 생각나는 노래들을 정리해봤다. 아는 노래가 별로 없어서 그냥 가수별로 묶었다.
씨스타(Sistar)
씨스타는 총 4명의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소유, 보라, 효린, 다솜.

씨스타(SISTAR) - 가식걸
이 곡은 걸그룹 대란으로 각 그룹마다 나름대로 선전을 거두며 뽕을 뽑고 있을 때.. 게다가 모두가 강력한 이미지를 선보이며 전자음과 반복적인 훅이 가요계를 잠식하고 있을 때.. 그 속에서 발견한 곡이다. 이 곡은 다른 걸그룹의 곡들과는 달랐다. 당시 걸그룹들이 보여주던 으샤으샤하는 분위기가 아닌 아흥아흥하는 말랑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된 분위기의 곡. 그래서 귀에 더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원래 걸그룹의 가사는 별로 신경써서 듣지 않는데 이 곡은 가사를 듣게 되더라. 상대가 너무 좋아서 가식(내숭)을 떨 수 밖에 없는 귀여운 여성의 심리를 잘 드러냈다. 아, 추후에 그녀들이 일진돌로 불린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ㅋ
씨스타19(SISTAR19) - Ma Boy
씨스타19는 씨스타의 효린과 보라가 씨스타에서 따로 유닛 활동시 사용하는 프로젝트팀의 이름이다. 꿀렁거리는 가슴댄스가 생각나는 곡. 이 곡은 반주에 랩을 입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곡 자체에서 느껴지는 바운스도 좋고 보컬도 반주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효린의 목소리 참 좋다. 예전에 걸그룹 대잔치였던 '꽃다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비욘세(Beyonce)의 'Listen'을 효린이 부른 적이 있었는데 허스키한 보이스과 파워풀한 가창력이 인상적이었다. 노래를 마치고 나서 수줍어 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노래 잘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부쩍 떠버렸다. 예전의 수줍움 따위는 버린지 오래된 것 같다.


아오 귀여워 ㅎ
레인보우(Rainbow)
레인보우는 7명의 멤버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일곱 색깔 무지개 컨셉인가? 멤버는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이다.

레인보우(Rainbow) - A
상의 탈의 댄스로 처음 접하게 된 레인보우의 'A'라는 곡! 실제로 노래 중간에 나오는 A!A!A!A!하는 대목이 춤만큼 인상적이다. 쿵쿵거리는 비트 속에서 각 멤버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파워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종종 라임(rhyme)도 들려서 따라부르는 재미가 있다. 어차피 가사를 잘 몰라서 따라부를 때는 발음을 뭉개곤 하지만 ㅠ 그리고 각 verse를 이어주는 중간 bridge의 멜로디의 유연한 느낌도 좋고.. 이거 들을 때마다 놀이공원인가? 영어마을인가? 암튼 아래 동영상에서 짧디 짧은 바지와 은빛 수술이 담긴 상의를 입고 노래하던 레인보우가 생각나서 더 좋다. 핡항ㄱ악하앍ㅎ

후..우..
레인보우 - Mach(마하)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에 Mach가 뭐지? 매취? 마취? 무슨 뜻이지? 그랬는데.. 결국에는 마하..라는.. 속도의 단위라고 하더라ㅠ 암튼 곡 제목처럼 아~ 아~ 아 하~ 아~ 하는 사운드가 백그라운드로 깔리면서 속도감을 드러내고 있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듯한 비트가 시작되다가 싸이렌이 울리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아까 말한 아~ 아~ 아 하 아~ 이게 깔리면서 레인보우 멤버들의 샤우팅과 함께 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각 verse마다 조금은 다른 사운드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아닌가? 주의깊게 듣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구먼ㅠ 그리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진행되는 쫄깃한 비트와 어울리는 멜로디도 좋다. 질질 끌지 않고 시원하게 마무리 짓는 끝부분도 굿.
걸스데이(Girls Day)
걸스데이는 소진, 지해, 민아, 유라, 혜리 총 5명으로 구성된 걸그룹이다.

걸스데이(Girls Day) - 반짝반짝
걸스데이를 처음 알게 된 건 케이블 쇼프로그램에서 꽁트 연기를 펼친 민아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귀엽다만고 생각하다가 공중파에서 양팔을 앞으로 뻗어 잼잼하면서 '사랑해~ 사랑해~' 드립 치는 걸 보고 확실히 내 머리에 각인되었다.

오빠만 사랑하면 안되겠니?
걸스데이 - 한번만 안아줘
반짝반짝을 통해서 알고 있던 걸스데이가 나온다길래 TV를 봤는데 '반짝반짝'이 아닌 이 곡이 나왔다. "아오 아오 아오"로 시작하는 깜찍한 인트로. 한번만 안아줘, 한번만 웃어줘, 한번만 느껴줘, 한번만 웃어줘로 이어지는 라이밍과 라이밍에 입혀지는 하이톤의 더블링이 인상적이다. 또 반박 빠른 듯한 "한!번~ 한!번~ 한!번~ 한!번~"도 재미있다. 안무에서도 한!번~ 할 때 포인트를 주는데 그 모습이 떠올라 더욱 귀엽게 느껴진다. '반짝반짝'과 마찬가지로 후반부에 "안아줘~~ 워우워~ 워우워~"와 "한 번~", 끝에 "안아줘~~~~~" 애드리브도 시원하게 내지르는 게 듣기 좋다.
이상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거나 가끔 듣고 싶어서 생각나는 걸그룹 노래들을 정리해보았다. 이렇게 정리를 하니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덕심이 꿈틀거리는 듯한.. 요즘 현지 활동도 없고.. 그냥 걸그룹 한 팀 찜해서 덕질이나 하고 싶다.
음.. 만약 덕질을 시작하게 된다면.. 아마도 1순위는 레인보우, 2순위는 걸스데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덧글
레인보우는 모르겟고 걸스데이가 5명이엿구나.. 내내 6명인줄로 알앗는데.. ㅋㅋ?
그 머랄까 특유의 뻥 뚫리는 그게 좋더군요.
특히 마하는 노래는 참 좋은데 레인보우의 부족한 인지도로 인해 뜨지 못해 안타까웠죠...
씨스타의 경우에는 이번 앨범 수록곡 중 Follow Me 라는 곡이 은근히 신나고 듣기 좋아요.
그리고 걸스데이의 경우에는 반짝반짝 이전에 나온 잘해줘봐야 라는 곡이 있는데 퀄리티가 꽤 좋습니다. 데뷔때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고 반짝반짝과도 많이 다른 분위기인데 걸스데이 좋아하시면 꼭 들어보시길~!
씨스타 'Follw Me'는 통통튀고 신나더라고요. 기분 쳐질 때 들으면 좋겠어요~ 참고하겠습니다.
말씀해주신 잘해줘봐야 라는 곡도 들어봤는데.. 아쉽게도 지금의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더군요. 제 취향이 아니라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노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걸스데이 민아 쵝오.
한 친구가 말대로 이제 소녀시대는 늙었.... 더군요.
이 얘기 여자 앞에서 하면 큰일납니다. ㅎ
걸스데이 민아 쵝오.(2)
주말에 사랑의 리퀘스트에 소녀시대가 나오는데.. 너무도 변해버린 태연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능 ㅠ 늙었다기 보다는 얼굴이 어딘가가 ㅠ
오오 그리고 마하 들어도 안봤는데 좋네요 'ㅁ' 덕분에 좋은 노래 알고 갑니다~
카라는 어떡하시고!!!
씨스타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