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군·전경 막내의 딜레마 잡담

"막내야, 침상 건너뛰어 봐"

전경 생활하면서 겪었던 짜증나는 경우가 졸~~~~~~~~라 많지만 그 중 하나.

언제 생긴지도 모를.. 예전부터 내려온.. 헛군기. 즉 군기를 잡기 위해 정해놓은 병신같은 내부 규칙(침상 사이를 건너뛰는 건 상경 이상만 가능, 워커를 신을 때 침상에 엉덩이를 대는 것은 상경 이상만 가능, TV보는 건 일경 이상만 가능, 담배 앉아서 피우는 건 상경 이상만 가능... + @)을 짬안되는 후임에게 어기라고 시킬 경우이다. stylebox님 블로그에서 봤던 수경이 막내에게 침상을 건너뛰어오라고 시키는 것처럼 말이다. 시키면 하면 된다. 하지만 막내급에게는 금기된 행위이고 그 금기사항을 교육시킨 중간급인 상경들이 지켜보고 있다.

전경 생활을 하다 보면 전경 생활이 어색한 막내급들에게 저런 요구가 많이 들어온다. 분명히 소대의 중간 고참들에게 교육받을 때는 "헛군기를 어기게 되면 '뻑이 가는(=개념이 없는)' 행위로 낙인 찍혀 군생활이 꼬인다"고 교육을 받기 때문에 말년 고참들이 저런 걸 시킬 때는 막내급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저럴 땐 어찌 대처해야 할까? 솔직히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대처는 없다고 보면 된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참이 침상을 뛰어넘어 오라고 했을 경우, 발생하는 상황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했을 경우

- 수경이 막내에게 침상을 뛰어넘어 오라고 시킨다. 막내가 침상을 뛰어넘는다. 수경이 정색을 한다. '요새 애들은 미쳐가지고 짬도 안됐는데 침상 뛰어넘는다'면서 개념이 사라졌다면서 중간급들을 엿먹이며 염장을 지른다. 수경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중간급들이 막내를 부른다. '언제부터 막내급이 침상을 뛰어 넘었느냐, 그 고참이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냐?'라는 이유로 털리거나(구타) 갈굼(욕설)을 당한다.

- 수경이 막내에게 침상을 뛰어넘어 오라고 시킨다. 막내가 침상을 뛰어넘는다. 수경이 웃는다. 수경은 중간급들이 째려보는 걸 보고 '내가 시켰으니 갈구지 말라'고 한다. 수경이 볼 일이 생겨서 나간다. 중간급들이 몰래 막내를 부른다. '언제부터 막내급이 침상을 뛰어 넘었느냐, 그 고참이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냐? 누구랑 군생활 더 오래 할 것 같냐?'라는 이유로 털리거나 갈굼을 당한다.

2. 안했을 경우

- 수경이 막내에게 침상을 뛰어넘어 오라고 시킨다. 막내가 망설이며 주저한다. 수경이 정색을 한다. 요새 애들은 고참말도 안듣는다면서 개념이 사라졌다면서 중간급들을 엿먹이며 염장을 지른다. 수경은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중간급들이 막내를 부른다. '고참말이 안들리냐, 귓구멍에 좆 박았냐?'라는 이유로 털리거나 갈굼을 당한다.

- 수경이 막내에게 참상을 뛰어넘어 오라고 시킨다. 막내가 망설이며 주저한다. 수경이 웃는다. 수경은 중간급들에게 '애들을 왜 이렇게 바짝 조이냐'며 너스레를 떤다. 수경이 볼 일이 생겨서 나간다. 중간급들이 막내를 부른다. '고참말이 안들리냐, 귓구멍에 좆 박았냐, 니 생활 빡세다는 거 티내고 다니냐?'라는 이유로 털리거나 갈굼을 당한다.



즉 고참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론은 해도 욕 먹고 안해도 욕 먹는다. 내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100%는 아니겠지. 제대한 예비역들은 해보거나 당해봐서 이미 다 알겠지만 군·전경 생활하면서 후임 행동에 트집을 잡으려고 마음 먹으면 한도 끝도 없다.

내 경우는 어떠했는가? 나도 물론 전경 생활하면서 저런 일을 겪었다. 내 경우에는 시키면 우선 했다. 전경 생활은 계급에 의한 것이므로 더 높은 계급자의 명령을 듣는 게 낫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어차피 중간급 고참들도 말년 고참이 시켜서 했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털거나 갈구기 때문에 그 정도가 덜했던 것 같다. 이건 단순한 내 느낌이고. 즉 하고 욕을 먹는 스타일이었다. 그리고 그 고참이 제대한 이후 중간급 고참들과 꼬인 생활을 풀어 나가야 하는 과제가 남는 게 문제.

또 하나. 바로 윗 고참들이 동시에 두 가지의 일을 시킬 때이다. 어찌보면 위와 비슷한 경우이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의 명령을 받은 후임은 딜레마에 빠지게된다. 어느 고참의 말을 들어야 하는가? 답도 같다. 해도 욕 먹고 안해도 욕 먹는다. 나? 마찬가지다. 두 고참 중 짬이 더 되는 고참이 시키는 걸 했다. 나중에 그 고참이 제대하고 나면 고생길이 훤하긴 하지만 그 때는 또 그 고참의 말을 들으면 되니까. 물론 그러기까지 많은 시행착오(털리거나 갈굼을 받는 것들)를 겪어야 한다.

저런 걸 당했을 때는 윗 고참이 시킨 뻑이가는 행위 및 두 가지 일 중 한 가지만을 하고 난 후에는 큰일 날 짓을 한 듯이 겁을 먹은 듯한 표정을 짓는 것이 팁이라면 팁ㅋ

결론 : 나 예비역.. 아니, 민방위라 행복해요.



이어지는 '민방위의 정의 및 본질'.







주민 자위활동?!

그.. 그래서 아직 내가!!











덧글

  • 곰돌군 2011/09/22 10:19 # 답글

    음냐.. 군대 있을적에 저런일들이 많았지요

    군기가 저런식으로 만들어지는건 아닐텐데..

    병사들 에게만 책임을 지울게 아니라 체계적인

    연구가 많이 부족한 문제인것 같습니다.
  • 슈3花 2011/09/22 11:11 #

    곰돌군 // 예전에 포스팅한 cu3hwa.egloos.com/4104595 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사병간 관계 개선에 대한 연구라던가.. 노력 등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똑똑하고 많이 배우신 양반들이 머리 싸매고 좋은 방안들을 마련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 은화령선 2011/09/22 10:43 # 답글

    국방부만 욕을 해야하는게 아니라
    저런사람들도 욕을 해야되죠
    막상 사회로 나가면 아무것도 없는 잉여주제에
    군대에서 먼저들어왔다 그거하나뿐으로 세상이 자기것인만양.

    p.s 오오츠카아이?!?!?!!?
  • 슈3花 2011/09/22 11:14 #

    은화령선 // 보상심리라고 하나요? 암튼 자기가 못했던 것들을 남들이 하는 걸 보니 배알이 꼬이는 사람들을 통해서 저런 악습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오오츠카 아이.. 이거 찾아보니 일본 가수던데? 저 추천해주시는 건가요?ㅎ 여성 가수라서 급 호감이 생겼다가.. 배우자가 있다는 것에 발끈!! 하지만 기회가 되면 들어보겠사와요. ^^
  • 은화령선 2011/09/22 11:37 #

    아뇨 저 위의 메인사진 여성분이 오오츠카아이... 인거 같아서 ㄷㄷ 근데 실제로도 목소리 좋으니 추천할게요!!
  • 슈3花 2011/09/22 11:59 #

    은화령선 // 앗! 저 위의 메인 여햏은 '이현지'라는 영화배우 겸 가수입니다. 물론 모르시겠지만요 ㅠ 요즘 활동이 없네요 ㅠ 오오츠카 아이라는 가수 추천은 여전히 감사드립니다. 유툽 한 번 디벼봐야겠어요 ㅎ
  • 은화령선 2011/09/22 14:22 #

    제가 가장 감명깊게 봣던건
    2009? 10?년 홍백가합대전인걸로 아는데요 ㅋ

    한 10여초동안 길게 내빼는 부분이 있어서 ㅜㅜ 감동감동
    노래제목은 연애사진이구요 ㅋ
  • 슈3花 2011/09/23 09:12 #

    은화령선 // 오옷..10여초나.. 아이유의 3단 고음만큼 매력적인 부분이었나보군요. 그 영상을 찾아보진 못해도 '연애사진'이라는 오오츠카 아이의 곡을 들어보도록 할게요~ 우왕ㅋ굳ㅋ
  • 은화령선 2011/09/23 17:07 #

    네 ㅋ 우왕 내가 전도시켯다 ㅋㅋ
  • 슈3花 2011/10/01 01:39 #

    은화령선 // 아직 못 들어보고 있다능 ㅠ 용서해달라능 ㅠ 하지만 조만간 듣고 전도 당할듯요 ㅎ
  • 은화령선 2011/10/01 09:20 #

    ㅋㅋㅋ 듣고 반성문을 쓰세요!!
  • 슈3花 2011/10/03 15:00 #

    은화령선 // 늦었지만 들어봤습니다. 상당히 발랄한 느낌의 곡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분하고 여린 분위기의 곡이더군요. 잘 들었어요. ^^ 반성문 안써도 되지요?ㅎ
  • 은화령선 2011/10/03 15:41 #

    네 ㅋㅋㅋ 발라드엿어요 ㅋ
  • 슈3花 2011/10/05 13:48 #

    은화령선 // 내가 낚이다니!!ㅎ
  • 구름사람 2011/09/22 20:30 # 답글

    막걸리 취함. 이 분 전경 155기. 전두환 때 제대. 거의 리해가 안 되누만. 내 때는 고저^^ 이제사 기억이지만 당번사병[따까리] 좆 잡고 잠들기 이런 것이 참 기억에 남는달까 한데. 흠.
  • 슈3花 2011/09/23 09:03 #

    구름사람 // 좆 잡고 잠들기라.. 저희는 포르노 틀어주고 발기하는 놈은 군기 빠진 놈.. 이런 식으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고로 전 민방위 좆봉이라능 ㅋ
  • 구름사람 2011/09/22 20:32 # 답글

    달리 이리 쓰는데, 정직하시오.
  • 슈3花 2011/09/23 09:03 #

    구름사람 // 거짓이 아닙니다.
  • 구름사람 2011/09/22 20:32 # 답글

    헤~~ 참, 리해를 위하여 이럽니다. 정직하시길 바랍니다.
  • 슈3花 2011/09/23 09:03 #

    구름사람 // 진짜라니까요.
  • 작두도령 2011/09/22 21:13 # 답글

    아아... 옛날 생각나네요...ㅠㅠ
  • 슈3花 2011/09/23 09:05 #

    작두도령 // 아직도 그 때 생각하면 가끔 움찔움찔 합니다만.. 지나고 나니 재미있었던 일도 기억나고 ㅎ
  • 써크™ 2011/09/23 09:12 # 답글

    귓구멍에 좆 박았냐 <- 이거 저도 했던거 ㅎㅎㅎ;;;
  • 슈3花 2011/09/23 09:15 #

    써크™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다 하지 않았을까요?ㅎ 아무리 얌전하고 순하던 고참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끼면 저렇게 소리치더라고요 ㅎ
  • 르혼 2011/09/23 09:22 # 답글

    주민 자위 활동!

    그래서 민방위는 여자를 멀리하고....
  • 슈3花 2011/09/23 09:41 #

    르혼 // 자위!!

    2pac의 짤방이 생각나는군요!!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