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의 대인배 더 콰이엇(The Quiett)의 [Stormy Friday EP] 음반 무료공개 소식 및 감상 음악

어제 시각으로 오후 11시 11분. 한국 힙합의 핵인 일리네어 레코즈의 대표이자 뮤지션인 더 콰이엇(The Quiett)의 새 음반인 [Stormy Friday EP]가 무료로 공개되었다. 깔끔하고 세련된 비트메이커이자 특유의 묵직하고 매끄러운 래핑으로 한국 힙합씬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더 콰이엇. 그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팬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이렇게 무료로 새 음반을 공개하였다.


더 콰이엇(The Quiett)의 [Stormy Friday EP] 음반 커버


[곡 순서]
01 T.G.I.F (Produced by The Quiett)
02 Came From The Bottom (Produced by The Quiett)
03 The Real Me (Produced by The Quiett)
04 Mr. Lonely Part 1 (feat. Jay Park) (Produced by Prima Vista)
05 우리들만 아는 얘기 (Produced by The Quiett)
06 귀로 (feat. Jerry.k & Fana) (Produced by The Quiett)
07 Stormy Friday (Produced by The Quiett)

All songs produced by The Quiett
except "Mr. Lonely Part 1" produced by Prima Vista

Design by 차인철
Mixed and mastered by The Quiett @ Quiett Heaven

[Download] http://www.mediafire.com/?7wdoosc7ciwhagd



난 더 콰이엇의 솔로 음반을 믹스테잎을 포함하여 모두 소장하고 있다. 1,2집은 초판이 아닌 재발매판으로 소장하고 있지만. 아, 생각해보니 instrumental 음반은 없구나 ㅠ 암튼 나름 팬이라고 자칭하면서 그의 행보를 관심있기 지켜보고 있다. 소울컴퍼니 탈퇴부터 이번에 도끼(Dok2) 및 빈지노(Beenzino)와 함께하고 있는 일리네어 레코즈까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결과물로 나를 찾아오기에 이번에 EP 음반 소식을 듣고 바로 지르려고 했으나 불행 중 다행히(?)도 무.료.공.개!! 기부다, 이건.


이런 거 말고 ㅋ




그럼 많이 듣진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음반을 들어본 감상을 좀 떠들어볼까?

처음 재생되는 곡은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성찰하며 느낀 감정 그리고 그 속에서 음악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는 내용을 담은 'T.G.I.F'. 제목을 보니 패밀리 레스토랑이 생각나서 찾아봤더니 위키백과에는 "'TGIF는 Thank (God/Goodness/Gosh) It’s Friday의 두문자어이다. 해석하면 '하느님(신)께 감사하라. 오늘은 금요일이다' 아니면 '드디어 금요일이군' 즈음으로 되며, 주5일제 전날 미국에서 토요일 기분이 드는 금요일에 하는 말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하지만 더 콰이엇의 가사는 이를 'Thank God I'm Flowin''라고 내뱉고 있다. 플로잉(래핑) 할 수 있어서 우왕ㅋ굳ㅋ.. 이정도로 요약된다. 쏴리 ㅋ 쓸쓸하고 격정적인 분위기를 반복하는 비트와 더 콰이엇의 래핑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곡이다.

두번째 곡은 'Came From the Bottom'. 이 곡은 11월 11일에 선공개하였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닥에서 시작했고 스스로의 힘으로 (여자들이 환장할만큼) 이렇게 컸다!'라며 자랑하는 곡이다. 흔히 스웩(swag)하는 곡. 잠깐 스웩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자면 '자랑질'정도가 되겠다. 다만 사실에 근거한.. 자랑하거나 뽐내는 행위. 예전에 리드머에서 스웩이라는 단어를 두고도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고 한 기사를 봤는데 내가 쓸 때의 스웩의 의미는 그 정도로 받아드리면 될 것 같다. 이 곡에서 더 콰이엇은 거침없이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태도는 떳떳했고 부단히 노력했음을 이야기한다. 현재 같은 소속사에 있는 도끼의 훅이 인상적이다.

세 번째 곡은 'The Real Me'. 심플한 비트 위에서 타이트하게 랩을 내뱉는다. '더 콰이엇이 변했다.'라는 일부의 시각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내용이다. 과거 그가 노래했던 그 당시의 감정을 요구하는 사람들. 하지만 더 콰이엇은 현실을 살고 있다. 그 때와는 달리 목표도 뚜렷해졌을 것이고 가진 것도 많아졌을 것이다. 예전에는 잡히지 않던 미래에 대해서 노래했다면 이제 그는 도래한 현실에 대해서 노래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지금의 현실에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노래를 할 것이다. 그런 그를 보고 변했다고 이야기하는 건 지나친 억측이 아닐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건 아마도 예전부터 그가 만들어낸 결과물들이 워낙 파급력이 있었고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난 지금도 그의 곡을 통해서 충분한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이 곡에서도 살아가면서 겪는 주변인들로부터의 오해의 감정.. 뭐 이런 것들은 살아가면서 대부분이 겪는 것들이니까. 충분히 공감되는 것이다. 다음 곡에서는 그 공감이 더욱 커진다.

네 번째 곡은 'Mr. Lonely Part.1'. 외로움에 대한 곡이다. 닥치고 가사부터 보자.
(verse 1)
uh 집으로 돌아오는 길 iphone을 열어 보네
수백개의 전화번호 앞에서 망설일 뿐야.
그동안 나와 함께 먼 길을 걸어온 내
친구들은 잘 지내는지 궁금해 연락 없던
내가 오랜만에 전화해도 날
반가워 해줄지 모르겠어 이대로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내 방엔 새로 산
비싼 것들이 가득하지만 나는 외로와.
사고 싶은 것들을 다 사봤지만 still I want more
알잖아 사람 욕심이란 건 그런 것
채울 수록 공허해져가는, 마음의 갈증
그런 걸 겪고 있어 나는. 말하면 알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내 얘기를 들어 줘.
이 노래의 무언가가 니 마음에 안들어도.
누구나 각자의 외로움이 있잖아. 안그래?
오늘 따라 밤 공기가 싸늘해.

(verse 2)
말할 수 없는 말할 사람도 없는 내 마음.
방 안에 홀로 앉아 생각에 젖는 내 밤.
쉼 없이 달려 온 지난 날들. 어느새 나는
20대의 끝자락에. 그 조그맣던 어린애가.
친했던 친구들도 이젠 뿔뿔이 흩어져
형식적인 안부를 묻지 언제부턴가
그렇게 내 친구들은 하나 둘씩 줄어 가
그래도 여전히 난 추억해 우리가 함께 웃던 날
달력은 넘어가고 계절은 또 지나가네
난 제자리인 것 같은데 근데 거울 속은 아냐 내
청춘엔 가속도가 붙은 것 같애 어딜 가나
막내였던 내가 이젠 어딜가나 형. 적응이 잘 안돼
바쁘게 살아온 덕에 많은 걸 손에 쥐고
또 많은 것들을 내 품 속에서 흘려 버리고
그래도 뒤를 돌아볼 순 없지 적어도 아직은
삶이란 것 대해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은 기분

첫 번째 verse를 보면 내가 '아이폰' 대신 '연아의 햅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새로 산 비싼 것들이 가득하지만'이라는 가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가사가 공감대를 일으킨다. 두 번째 verse를 보면 내가 '20대의 끝자락'이 아닌 '30대의 초반에'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모든 가사가 공감대를 일으킨다. 그의 상황은 변했지만 그의 감성은 변하지 않았다. 일리네어 레코즈와 종종 작업을 하고 있는 Jay Park(a.k.a 박재범)이 피쳐링을 하였는데 간드러지고 애절하게 잘 소화하여 곡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타 루프가 귀에 맴돈다.

다섯 번째 곡은 '우리들만 아는 얘기'. 더 콰이엇이 자신이 예전에 몸 담았던 소울컴퍼니(Soul Company)에 대해 회고하는 곡이다. 슬픈 피아노 선율과 함께 이어지는 소울컴퍼니의 태동에서부터 흥행..주변의 시기.. 그리고 해체까지의 이야기. 한 가문의 탄생과 번영 그리고 몰락(?)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다. 소울컴퍼니의 해체는 팬들에게도 상당히 아쉽겠지만 초창기부터 함께 노력한 멤버들에게는 얼마나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까. 소울컴퍼니는 해체하였다. 이제는 소울컴퍼니를 기억하고 소울컴퍼니를 통해서 알게된 뮤지션들을 지지하는 수 밖에.

여섯 번째 곡은 '귀로'. 소울컴퍼니의 초창기 멤버였던 제리케이(Jerry K)와 화나(Fana)가 피쳐링 하였다. 세 명의 뮤지션이 과거에 대한 단편적인 추억들을 떠올리며 들을 떠올리며 느낀 감정에 대해서 노래하고 있다. 파란만장하고 다사다난 했지만 본질을 잃지 말자고, 아직 진행중이라고, 다시 자취를 남길 것이라며. 곡 전체를 휘감는 색소폰(으로 추정되는) 소리는 자조적인 래퍼들의 메세지를 아우르며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을 확장시킨다. 음반의 주인공인 더 콰이엇의 래핑과 오랜만이어서 더욱 반가웠던 화나의 라이밍이 넘치는 래핑도 인상적이었지만 내 심장을 가장 흔든 건 제리케이의 래핑. 라이밍도 귀에 잘 박히고 특히 가사의 구절 하나하나가 명언처럼 와서 박힌다. 참 훌륭한 래퍼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곡은 음반의 타이틀과 같은 제목인 'Stormy Friday'. Instrumental 곡이다.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다. 곡 후미에 뭔가 끝나는 듯 다시 시작하려다가 끝맺는다. 비트 자체도 좋지만 누군가가 여기에 멋드러지게 랩이나 해줬으면 좋겠다.



많이 들어보진 못했기에 단편적인 감상 밖에 적지 못했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곡들이 모여 있는 수작이라는 게 내 생각. 또 요즘처럼 추워진 겨울밤과 잘 어울리는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콰이엇의 음악은 왜 자꾸 밤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지.. 내가 주로 야행성이라서 그런지 그의 음악은 나에게 더욱 중독성이 있다.

이런 훌륭한 음반을 무료로 발매해주다니. 당분간 음반 지르기 전까지는 이 음반만 들어야겠다. 좋은 음반이니 다른 분들도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다음에 발매하는 음반도 예전처럼 무조건 지를 예정이니 지금처럼 훌륭한 작품을 계속 뽑아내주길 바란다. 요즘처럼 힘든 시기에 이렇게 무료로 발매되는 음반들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대인배 더 콰이엇. 생유베리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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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블라 블로그 : 팔로알토(Paloalto)의 믹스테잎 [전야제] 감상 2012-02-13 15:28:37 #

    ... 반을 돌려 보고 좋은 느낌을 받아서 이렇게 오랜만에 감상을 적는다. 하긴 예전에 더 콰이엇(The Quiett)의 [Stormy Friday EP] 음반에 대한 감상을 적은 적이 있으니.. 거의 2개월만인가? 암튼 이렇게 감상을 적는다는 건 팬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전에 음반 구매를 위한 금전적 여유가 있을 때 ... more

덧글

  • 은화령선 2011/11/24 16:30 # 답글

    왜 난 처음들어본 가수일까...
  • 슈3花 2011/11/24 16:37 #

    은화령선 // Jay Park 음반에 피쳐링도 하고 그랬었답니다. 저~기 위에 링크 클릭하시면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다운로드 후 음반을 감상할 수 있으니 시간되시면 한 번 들어보세요. 좋다능ㅋ
  • 앙탈 2011/11/24 20:00 # 답글

    더콰이엇은 랩보다는 특유의 비트메이킹 센스가 더 맘에 들어요

    랩은 역시 카라의 니콜이가 하앜하앜 [퍽퍽]
  • 슈3花 2011/11/24 21:19 #

    앙탈 // 저도 비트메이커로서의 더 콰이엇이 끌리긴 합니다.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어요.

    카라의 니콜!!!! 그리고 레인보우의 우리!!
  • Vm- 2011/11/24 21:01 # 답글

    "덕화"라고 부르는 애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너무 웃겨요.

    그나전 소울컴퍼니 해체는 매우 큰 충격입니다.
    제리케이는 어쩌라고.
  • 슈3花 2011/11/24 21:21 #

    Vm- // 덕화.. 애칭같기도 하고.. 이덕화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ㅎ

    제리케이는 솔플에 강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됩니다. 그냥 음반 발매해주기만을 기다릴 뿐이지요.
  • 귀차니즘 2011/11/24 22:23 # 답글

    랩은 정체 되었음
    5집에선 이러지 않을 거라 믿음
  • 슈3花 2011/11/24 22:41 #

    귀차니즘 // 오오 재방문 해주셨군요. 외부 링크를 통해서 보다가 관심있는 내용에 글을 남기려 했는데 비로그인 차단 크리 맞아서 말이지요.

    그의 랩에 대해 정체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조금 생각이 달라요. 스타일은 비슷하지만 변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자신있게 풀어내는 모습이 늘 신선하게 다가오거든요. 말씀하신 부분은.. 스킬에 대한 말씀 같으신데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한다고 해서 그게 꼭 정체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자신의 색깔은 고수하되 타이트한 스타일도 보여주는 등 나름 재미있는 시도를 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ㅎ

    5집도 기대되네요. 전 이래도 사려고요 ㅎ
  • 토모세 2011/11/25 01:33 # 답글

    떡과엿 좋아요. 떡과엿.
  • 슈3花 2011/11/25 09:02 #

    토모세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센스 ㅋㅋ 아침부터 빅재미 감사합니다 ㅎ
  • 작두도령 2011/11/26 13:58 # 답글

    더콰이엇은 제가 말년에 Be My Luv로 처음 접했네요. 그만큼 안 지는 얼마 안됐지만 코드가 저랑 참 잘 맞아요. 무료로 뿌린 곡 치곤 퀄리티가 캐사기네요!!
  • 슈3花 2011/11/26 18:26 #

    작두도령 // 와우! 비말럽 좋지욧!! 더 콰이엇 코드도 저랑 잘 맞는데.. 작두도령님과도 잘 맞는다니.. 그럼 우리 둘이 코드가.. 므흣♥ (아, 때리진 마셈 ㅠ)

    소장용으로도 발매한다고 하네요. 2000장 한정으로 발매한다던데.. 과연 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ㅠ
  • 작두도령 2011/11/27 00:28 #

    Chaljiguna!!
  • 슈3花 2011/11/27 10:25 #

    작두도령 // ㅋㅋㅋㅋㅋㅋㅋ 앗흥 ㅋㅋㅋㅋㅋㅋㅋ
  • 2012/01/11 07:1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슈3花 2012/01/11 19:09 #

    비공개 // 귀찮지는 않습니다만.. 아쉽게도 파일이 외장하드에 있는데 잠시 맡겨놓아서요ㅠ 음반 발매와 동시에 무료공개 링크도 사라지게 해놓은 것 같군요.

    비공개님께서도 좋은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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