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엘이(HipHopLE) 토크콘서트('엠씨 메타'편) 후기 음악

예전에 글을 남겼듯 5월 12일 홍대 프리 버드(free bird)에서 진행된 '힙합엘이 토크콘서트'를 관람하고 왔다. 물론 혼자서ㅠ

좋아하고 애용하는 사이트인 힙합엘이(HiphopLE.com)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공연이라 나름 의미부여도 됐고, 게스트가 무려 엠씨 메타(MC Meta)! 솔직히 예전부터 힙합을 듣고 있었지만 한국힙합의 뿌리깊은 나무인 가리온의 무대를 한 번도 공연장에서 본 적이 없었기에 엠씨 메타의 공연이 더욱 궁금하긴 했다.

토요일 오후부터 홍대거리를 배회할 예정이었으나 늘 그랬듯 모처럼 불타는 금요일 밤이라 쾌락을 위해 새벽.. 아니 아침까지 술을 마시는 바람에 기력이 상쇄되어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오전에 계획된 일은 마쳐야 했기에 힘든 몸을 이끌고 억지로 외출을 감행하여 비몽사몽 개인적인 일을 본 후 집으로 다시 돌아와서 공연시작 전까지 다시 잠을 청했다.

공연시각은 오후 7시였다. 내가 오전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 다시 잠자리에 든 후 눈을 뜬 시간은 오후 5시 30분. 끼요오오옷!! 강시처럼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기 시작했다. 공연입장은 6시 30분부터였기 때문이다. 홍대까지는 빨리 가도 1시간 정도는 걸릴텐데ㅠ 그래도 공연시작 전에만 도착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부리나케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

젊은이들의 거리인 홍대에 나가게 된다니 괜히 설렜다. 하지만 그 뿐. 늦었다는 생각이 드니 홍대 도착을 위해서 더욱 박차를 가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침 지하철역으로 가는 버스도 바로 오고, 지하철역에 도착하니 지하철도 곧장 도착하였고, 갈아타기 위하여 역사내부를 이동하여 환승역에 도착하니 환승한 2호선도 바로 도착하는 것이었다. 오, 굿잡. 뭔가 분위기가 좋다. 이 분위기라면 금요일에 만취하여 질렀던 로또도 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역시나 로또는 휴지조각이 되버림 ㅠ

홍대입구역에 도착했다. 9번출구로 나가는 게 가장 빠른 길이지만 예전에 홍대입구역에 도착했을 때 9번출구로 나가는 계단에서 서서 찔끔찔끔 이동하던 기억이 나서 도착지와는 거리가 조금은 있지만 그나마 가까운 8번출구를 선택하기로 했다. 역시나 8번출구는 상대적으로 좀 한산하다. 프리버드에 한번도 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길찾기가 걱정이 되었으나 새로 산 스마트폰의 지도 기능을 이용하여 힐끔힐끔 확인하며 이동을 하니 한번에 찾아갈 수 있었다.


[공연장 도착]

공연장인 프리버드에 도착하니 오후 6시 50분 정도. 공연장 앞에는 아직 입장을 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눈치를 보다가 그 줄의 맨 뒤에 섰다. 한 3분 정도 지났을까? staff라는 목걸이를 하고 있는 공연관계자가 입장을 돕는 것이었다.

"예매하신 40번에서 80번까지 입장하세요~"

난 미리 예약했는데 ㅠ 기다려야 하나? 열심히 입장을 지원하는 공연관계자에게 조용히 손을 들어 할 말이 있음을 표시했다. 공연관계자가 알아보고 다가오며 물었다.

"몇 번이세요?"
"저.. OO번인데.."
"아, 그러세요? 앞으로 오세요~"
"아, 예. 감사합니다."

공연관계자를 따라 대기열을 지나 앞으로 향하자 위쪽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난 인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 후 2층의 공연장으로 올라갔다. 공연장에 들어가기 바로 전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서 예쁜 여성 두 분이 날 반겨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OOO입니다."

내 이름을 듣고 한참을 찾길래 '제가 좀 늦었습니다. OO번이예요'라고 이야기를 하니 페이지를 앞으로 넘겨 예매자 명단 속 내 이름을 금새 찾아준다.

"아, 여기에 이름 있네요. 음료수 이거 하나 드시고요, 이벤트 당첨되셨네요. CD도 한 장.. 여기 있습니다."
"아, 고.. 고맙습니다. (주섬주섬) 저.. 저기 안으로 들어가면 되는 거지요?"
"네, 들어가시면 되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네~ 수고하세요."

선물을 받았다. '아, 여자에게 선물을 받은 게 얼마만인가..'라는 과잉된 의미부여와 함께 기쁘지만 슬프기도 한 아이러니한 현실에 빠져있다가 얼른 정신을 차렸다. 한 손에는 무료로 제공된 음료수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이벤트 당첨으로 획득한 CD를 들고 공연장에 들어섰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대 앞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공연장을 한 번 둘러보고 싶었지만 곧 공연이 시작될 것 같아 자리를 잡는 게 급선무였기에 공연을 가까이에서 잘 볼 수 있는 자리를 물색했다. 지정석이 아니고 좌석 또한 고정석이 아니라 자리를 찾는 게 쉬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냥 공연장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를 잡은 후 의자가 좀 불편한 것 같아 여러 종류의 의자 중 팔걸이와 등받이가 있는 의자로 교체를 하였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공연장 내부에 있는 화장실에 들러서 물을 좀 뺐다. 공연이 토크콘서트인만큼 공연 중간에 자리를 옮기거나 하면 공연에 방해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다녀와서 자리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힙합 음악이 나온다. 기억나는 건.. Lupe Fiasco의 'Kick Push', Jay-Z의 '99 Problems'.. 그리고.. 아, 이 지긋지긋한 기억력 감퇴ㅠ

객석을 살펴보니 혼자온 사람들은 별로 보이질 않는다. 내 옆에도 여성 3분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내 앞에도 내 뒤에도 모두 일행이 있었다. 뻘쭘하게 앉아서 새로 산 스마트폰(!)을 만지작 거렸다. 페이스북을 보니 제리 케이(Jerry.K)가 자신도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고 인증샷을 올렸더라. 고개를 들어 제리케이를 찾아봤지만 역시나 찾지 못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나와 정반대에서 공연을 관람). 기다리고 있자니 공연관계자가 뭔가를 적어보라며 보드판과 형형색색의 사인펜을 관객들에게 돌리기 시작한다. 보아하니 엠씨 메타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그것이 알고 싶다' 질문 보드판. 오오. 이런 거 좋다. 나도 기다리다가 궁금한 사안이 있어서 적어냈다.

쿵쿵 심장을 때리는 힙합음악을 감상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무대로 올라왔다.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기획자이신 분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관객의 박수가 이어진다. 간단한 공연 소개를 해주었다. 그리고 관객에서 솔로이신 분을 무대로 불러내어 짝짓기도 진행을 했는데 솔로관객 간 이상형 불일치로 커플 실패 ㅋㅋㅋㅋ 관객분 중 부산에서 올라오신 아가씨는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분위기도 잘 맞춰주시는 모습이 센스만점에다 웃는 모습도 귀여우셔서 참 좋으신 분 같았다. 내가 나이만 어렸으면.. (너 양아치니!)



힙합엘이 토크콘서트 기획자 분의 공연바람잡이 스킬 발동




[공연 시작]

기획하신 분이 나가고 나서 1~2분 정도 있다가 낯선 비트와 함께 본 공연의 진행자인 염따(YUMDDA)와 팔로알토(Paloalto)가 무대로 등장했다. 염따의 신곡을 불렀는데 곡 제목은 기억이 안난다. 두 래퍼의 무대를 처음 본다. 팔로알토의 래핑은 매우 안정적이었고 염따의 래핑도 좋았찌만 톤이 다소 높아서 스피커 바로 앞에 있던 나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웠다.


미발매된 염따의 싱글곡을 부르고 있는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사회자들




곡을 마치고 간단한 자기소개 및 공연소개와 함께 약~간 어색했다가, 이내 자연스럽게 만담을 주고 받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멘트 중인 염따와 대본 숙지 중인 팔로알토





그리고 공연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초특급울트라캡숑짱슈퍼 게스트인 엠씨 메타의 등장.


메타 와쪄염 'ㅅ' 뿌우




메타와 렉스의 음반에 수록된 타이틀곡인 '귀로'를 불러주었다. 정말 좋아하던 곡인데 실제로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큰 행복이었다. 푹 빠져서 엠씨 메타의 래핑을 감상하다가 문득 '혹시 AR을 틀어놓은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레코딩된 래핑보다 활기 넘치고 변화무쌍한 래핑에 '아, 이게 소문으로만 듣던 메타甲의 래핑이구나'라고 느끼며 팬티를 적시게 되었고 감동을 받았다.


메타와 렉스의 음반 타이틀곡 '귀로'를 열창하는 엠씨 메타




엠씨 메타가 곡을 마치고 나니 사회자와 게스트가 함께하는 대면하는 첫번째 시간. 내가 다 긴장이 됐다. 과연 무슨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나갈 것인가. 하지만 내 우려와는 달리 염따의 디테일한 태클성 질문과 팔로알토의 은근한 염장지름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엠씨 메타를 당황케 만들었고, 엠씨 메타는 사회자의 횡포에 기분좋게 반발도 했다가 응답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쭈욱 이어갔다. 최근 결혼한 엠씨 메타의 결혼 스토리와 신혼여행에서의 에피소드 등 짖궂기도 한 질문들을 하며 유쾌하게 진행됐다.



keyword : 시조새, 정자&난자




대화를 이어가다가 다른 사람들은 엠씨 메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며 가리온의 반쪽인 나찰을 무대로 모신다. 나찰도 실제로 처음본다. 몸이 아주 좋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체육교육학을 전공했다고.. 옆에서 깝치다가 맞으면 졸라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엠씨 메타와의 만남부터 같이 음악을 하게 된 동기, 그리고 같이 활동을 하면서 느낀 인간 엠씨 메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리온의 반쪽 나찰과 함께




그리고 이어진 가리온의 무대. 찰떡궁합. 완벽조합. 역시 형님들이다. 나찰의 래핑도 끝내준다. 사실 난 가리온 중 엠씨 메타에 포커싱이 조금 더 향해 있었는데 그 포커싱을 다시 자신에게 가져와 비중을 균등하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래핑을 보여줬다. 나찰횽 그동안 형의 실력을 의심한 적은 없지만 진가를 몰라봐서 미안했어.



'그 순간' 훅 쩐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외쳐봐!!



아, 이게 힙합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오길 잘했어 ㅠ 감격에 젖어버린 팬티를 말리려는 찰나 다시 두 명의 사회자는 대화를 이끌어낸다. 이번에는 엠씨 메타의 외부활동에 대한 이야기. 엠씨 메타로 그리고 가리온으로, Jazzhop으로, 불한당 크루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 도중 최근 '불한당'이라는 크루를 결성하여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피타입(P-Type)이 함께 출연하여 자리를 빛내주었다.


피타입과 함께하는 시간(피타입, 정말 Big Cat이구나)



분위기 좋고


피타입의 근황 및 엠씨 메타와의 조우, 그리고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 그들에 대한 이야기들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음악적으로 피타입과 엠씨 메타가 끈끈한 연결고리(!)를 맺고 있구나..라는 게 느껴졌다.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거장끼리의 만남. 훈훈했다.

하지만 더 훈훈.. 아니 화끈했던 건 피타입이 피처링한 [가리온2]에 수록된 '판게아'를 불렀을 때였다. 잠시 들어가서 쉬고 있던 나찰이 다시 나와 무대를 채워주었고 3명의 엠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verse를 관객들에게 뿜어댔다. 내가 이 곡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보게 되다니.. 평생 CD로만 듣게될 줄 알았는데. 어김없이 팬티가 흠뻑 젖어들고..


가리온과 피타입이 함께한 '판게아' 무대




피타입과 나찰이 들어가고.. 잠시 정적. 엠씨 메타는 무대에 혼자 서서 '읭?'. 진행상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관객들이 어리둥절하자 잠시후 피타입이 나와서 한 곡을 함께 또 부르기로 했다고 했는데 착오가 있었다고 했다. 착오고 뭐고 곡을 더 불러주면 나야 땡큐지!!!!!! 근데 무슨 곡을 할지 궁금했다. 함께 부른 곡이 또 뭐가 있었더라? 생각하고 있는데 피타입이 "이 곡은 녹음할 때 빼고는 실제로 한 두 번 정도 밖에 부른 적이 없다."고 하며 이 곡을 소개했다. 그리고 비트가 깔리는데.. 'so much soul'. 정줄 끊어지려 한다. 와.. 선곡 쩐다. 엄청나게 좋아하던 곡. 그래서 내가 5년 전에 포스팅한 적도 있는 바로 그 곡.


'so much soul'을 열창 중인 엠씨 메타와 피타입




서로 맞춰본 적도 많이 없다면서도 원곡의 퀄리티만큼 뽑아내는 센스. 내 팬티는 언제 마를 수 있는 게냐 ㅠ 게다가 후반부의 나래이션엔 엠씨 메타의 프리스타일 작렬. 피타입의 훅을 쉴 틈 없이 따라 부르며 공연에 심취해 있다보니 다음 주제로 슝~.

그런데 'so mush soul'의 후반에 터진 엠씨 메타의 프리스타일은 아주 적절하게 터졌던 것 같다. 왜냐하면 다음 초대 손님으로 프리스타일 래핑의 대세 허클베리피(Huckleberry.P)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야기하고 있는 허클베리피



허클베리피 후광 쩌네염 ㅎㄷㄷ




허클베리피의 등장에 열성적으로 환호하는 관객이 있어서 좀 놀랐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씬에서 많이 인정받고 있구나.' 라고 느꼈기 때문에. 엠씨 메타에게 극진히 대하는 허클베리피의 모습을 보니 엠씨 메타를 향한 존경이 들어나는 것 같아 훈훈했다. 허클베리피는 엠씨 메타와 함께 무대에 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것 같았다. 보기 좋았다. 프리스타일 강자 술제이(Sool J)와 허클베리피 중 누가 더 프리스타일을 잘하는 것 같냐는 질문에 엠씨 메타는 허클베리피의 손을 들어주었다. 내 생각은 좀 다른데ㅋ

엠씨 메타와 허클베리피가 함께 프리스타일 공연을 보여주었고 이어서 허클베리피의 '랩바다하리'라는 솔로곡이 이어졌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부르려고 하다가 이 곡으로 바꿨다고 한다. 잘 모르는 곡이라 그의 공연 스킬을 중심으로 관람했는데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분들 그거 아세요? 자신의 꿈(엠씨 메타)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해줬어요. 지금.




허클베리피의 공연 이후에는 엠씨 메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어졌다. 난 최근 논란이 된 'show me the money 논란'과 관련된 엠씨 메타의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 코너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대화가 이루어져 내 질문은 채택되지 않았다. 질문에 채택된 사람에게는 상품도 줬단 말이다!!!! 흥! 선견지명이 있는 나에게도 상품을 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능!!! 흥!


엠씨 메타와 함께하는 그것이 알고 싶다 (엠씨 메타는 메타콘을 좋아한다고 함)




'그것이 알고 싶다' 코너가 끝난 후 토크콘서트에 대한 느낌과 관객에게 전하는 메세지 등 끝인사를 하고 '무까끼하이'와 함께 토크콘서트를 마쳤다.


됐으 됐으요 고마 됐으요
(사실 이 사진의 감상포인트는 오른쪽에서 사진 찍고 계신 공연관계자의 꿀벅지)



난 앵콜을 외치고 싶었지만 다들 자리를 뜨는 분위기. 게다가 공연장 내부에도 조명이 들어오면서 '얼른 꺼지셈'이라고 알려주더라. 공연을 마친 시간은 약 9시 50분. 원래 예정시간보다 50분 정도 늦게 끝났지만 본격적인 공연시작이 7시 30분 정도이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많이 오버된 건 아니었다.

바깥에 나오니 클럽 코쿤에 입장하기 위한 클러버들이 줄을 서 있더라. 뭔가 들뜬 표정의 사람들. 나도 끼고 싶었지만 늘그막에 클럽은 무슨.. 홍대 놀이터에 가서 비트박스와 비보이 공연을 보다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체적인 감상]

토크콘서트는 음악적인 내용들과 개인적인 내용 모두 아우르며 뮤지션 엠씨 메타와 인간 이재현에 대한 태클성 만담이 진행되었다. 관객들이 평소에 궁금해 했지만 게스트의 기분을 망칠 수 있는 껄끄러울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게 받아 넘기고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질문에는 솔직하고 진중한 태도로 성실히 응대하는 엠씨 메타를 보면서 그릇이 참 큰 뮤지션이라고 느꼈다.

염따와 팔로알토의 진행도 아주 좋았다. 솔직히 대선배인 엠씨 메타에게 짖궂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씬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역할을 염따가 센스를 발휘해 훌륭하게 해냈고, 팔로알토는 잔잔한 재미와 더불어 음악적으로 접근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아주 좋았다. 토크콘서트를 하다 보면 대화가 산으로 향해버리는 바람에 질문에 대한 응답을 못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염따가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기어코 대답을 얻어내는 것도 재미있었다. 둘의 궁합이 참 좋더라.

기획하신 분들도 신경을 많이 쓴 게 보였다. 우선 관객들에게 엄청 친절했다(그리고 예뻤음). 주제와 게스트도 흐름에 맞게 배치되어 집중도도 높여주었다. 그리고 '좋아요, 싫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 등 다양한 코너를 만들어서 2시간여의 공연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무대공연과 토크가 반복되면서 중간중간 공허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였는데 그건 사회자가 무대공연에 대한 간략한 감상멘트를 날리면서 재빨리 등장하면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이크 등의 음향 문제도 발생했는데 이건 기획측에서 실수한 건 아닌 것 같고.

첫 공연으로는 별 다섯개(★★★★★)짜리의 성공적인 데뷔 공연이었다고 본다. 내가 기획을 했다면 상당히 뿌듯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관객 측면에서 봐도 토크콘서트 취지에 부합하는 전반적으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즉 2회 공연도 참가할 예정이라는 거. 물론 게스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 2회 게스트는 UMC/UW나 버벌진트를 추천한다. 같이 나오면 더 좋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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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이스크림 2012/05/16 00:10 # 삭제 답글

    맨날 훔쳐보다가 처음으로 댓글달아요^^
    토크콘서트 가고싶었는데 일때매 못갔는데 ㅠㅠ
    포스팅하신 글읽으니까 꼭 제가 갔다온거 같은 기분드네요~ㅎㅎ
    글 너무 잘 쓰세요 ^^


  • 슈3花 2012/05/16 09:04 #

    아이스크림 // 오옷!!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이네요!!ㅎ
    가고 싶은 공연이 있어도 사정이 생기면 갈 수가 없지요 ㅠ 슬픕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쓴 글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종종 들려주시길.
  • Vm- 2012/05/16 05:55 # 답글

    유형이라면 꼭가보고 싶네요..ㅎ
  • 슈3花 2012/05/16 09:04 #

    Vm- // 물론입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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