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소환조사 가게 생겼네 ㅠ 잡담


검찰에서 연락이 왔다. 소환장을 보내서 조사를 시킬 심산인가보다. 나처럼 착하게 산 사람에게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은 심경은 매우 복잡하고 힘이 든 상태다. 웹에서 활동을 좀 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이 사건의 대상이 되실 것 같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팅을 참고해서 검찰 소환조사 시 참고하길 바란다.



다음은 내가 며칠 전 겪은 실제 사건.

나는 회사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에는 개인적인 볼 일이 있어서 오후 휴가를 낸 상태였다. 오후에 근무를 쉬니까 점심시간이라도 열심히 근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직원들은 모두 식사를 하러 간 점심시간. 나는 홀로 남아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무난하게 마무리가 될 것 같던 일상. 하지만 그 때 내 휴대전화로 전화가 한 통이 오더라. 나는 평소와 다름 없이 별 생각 안하고 전화를 받았다.

'OOO씨 맞으시죠?'라고 묻는 질문에 '맞다'고 대답을 하였고.. 휴대전화 속 상대방은 자신이 '법무부 검찰과'라고 소속을 이야기 하였다. 법무부? 검찰? 법규와 관련된 사항에 대하여 정통하지 못한 나는 우선 녹음을 해서 추후에 발생할 사건에 대비를 해야 했다. 하지만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앞 부분은 녹음을 하지 못했다.

직접 녹음한 파일을 올리려고 했으나 '연아의 햅틱'은 통화 중 녹음 파일을 어떻게 불러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녹취록으로 대신한다 ㅠ



다음은 녹음된 내용을 기반으로 수차례 들으면서 작성한 녹취록

나 :
법무부요?

상대방 :
네.. 법무부 검찰과요.

나 :
네네

상대방 :
박창식이라고 아시는 부분입니까?

나 :
박창.. 모르는데요?

상대방 :
예. 전라도 광주출신인 41세 남성입니다. 전혀 모르시는 겁니까?

나 :
네..네.

상대방 :
왜냐하면 저희가 박창식으로 인한 금융사기단을 검거하였는데요. 이들 검거 현장에서 대량의 신용카드하고 대포통장을 압수했는데 중요한 건 슈3花씨는 농협은행하고 하나은행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압수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본인께서는 이 두계좌 개설에 대해서 아시는 내용입니까?

나 :
모르겠는데..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안되는데..

상대방 :
아, 이해가 안되신다고요? 쩝. 저희가 금융사기단을 검거했는데요. 이들 검거 현장에서 대량의 신용카드하고 대포통장을 압수했는데 그중에 슈3花씨 명의로된  ㄴㅎ은행하고 ㅎㄴ은행 계좌가 대포통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현장에서 압수하였습니다. 그럼 본인은 이 두 계좌 개설에 대해서 아시는 내용입니까?

나 :
아, 제가 ㅎㄴ은행은 안쓰는데..

상대방 :
아, ㅎㄴ은행은 계좌를 안쓰신다고요?
 
나 :


상대방 :
네. 그러면 본인은 이 두 계좌 개설에 대해서 모르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나 :
네?

상대방 :
이 두 계좌 개설에 대해서 지금 모르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나 :
네.

상대방 :
네. 슈3花씨 00년 00월 00일생 맞으시지요?

(갑작스러운 신상정보 공개에 화들짝 놀라서 두려운 나머지 거짓말을 해버렸다)

나 :
어..? 정보 아닌 것 같은데요?

상대방 :
....정보가 안들어간 게 아니라, 맞습니까, 틀리십니까? 대답만 하십시요.

나 :
아닌데요.

상대방 :
아니시라고요?

나 :
네.

상대방 :
....00년. 00월. 00일생. 아니시라고요?

나 :
네, 아닌데요.

상대방 :
지금 사건을 회피하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나 :
아니요. 아닌 거... 네, 아니오로 답변을 하라고 하셔서 아니라고 말씀드린 건데..

상대방 :
00월 00일생 아니시라고요?

나 :
잘못..

상대방 :
그럼 본인이...... 슈3花씨. 00년 00월 00일생. 주민번호 뒷자리 000 0000 서울 OO구 사시는 거 아닙니까?

(주민번호 뒷자리에다가 사는 곳까지.. 소름 돋았다)

나 :
전화를 잘못 거

상대방 :
여보세요. 잘못 걸었다고요?

나 :
네. 제가 왜냐하면.. ㅎㄴ은행 통장을 안쓰고

상대방 :
안쓰신다고요? 근데 지금 제가 은행이랑 대조를 해봤는데요, 확실히 본인 이름으로 개설된 통장인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나 :
아닌데..

상대방 :
아닌데가 아니라 지금 맞습니다.

나 :
그럼 제가 지금 확인을 한 번 해볼게요.

상대방 :
....어디에 확인을 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나 :
은행에다가 한 번 확인을 해볼게요. ㅎㄴ은행에다가 전화를 한 번 해보겠

상대방 :
네~ 확인을 하시던 말던 그건 본인이 확인하시는 거고요. 지금 슈3花씨 00년 00월 00일생이 아니라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맞으시죠?

나 :
네.

상대방 :
알겠습니다. 본인이 말씀하신 거 전부 녹취가 됐고요. 일단 제가 본인 앞으로 소환장 하나 보내드릴테니까 내일 서울지검으로 찾아오시고요. 1대1 조사 받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아시겠죠?

나 :
네~



암튼 전화는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금융 사건ㅠ 도대체 왜, 누가, 무슨 이유로 내 대포통장을 만들고 신용카드를 만든 것인가!! 하루 하루 착실히 돈을 모아가며 성실히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게다가 너무나 빠듯해서 길거리로 나앉기 직전인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인가? 한탄하고 원망하고 싶지만 누굴 탓하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

중요한 건 바로 이거다. 검찰에 거짓증언을 해버렸다는 사실. 나는 너무나 걱정이 된다. 듣거나 읽어서 알겠지만 우선 제 휴대전화 번호 뿐만이 아니라 내 신상정보(주민번호 앞,뒤)와 사는 지역까지 이야기 하면서 내가 맞냐고 묻는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는 내가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곧 있으면 서울지검에서 소환장이 도착할텐데..

검찰 소환조사가 처음인 나는 변호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법률에 대한 제반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선 법률에 정통한 법률전문 대리인을 앞세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금융 관련된 사건을 전문으로 처리하는 법무법인이 어디가 유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라도 알아봐야겠다.

걱정때문에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불면증이 생기려고 하는지 머리가 지끈지끈 거린다. 증상이 심해서 병원이라도 가 볼 예정이다. 만약 정신과에서 진단이 나오면 병원치료 때문이라도 검찰 소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검찰 소환조사라는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바보같은 생각 뿐이다.

혹시라도 검찰 쪽 관계자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거짓 증언을 한 저에게 부디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시간이 되신다면 드래그를 하시면서 제가 경험한 내용을 정리한 이 포스팅을 차근차근 읽어주시고.. 제 정황을 좀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P.S : 도움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여기에 마우스를 대시고 클릭 3번 해주시길



중간중간 내 답변에 당황하는 저새끼 때문에 웃음 참느라고 뒤질 뻔 했다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됐고,

보이스피싱 + 해킹 당한 웹사이트

뻐큐머엉ㅋ 두번 머겅ㅋ




덧글

  • SCV君 2012/02/16 11:12 # 답글

    재밌는 놈들입니다. 엌ㅋㅋ
    근데, 한편으론 대는 정보가 다 진짜라는건 또 무섭네요.

    어디선가 본 "한국의 개인정보는 중국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같은 개드립이 떠오릅니다. ㅇㅈㄴ
  • 슈3花 2012/02/16 11:21 #

    SCV君 // 정말 소름 돋았어요. 알고 있었지만 저렇게 제 정보를 다 알고 있다니.. 당황하게 되더라고요. '황해'도 생각나고 ㅎㄷㄷ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륙의 패기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는 암호화해서 저장한다더니.. 그것 또한 개드립인 듯 싶습니다 ㅠ
  • 2012/02/16 11:1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슈3花 2012/02/16 11:22 #

    비공개 //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도움을 주시기 전에 글 후미의 P.S 내용을 참고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ㅠ
  • 레드피쉬 2012/02/16 11:27 #

    9번의 클릭후 재미로 단 덧글입니다ㅎ
  • 슈3花 2012/02/16 11:39 #

    레드피쉬 // 으아아악 역낚시 ㅠ 내가 낚이다니 ㅠ
  • 2012/02/16 11: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슈3花 2012/02/16 13:15 #

    비공개 // 새는 건 제 지갑만이 그런 건 아니더군요ㅠ 예전에는 저렇게 신상까지 오픈하면서 사칭한 적은 없었는데.. 다소 놀라운 수법이었습니다. 막상 당하니 당황하게 되고요.

    비공개님께서 도용당한 사건이 어찌 처리되었는지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제가 그것 관련해서는 잘 모르지만요.
  • 귀차니즘 2012/02/16 12:07 # 삭제 답글

    방금 어느분의 저작권을 걱정하는 글을 읽고온 뒤라 제목에 심하게 낚였..
  • 슈3花 2012/02/16 13:16 #

    귀차니즘 // 엇!! 서.. 성공?!

    귀차니즘님 블로그 가서 DT의 곡 중 커빈이 통샘한 노래.. 그리고 거기에 달린 댓글 보고 왔는뎁ㅋ
  • 김갱 2012/02/16 12:30 # 답글

    파닥파닥
  • 슈3花 2012/02/16 13:17 #

    김갱 // 죄송죄송ㅎ
  • 0105380 2012/02/16 13:28 # 답글

    제 친구도 어제 저전화 받았다고 아까 점심먹으면서 얘기해줬는데요 ㅋㅋㅋ


    내용이 똑같네요 ㅋㅋㅋㅋㅋㅋ
  • 슈3花 2012/02/16 14:16 #

    0105380 // 친구 분도 박창식?ㅋ

    비슷한 유형의 전화가 돌고 있군요!! 제가 올린 게 가장 최신 버전이 아닐까 싶습니다ㅋ
  • 젯슨퐉 2012/02/16 13:59 # 답글

    웹에 둥둥 떠다니는 개인정보........;;;
  • 슈3花 2012/02/16 14:17 #

    젯슨퐉 // 유명 포털 털린 게 아마도 크지 않나 싶습니다. 책임도 지지 않는 모습이고.. 아오 열받어 ㅠ
  • 은화령선 2012/02/16 15:31 # 답글

    주민등록번호는 사유재가 아님돠 공공재라구요!
  • 슈3花 2012/02/16 20:01 #

    은화령선 // 근데 왜 중국에서?ㅋ
  • 魔度八 2012/02/24 20:40 #

    그러니까 중국의 공공재...;;;
  • 슈3花 2012/02/25 19:06 #

    魔度八 // 이 개생키들아 ㅠㅠ
  • acrobat 2012/02/16 23:14 # 답글

    옴마야.. 깜짝놀랬네옄ㅋ
    근대 보이스피싱이 좀 허술한듯.. 그냥 쉽게 물러나네요 ㅎㅎ

    참고로 전 며칠전 어머니가 아들 납치 보이스피싱을 받았는대
    완존 패닉상태였답니다 -.-;;
    나 무사하다고 얘기해도 좀처럼 진정을 못하길래 반차내고 집에가서 얼굴보여줬지요 ㅎㅎ
  • 슈3花 2012/02/17 02:21 #

    acrobat // 제가 사실 통화 중에 웃음을 참는 듯한 목소리를 내서 그랬나봐요ㅋ

    acrobat님께서 당하신 건 진짜 사람이 할 짓이 못되는 행위네요.. 미친놈들.. 진짜 열받네요. 별 일 없으셨기에 천만다행이네요..
  • 슈3花 2012/02/27 14:11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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