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엘이(HipHopLE) 토크콘서트('MC 스나이퍼'편) 후기 음악


힙합엘이(HipHopLE.com)에서 주최하는 토크콘서트 3회에 다녀왔다. 1회는 엠씨 메타(MC Meta)였고, 2회는 버벌진트(Verbal Jint)였고.. 3회의 주인공은 엠씨 스나이퍼(MC Sniper).



힙합엘이 토크콘서트 공연 전 트윗에 올린 사진 (엠씨 스나이퍼, MC BK)



사실 엠씨 스나이퍼에 대해서는 힙합을 처음 접할 때.. 꼬꼬마 시절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6집 음반을 통해서 예전보다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편이었고,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를 통해서 재발견하게 되어.. 엠씨 스나이퍼에 대해서 '리스너'로 대할 것인가 '팬'으로 대할 것인가.. 이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반갑게도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3회 메인 게스트로 엠씨 스나이퍼를 섭외했다고 하니 안갈 수가 없지 않은가! 그에 대해서 몰랐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라이브 무대도 함께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 안가는 게 오히려 이상하지.

사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나는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열렬한 팬이자 지지자이기도 하다. 게스트가 누가 됐든 참석했을 것이다ㅋ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예매는 예전과는 달리 힙합플레이야를 통해서 진행되었다. 예매 시스템은 더욱 편리해졌다. 하지만 힙합엘이측은 오히려 이용자의 금액을 낮추는 출혈을 감행했다. 예매가 기준으로 1회 공연이 25,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2회 공연은 30,000원이었고.. 3회 공연은 무려 24,000원! 내가 예전에 우려했던.. 시스템 개선으로 인한 비용 발생 부분을 힙플에 위탁하면서 힙합엘이측이 모두 감내하는 이 아름답고 희생적인 광경이란 ㅠㅠ 힙합엘이 포에버 ㅠㅠ 하지만 이것이 섭외비용 차이에 따른 것이라면 함 to the 정ㅋ


티켓 23,000 + 수수료 1,000원 = 24,000원



힙합플레이야에 접속해서 바로 예매를 하였다. 오픈 시간에 맞춰 칼예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20번대 넘어가서 다소 놀랐다. 예약 시스템도 편해졌고, 비용도 저렴해서 아주 기분 좋은 예매였다.



[공연장 도착]

드디어 공연 당일. 날씨는 습하고 더웠다. 즉, 짜증 이빠이인 날씨. 늘 그랬듯 난 마음만은 특별시니까 쿨하게 버스를 타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올림픽공원역에서 하차를 했다. 올림픽공원역 앞에서는 어김없이 야광봉과 반짝머리띠(?)를 팔고 있었다. '누가 또 공연을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노점상을 지나쳤다. 왜냐하면 난 힙합엘이 토크콘서터(?)니까! 부심돋네염ㅋ

근데 올림픽공원역과 힙합엘이 토크콘서트 공연장인 올림픽홀 뮤즈라이브가.. 개멀다. 기분 좋게 버스에서 내렸는데 걸어서 이동하려니 더워서 슬금슬금 짜증이 나려고 한다. 땀이 삐질 삐질.. 5분 정도 걸어서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 도착.


반갑구나 반가워


바닥의 흥건한 물이 습했던 당시 날씨를 반영하는 듯



너무 더워서 우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땀이 삐질삐질. 하지만 바깥보다는 건물 안이 더욱 시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서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6시 3분. 난 입장시간을 오후 6시부터라고 알고 있어서 부리나케 입장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공연장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는 공연 관계자분에게 여쭤보자 6시 30분 부터 입장이라고.. 난 왜 오해를 했던 거지?ㅠ 졸리 브이(Jolly.V)님께서 친절히 답변해주셔서 나도 환한 얼굴로 알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졸리브이님은 점점 예뻐지는 것 같다. 내 번호가 뭐냐면.. 01..



아직 들어오지마 이색히야



대기시간이 약 30분 정도 남아서 공연을 기다리기 위해서 건물 바깥으로 나갔다. 하지만 습하고 덥다. 옫! 짜증!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날씨가 기분을 너무 불쾌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건물에 붙어있는 실내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려고 했다. 그런데.. 자리가 없다.. 이런 망할 ㅠ 커피숍의 다정한 커플들을 쳐다보다가 '영원한 건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되뇌이며 커피숍을 나왔다.

어떡할까 고민하던 찰나, 건물 안에 빈자리 발견!! 재빨리 지하철 아줌마처럼 엉덩이를 들이밀고 착석에 성공. 배려 따윈 없다. 나만 편하면 우왕ㅋ굳ㅋ 자리에 앉아 약간의 시원함을 느끼며 스마트폰으로 트위터 시작. 하지만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하다는 메세지가 나온다. SKT에 대한 불만이 +4 상승하였다(곧 만렙찍을듯). 3G 환경이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난 고개를 돌려 어떠한 분들이 토크콘서트를 보러 왔는지 살폈다. 연령대가 상당히 다양했다. 젊고 예쁘고 아름답고 깜찍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생기넘치고 발랄하고 파릇한 여고딩 및 여대딩들도 보였고, 시커먼 좆중고딩들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내 나이 또래의 다정한 커플들도 보였고 심지어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공연장을 찾은 모습도 보였다. 엠씨 스나이퍼의 다양한 팬층에 대해 새삼 놀란 순간이었다.

잠시 후 공연관계자가 줄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바닥에 대기순번 번호표를 배치하여 혼선을 사전에 방지하는 모습이었다. 나를 포함한 성숙한 관객들은 각자 정해진 위치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줄 세우기는 여전히 잘생기고 스타일 있는 그 때 그 양반(?)이 줄을 세웠다.


본의 아니게 그림자로 키 인증ㅠ



난 예매를 일찍한 편이라 앞쪽에 줄을 서 있었는데 현매로 표를 구매하는 관객들도 약간 보였다. 지폐가 오고 가는 모습을 보니 '저 돈.. 날 주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잠깐 들었었다. 아마도 내 현실이 시궁창이기 때문일 것이다. 암튼 바로 입장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약간 지연되고 있었다. 공연관계자분이 "입장이 지연되고 있으니 양해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며 관객들에게 미안함을 표현했기 때문에 생기려던 불만도 무마되었다. 줄을 서서 멍하니 있다가 좌석이 지정석이 아닌 예매 순서대로 선착순 입장 및 착석이므로 내가 입장해서 어디에 앉아야 할지에 대해서 미리 살펴보았다.


좌석배치도



좌석배치도를 살펴보는데 누군가 낯익은 사람이 지나간다. 어라? 쇼미더머니 우승자 로꼬(LOCO a.k.a 권혁우)가 내 옆을 지나가는 게 아닌가! 생각보다 키가 크고 이목구비도 뚜렷한 게 잘생겼다. 나도 모르게 "어, 로꼬다!"라고 하자, 다들 고개를 돌려 로꼬를 쳐다봤다. 웅성거리는 관객들. 하지만 아무도 나서질 못한다 ㅋ 로꼬는 화장실을 가고 싶었나보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려다가 급한 용무라면 바지에 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내 옆을 지나가게 놔뒀다. 나는 타인의 대소변을 중시하는 남자!


그렇지만 진사의 욕정으로 도촬 성공



로꼬도 보고.. 예쁜 여성 관객들도 힐끗거리면서 대기하고 있는데 공연장 안이 시끌시끌 하다. 리허설 중인 것 같았다. 근데 버벌진트도 리허설을 했었나?ㅋ 암튼 엠씨 스나이퍼가 열심히 준비중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자 기대가 더욱 커졌다. 어느새 입장 시작. 일찍 들어가는 건 처음이라서 본인 확인을 한 후 후다닥 공연장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공연 시작]

공연장 안으로 들어서니.. 아무래도 예전보다는 빨리 입장을 한 탓일까? 명당 자리가 몇 군데 비어 있었다. 나보다 먼저 입장한 관객들은 무대 바로 앞에 이미 자리해 있었다. 나도 무대 바로 앞에 앉으려다가 편안히 감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운데 블록 중간쯤에 앉았다. 2회 공연 때도 가운데 블록에 앉았었는데 그 때보다 앞쪽이라서 내심 뿌듯했다.

2회 때만 해도 그냥 멍하니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기다렸던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힙합엘이의 핵심 콘텐츠인 자막뮤직비디오를 상영해주고 있었다. Nas의 'daughters'도 나왔고.. Frank Ocean의 'Thinking About You'도 나왔다.. 또.. 기억이 안나네. 암튼 자막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기다리니 입장 완료까지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Nas 캡쳐하려다 실패ㅠ



관객이 모두 입장을 다 마칠즈음 공연 기획자 분께서 어김없이 입장. 찾아와준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공연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해주었다.


세번째 뵙네요



잠시 후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사회자 염따(Yumdda)와 팔로알토(Paloalto)가 등장하였다. 노래 무대와 함께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힙합엘이 토크콘서트 시그널(?) 음악과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여전히 힘이 넘치는 그 둘. 염따는 1,2회 때와는 다른 복장을 입고 나왔다. 모자도 쓰고. 팔로알토야 늘 복장이 바뀌었으니까. 사실 팔로알토가 토크콘서트 전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하이라이트(Hi-Lite)의 공연이었기 때문에 힘이 많이 빠져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서 보기 좋았다. 염따야 뭐 워낙 파이팅 넘치니까 ㅋ


근황토크 ㄱㄱ



염따와 팔로알토가 만담을 주고 받다가 힙합엘이 토크콘서트 3회의 메인 게스트 엠씨 스나이퍼를 소환했다.


엠씨 스나이퍼를 소환하기 위한 DJ Young의 스크래치



디제이 영(DJ Young)의 짧은 스크래치에 이어진 엠씨 스나이퍼의 등장. 자신의 소속사 뮤지션이자 친구인 엠씨 비케이(MC BK of Ugly Duck)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엠씨 스나이퍼는 등장과 함께 파워풀한 래핑을 보여주며 자신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쇼미더머니에서 보여줬던 라이브 실력을 거침없이 뿜어대며 자신을 찾아준 관객들을 향해 열정적인 래핑을 보여주었다.


엠씨 스나이퍼 왔쩌염(feat. MC BK)



공연 뒤에 이어진 본격적인 대화 시간. 시시콜콜한 신상과 관련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엠씨 스나이퍼의 사랑과 일, 오해와 편견 등에 대해서 아우르는 시간이었다. 엠씨 스나이퍼의 연인은 자신보다 무려 7살 연하의 사람이라고 하던데.. 능력자!! 능력자!! 이외에도 술고래 엠씨 스나이퍼의 술과 회식과 관련된 일화, 디지(Deegie)와의 diss사건, 배치기와 키네틱 플로우(K-Flow)의 스나이퍼 사운드 탈퇴 대한 이야기, 허세컨셉에 대한 일화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엠씨 스나이퍼의 진중한 태도와 답변을 통해 현재 엠씨 스나이퍼가 자신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자각하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화 중인 사회자와 게스트



대화 후 다시 공연 ㄱㄱ



또한 소속사 뮤지션이자 친구인 MC BK와의 진솔한 이야기도 오갔다. BK LOVE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대학교 과선배를 통해 BK LOVE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렇게 직접 확인하는 게 더 속시원하긴 하다.


MC BK와 함께 까보는 엠씨 스나이퍼



염따의 스테이크 같은 묵직한 드립에 소금같은 팔로알토의 앙념드립이 어우러져 재미와 웃음을 자아냈다. 염따의 드립은 여전히 빵빵 터뜨리며 배꼽을 잡게 만들었고, 팔로알토는 정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많은 대답을 얻어내기 위해 염따의 무리수를 잘 수습하며 훌륭하게 진행을 이어갔다. 공연 중간에 느닷없이 쏟아지는 관객의 질문도 잘 캐치하여 엠씨 스나이퍼로 하여금 대답을 이끌어냈다.


중간에 관객의 질문을 해결하기 위하여 관객을 무대로



이어 등장한 게스트. 바로 쇼미더머니의 송래퍼, 일통, 로꼬. 송래퍼가 먼저 훅이 인상적인 곡으로 분위기를 살렸고 무대를 마친 후 뒤이어 엠씨 스나이퍼와 일통, 로꼬가 토크를 위해 무대로 등장했다. 엠씨 스나이퍼에 대한 생각을 'OX'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허세 스나이퍼'에 대해서 폭로하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쇼미더머니 출연진과의 즐거운 폭로 및 폭소타임



각 래퍼들의 향후 계획을 듣고 난 후 로꼬의 단독 무대 이후 쇼미더머니에서 보지 못했던 송래퍼와 로꼬의 합동무대가 펼쳐졌다. 'Better Than Yesterday'에 맞춰 폭풍처럼 쏟아대는 두 래퍼의 래핑이 조화로웠다. 이 두 래퍼의 무대에 흥을 올리기 위해서 엠씨 스나이퍼도 잠깐 등장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로꼬 & 송래퍼(feat. 엠씨 스나이퍼)



본격적인 관객과의 질문시간도 있었다. 여기서 또 놀랐던 것이 관객들의 출신. 대전, 수원, 인천, 서울 등 전국에서 엠씨 스나이퍼를 보기 위해 올라왔다는 점. 전국구 래퍼 인증! 오히려 힙합엘이 토크콘서트의 작가분들이 놓쳤던 민감한 질문들이 거침없이 던져졌는데(난 이런 걸 원했다구!! 작가님들 업그레이드 필요욤ㅋ) 다소 껄끄러운 질문들이라 엠씨 스나이퍼를 당황케도 했지만 침착하게 사실관계에 대해서 설명을 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모습이 자상해보였다.


질문을 경청하고 있는 엠씨 스나이퍼



그리고 관객 중 한 분(이분에게 상 드리고 싶음)이 '저와 함께 사진도 찍어주시고 사인도 해주셈'이라는.. 모두가 원하고는 있지만 말하기 조심스러운 요청을 했는데.. 엠씨 스나이퍼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흔쾌히 수락을 해주는 모습을 보고 그의 팬을 대하는 태도에 홀딱 반해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질문시간이 끝나고 난 후 향후 계획에 대해서 들은 다음 다시 공연이 이어졌다. 엠씨 스나이퍼는 힙합엘이 공연관계자분들이 똥줄이 탈만큼 공연시간 끝까지 꽉꽉 채워서 노래를 불러주었고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광신도처럼 엠씨 스나이퍼의 공연을 즐겼다.


더블링 치는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는 엠씨 스나이퍼



포토타임



쇼미더머니의 신예래퍼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그 흥한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켜주니 공연장은 그야말로 불지옥 수준!

근데 엠씨 스나이퍼의 팬 및 빠들 진짜 잘 놀더라. 눈치같은 거 보지 않고 신나면 춤추고, 뛰고 싶으면 뛰고, 소리치고 싶으면 소리치고.. 잘 노는 가수에게는 잘 노는 팬들이 있는 것 같다. 더 보기 좋았던 건 힙합엘이 토크콘서트 공연 관계자분도 신나서 손을 머리위로 들고 즐기는 모습. 정말 모두가 하나된 느낌이었다.


다나와



으샤으샤




[공연 끝 & 팬서비스]

그렇게 토크와 공연으로 꽉꽉 채운 알짜배기 공연이 약 2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후 끝났다. 관객들은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 출입문을 바로 넓게 개방해주지 않아서 조금 좁았지만 이내 공연관계자분이 양쪽으로 개방해주어 원활히 공연장을 나올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오니 바로 바깥에서는 엠씨 스나이퍼가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일일이 어깨동무를 하면서 선그라스도 벗고 환한 얼굴로 관객들에게 인사와 악수를 나눈 후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엠씨 스나이퍼를 가까이 보기 위해서 사진 촬영하는 근처에서 얼쩡 거리고 있었는데, 공연을 바로 마치고 나와서 힘이 들고 정신이 없을 법도 한데도 불구하고 관객들 한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면서 조금이라도 대화를 하려고 하고.. 오히려 지금 자신이 공연 때문에 땀이 많이 나서 죄송하다며.. 오늘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한명 한명 인사를 하고.. 사진 찍을 때는 환한 표정으로 웃고.. 촬영 후에도 조심히 들어가라고 인사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은 진짜 된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팬들과 함께(감상포인트 : 흥건한 등땀)



건물을 나오니 다시 덥고 습한 공기가 나를 반겼다. 하지만 신나게 공연을 즐긴 것 같아 발걸음이 가벼웠다. 하지만 공연을 보러 왔을 당시 올림픽공원역에서 마주했던.. 다른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오느라 더워 뒤질 뻔 했다.


힙합엘이.. 이런 트윗을 ㅠㅠ 울랄라세션이었군ㅠ




[전체적인 감상]

난 엠씨 스나이퍼의 '빠'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몇 곡을.. 무슨 곡들을 불렀는지는 잘 기억이 안난다. 그의 곡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으니까. 하지만 엠씨 스나이퍼는 분명히 엄청나게 많은 곡들을 불렀으며, 난 음반 및 음원을 통해 익히 들어서 아는 곡들은 따라부르기도 하면서 신나게 공연을 즐겼다. 관객을 향해 차분하게 이야기를 읊조리기도 하다가, 관객과 함께 들썩이게 만드는 그를 보고 있자니 정말 'MC(=Move the Crowd)'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토크'가 중심인 무대에 DJ까지 대동해서 그야말로 완벽한 '콘서트' 무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박수를 쳐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그냥 MR만 틀어놓고 래핑을 해도 충분히 되는데 말이다. 이건 성의의 문제다. 또한 즉석에서 관객들의 신청곡을 받아 무대를 펼치는 관객 맞춤형 라이브 무대라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사실 관객 맞춤형 무대는 말이 쉽지 피나는 연습과 무대 경험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곧 그가 평소에 얼마나 많은 연습과 공연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공연 후미에 엠씨 스나이퍼에게 어떠한 음악을 하고 싶냐는 질문을 했었는데 그의 답변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답변을 하였다. 음악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고, 자신을 찾아와 준 관객에게 열정적으로 무대를 보여주고, 또 그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엠씨 스나이퍼가 만드는 음악이라면 충분한 진심이 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그 진심은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아쉬웠던 점이 없진 않다. 토크 당시에도 소리가 좀 크긴 했는데.. 어차피 대화하는 것이니까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는 불편이 없었다. 하지만 공연시 소리가 조금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음향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은 못하겠다만, 그날 공연에서는 스피커의 소리가 너무 컸고 그로 인해서 소리들이 모두 찢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엠씨 스나이퍼의 무대에는 샤우팅으로 관객의 피를 들끓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소리를 조금 낮추는(?).. 암튼 음향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이 해결 되었더라면 나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드럼소리도 매끄럽게 들리지 않았다. 물론 그런 음향적인 아쉬움을 커버할 정도로 화끈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공연을 즐기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만, 음향까지 잘 조절 되었더라면 더 좋은 공연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건 내가 확인하지 못한 건데.. 음료수가 제공 안되었다는 사실 ㅠ 으레 음료수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던 나의 판단착오ㅠ 모르고 입장했다가 목말라 죽을뻔 했네ㅠ 그래서 천원이 싼 거였엉ㅠ 파워에이드는 왜 힙합엘이에 스폰을 끊어버렸는가!! 반성하라!! 사실 근데 이건 나도 반성해야 하는 게.. 공짜로 먹었으면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파워에이드를 접했고.. 또 맛있게 먹었다고 파워에이드 홈페이지게 글이라도 남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거지. 마케팅 효과가 없다면 기업에서도 굳이 투자할 이유가 없으니까. 힙합엘이는 이벤트성으로라도 찾아온 관객들을 대상으로 파워에이드를 맛있게 마시는 사람들의 사진이라도 뽑아서 초대권을 발부하는 식으로 해서 파워에이드를 섭취하고 있는 관객의 사진들을 스폰한 기업에 홍보 자료를 넘겼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는 건 개씹오바 같고ㅋㅋㅋ 암튼 1 free drink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개뿔 내 돈 주고 사먹자, 이제.

음..

개드립은 좀 자제하고.. 힙합엘이 토크콘서트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힙합엘이 토크콘서트는 엄청난 힘이 있는 것 같다. 무대만으로 전해질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또 토크만으로 전해질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최적의 접점에 있는.. 뮤지션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그래서 가치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지 큰 관심이 없던 뮤지션을 '빠'로 만들어 버리니.. 이러니 내가 힙합엘이 토크콘서트를 매번 갈 수 밖에 없다.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뮤지션이 섭외가 되어도 그럴려나?ㅎ 아마 아예 가질 않으려나?ㅋ

근데 4회 메인 게스트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다음 힙합엘이 토크콘서트가 9월 28일(금)에 계획되어 있다는 사실.. 평일이면.. 회사에 있을 텐데.. 회사에 없다면 명절 코앞이라서.. 고향 내려가야 하는데.. 진짜 못갈 수도 있겠다.. 벌써 슬프다ㅠ

힙합엘이 토크콘서트 관계자는 4회 공연일정을 변경하라! 안되면 말고ㅋ




덧글

  • 귀차니 2012/08/29 10:27 # 삭제 답글

    항상 자세한 얘기들은 안 써주신다능..
  • 슈3花 2012/08/29 10:32 #

    귀차니 // 힙합엘이에서 동영상 편집을 해서 따로 올려주시더라고요 ^^
  • 귀차니 2012/08/29 10:33 # 삭제

    앗 링크 좀
  • 슈3花 2012/08/29 10:34 #

    귀차니 // http://hiphople.com/t_review

    아직 엠씨 스나이퍼 편은 안올라왔네요. 9월 중에 올라온다고 합니다.
  • 수연 2012/08/29 11:16 # 삭제 답글

    mc 스나이퍼 공연 본 1人입니당 ㅎㅎ 사진 많이 찍으셨네요 부럽ㅠ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는 후기 넘 좋았습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
  • 슈3花 2012/08/29 11:53 #

    수연 // 오홋!!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 사진은.. 폰카로 촬영을 했습니다.. 200장 정도 찍었는데.. 거기서 추린 게 저 수준이네요 ㅠ 뭔가 전문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개드립으로 점철된 후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LeMinette 2012/08/29 19:51 # 답글

    힙합엘이 자막뮤비때문에 자주 들락날락한답니다 ㅋㅋㅋ 이쪽 음악을 언어장벽때문에 포기한 저로써는 대박사이트 ㅋㅋ
  • 슈3花 2012/08/30 09:44 #

    LeMinette // 저도 자막뮤비 및 가사해석 게시판을 주로 들러본답니다 ^^ 정말 훌륭한.. 유익한 사이트라고 생각해요.
  • Jurie 2012/08/29 20:09 # 답글

    예산의 한계가 있던 저는 스나이퍼 토크콘서트랑 투게더 브라더스 공연 중에 망설이다가 후자를 선택 ㅋㅋ ㅜ
    그래도 투게더 브라더스 공연에 게스트로 스나이퍼 나왔다는게 그나마 위 ㅋ 로 ㅋ

    글 재밌게 읽었어요!
    힙합엘이에 동영상 올라오면 냉큼 봐야징 ><
  • 슈3花 2012/08/30 09:48 #

    Jurie // 저도 예산의 한계 ㅠㅠ 투게더 브라더스 공연에는 게스트들도 빵빵하던데 ㅎ 즐거우셨나 모르겠네요.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공연을 봐서 그런지 동영상은 안보게 되더군요 ㅎ
  • 연어 2012/08/29 20:56 # 삭제 답글

    우와 똑같은 공연을 봣는데 후기 너무 잘쓰셨어요!! ㅎㅎ슈삼화님 남색 티 입으신 분 아닌가했는데 아닌것 같네요 (맞나요? 새가그려진 남색티) 후기 잘 보았습니다토크 콘서트 넘 재밌어요 ㅎㅎ 4회 게스트 궁금하네요
  • 슈3花 2012/08/30 09:59 #

    연어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그날 남색티를 입지 않았답니다!! 새가 그려진 남색티도 없다구욧!!ㅠ 하긴.. 제가 그닥 눈에 띄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다음에 저로 추정되는 사람이 있다면 귀싸대기 날린 다음 '혹시?'라고 말씀해주시면 제가 '맞습니다'라며 인증토록 하겠어욧!
  • PAXX 2012/08/30 15:01 # 삭제 답글

    HIPHOP LE 진짜 고마운 사이트죠ㅠㅠ 힙합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위치의 힙합사이트!
  • 슈3花 2012/08/30 15:14 #

    PAXX // 우와 PAXX 님 사이트 깔끔하고 멋지네요 ^^ 힙합엘이 정말 좋은 사이트인 것 같아요. 저 중고딩때는 저런 사이트 없었는데.. 요즘 힙합꿈나무들 보면 정말 부러워요ㅠ
  • 보트를레 2012/09/01 00:05 # 답글

    우와 스나이퍼! 팬층이 다양할거라 짐작은 했지만 직접 들으니 놀라운걸요~
    오오 가셔서 여러가지 좋은 얘기 많이 들으셨겠어요 ㅋㅋ 아 저도 나름 스나이퍼 팬인데 듣고싶네요 ㅋ

    역시 스나이퍼하면 인간다운 면이랄까..!!
  • 슈3花 2012/09/03 09:45 #

    보트를레 // 곧 힙합엘이 사이트에서 동영상도 업로드 될 예정이라고 하니.. 팬이시면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

    인간다운 면은.. 직접 보면서 '좋은'사람이라는 걸 확인했고요. 이젠 좋은 음악도 함께!!ㅋ
  • DUNE9 2012/09/01 13:52 # 답글

    무대 안팎 언제 어디에서나 열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MC스나이퍼를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10년전인가 처음에 얼굴보고 엄청 나이많겠거니 생각했는데 별로 차이 안나서 깜놀했던 기억이..

    시간나면 그림자사진으로 슈3花님 키를 한번 계산해보겠습(퍽!)
  • 슈3花 2012/09/03 09:47 #

    DUNE9 // 올해로 서른 넷인데.. 정말 힘이 넘치는 무대를 보여주시더라고요. 그만큼 살도 부쩍 빠지신 것 같고ㅠ 역시 흐르는 세월은 막을 수 없는 듯 싶네요.

    제 키는.. 아시겠지만.. 루저 ㅠ
  • DUNE9 2012/09/03 14:13 #

    뭐 어떤가요..키가 대수인가요..저도 루..
    아..눈에 땀이..
  • 슈3花 2012/09/03 14:44 #

    DUNE9 // 男 : 넌 남자 볼 때 키 봐?

    작은 女 : 난 내가 키가 작아서 키 큰 남자가 좋아.
    큰 女 : 난 내가 키가 커서 키 큰 남자가 좋아.

    아, 오늘 눈운동을 심하게 했나.. 눈에 땀이 엄청 차오르네요 ㅠ
  • 2012/09/05 00: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05 09:5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09/05 20:4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06 10:5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09/07 02:1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09/10 12: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