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5가] 광장시장의 명물이라는 '마약김밥'을 맛보다 잡담


광장시장에 마약을 판다는 정보를 입수. 동대문경찰서와 종로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광장시장을 집중수색하려고 했으나 마약이 아니라 김밥이었다는.. 개드립은 여기까지.

지난 주 평일에 시간이 남아서 광장시장에 구경을 갔다. 사실 광장시장에는 수입구제 의류를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접했었는데.. 의류를 구경하러 갔었다. 하지만 트윗질을 하다 보니 트친 분들께서 광장시장의 먹거리가 괜찮다고. 마약김밥, 육회, 빈대떡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1박 2일에도 나왔다고 하던데.. 방송에서 맛없다고 하는 경우는 사유리를 제외하고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방송의 영향을 받아 찾아간 건 아니었다.

광장시장에 들어가 2층의 미로와 같은 수입구제 의류 매장을 모두 돌아보고 1층으로 내려왔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더라. 그냥 정처없이 시장통을 돌아다녔다. 한가롭지만 또 바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으니까.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먹거리 구역에 발이 닿았다.

점심을 늦게, 또 많이 먹었기에 배가 그다지 고프진 않았다. 다양한 먹거리들을 보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마약김밥으로 정했다.

딱히 원조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은 보이질 않았다. '다 그 맛이 그 맛이겠지'라는 생각으로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마침 넉넉한 자리가 보여서 그 김밥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라는데 평일 퇴근시간(18시 기준) 전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기다려서 먹는 상황은 아니었다.


마김약밥?



자리에 앉아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김밥 1인분 주세요"라고 했다. 김밥 앞에 '마약'을 붙여서 "마약김밥 1인분 주세요"라고 하기가 괜히 민망해서ㅋ 주문을 받자마자 바로 미리 싸놓은 김밥을 썰기 시작하셨고 기다린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김밥이 나왔다. 선불 시스템이라서 김밥을 받으면서 돈을 바로 지불해야 한다. 먹고 토끼는 새끼들이 있었나보다.


기본 세팅(2,500원)



김밥을 시키자 접시에 김밥과 단무지가 함께 나왔다. 그리고 다른 접시에는 간장겨자소스로 추정되는 특제소스가 함께 나왔다. 그리고 어묵국물도 종이컵에 부어주었다.


가까이 가까이



더 가까이



사진을 찍으면서 예전에 흥했던 그룹, 지금은 연기의 신으로 불리우는 이지혜를 배출한 그룹으로 알려진 샾(sharp)의 노래 '가까이'가 떠올랐다. 다른 여성 멤버인 서지영의 목소리는 참 매력적이었지..

잠시 과거를 회상하다가 음식을 앞에 두고 쳐먹지는 않고 멍하니 있는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나만 느꼈을지도 모를 주인 아주머니의 눈길이 느껴지는 것 같아 재빨리 이쑤시개를 들었다. 뜨끈한 어묵국물로 속을 한번 쓸어준 다음에 본격적으로 김밥을 시식하였다.

김밥의 구성은 별 다른 게 없었다. 김+밥+당근+시금치(추정)+깨의 조합이다. 씹는 맛이 상당했다. 약간 질긴듯한 김을 치아로 베어물고 나면 찰진 밥과 당근 및 시금치들이 서로 러브샷을 하며 입안에서 달작지근한 폭탄이 된다. 깨알 참깨가 톡톡 터지며 고소함을 더했다. 김밥만의 밋밋할 수 있는 달콤함을 단무지의 은은한 짭쪼름함과 코가 약간씩 얼얼하게 만드는 특제소스가 채워주었다.

이 마약김밥을 먹을 때는 단무지를 함께 꽂아줘야 한다. 이쑤시개로 단무지를 우선 꽂고, 그 다음에 김밥을 꽂은 후, 특제소스에 살짝 찍은 후에 한 입에 냠냠. 입안에 좀 퍽퍽하다 느껴질 땐 어묵국물. 펄펙, 이게 마약김밥의 진리지.. 근데 완성된 꼬치형태의 마약김밥을 촬영하려다가 다 쳐먹은 후에 문득 사진을 찍지 못했음이 떠올랐다.


승전보를 울려라



평소 내가 먹는 양이었다면, 그리고 내가 배고픈 상태였다면 상당히 모자랄 수 있는 양이었다. 1인분 치고는 양이 너무 적고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굳이 멀리서 여기까지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광장시장에 쇼핑하러 왔다가 간단하게 허기 채우는 정도가 맞을 것 같다. 즉, 맛 및 양 대비 비싼 느낌.


가격 및 운영시간 정보



약도 정보


내가 간 곳은 1호점이 아니라 2호점이었다. 사실 약도를 봐도 어딘지 잘 모르겠음ㅋ 그리고 사진을 보니 내가 간 2호점 폐점시간이 안보이네ㅠ 나란 남자, 빈틈이 많은 남자.


식당 전경



내가 일어나자마자 어여쁜 여대딩 두 명이 내가 먹은 자리 바로 옆에 앉았다. 아마도 찌질해보이는 내가 먹고 일어날 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다. 해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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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601n829 2012/11/26 16:41 # 답글

    또 먹고 싶다는 말씀이 없군요..
    마약 실패~~?
  • 슈3花 2012/11/26 17:51 #

    601n829 // 글쎄요.. 음.. 또 먹고 싶긴 한데.. 막 당기진 않네요. 마약까지는 아니고.. 카페인 정도?ㅎ
  • 無明 2012/11/26 17:53 # 답글

    손에 땀을 쥐며 따라 읽게 만드는 긴박감 가득한 글솜씨에 취하고 갑니다!!!
  • 슈3花 2012/11/26 17:58 #

    無明 // 어휴.. 말씀에 손수건이라도 선물해드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 김갱 2012/11/26 18:57 # 답글

    해치지 않아요 ㅋㅋ 종로5가에 있었네요. 가봐야 겠어요 ㅋ
  • 슈3花 2012/11/26 20:43 #

    김갱 // 저는 약한 남자랍니다ㅎ 근처에 가실 일 있으시면 한 번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 노아히 2012/11/26 20:58 # 답글

    흠... 광장 시장 명물하면 순희네 빈대떡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가게네요.
  • 슈3花 2012/11/27 01:01 #

    노아히 // 빈대떡이랑 육회도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빈대떡은 다음에 가면 한 번 먹어볼 예정입니다. 육회는 일행이 필요한데.. 아흑ㅠ
  • Cruel 2012/11/26 21:06 # 답글

    예전부터 언급되었던 적은 양 =.=

  • 슈3花 2012/11/27 01:03 #

    Cruel //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군요. 적지만 사람들이 많이 팔아주니 계속 현상 유지하는 것이겠지요?ㅎ
  • 보트를레 2012/11/26 23:50 # 답글

    흐앙 그래도 배고파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왜 약밥마김이라고 읽었을까요? 한국인이 아닌가? 만화책을 너무 많이 봤나 ㅠ
  • 슈3花 2012/11/27 01:05 #

    보트를레 // 시장이 반찬이라고.. 댓글 남기실 당시에 배고픈 상태셨던 건 아닌가요?ㅎ

    저도 약밥마김 드립을 하려고 했었어요ㅋㅋ
  • 귀차니 2012/11/27 00:02 # 삭제 답글

    옷은 사셨나영
  • 슈3花 2012/12/02 10:32 #

    귀차니 // 맨투맨 티셔츠 사보려고 했는데 맨투맨 티셔츠는 별로 없거니와 상태가 좀 안좋더라고요. 남방이랑 외투는 고를만 하더군요. 구제 특성상 잘 골라야 합니다만.
  • 레드피쉬 2012/11/27 01:01 # 답글

    저 여대생들한테 제가 마약김밥 2인분 쏠테니 저랑같이.합석을.....퍽!!

    저도 아직 못먹어본 마약김밥!! 혼자.맛있는거 드셔서 부럽다고 하면 저 욕할것 같아 참습니다ㅎㅎ
  • 슈3花 2012/11/27 01:11 #

    레드피쉬 // 저도 2인분 정도는 쏠 수 있었습니다만.. 제 외모가 시궁창이라ㅠ 레드피쉬님께서는 가능하실 수도 있어욧!

    제가 레드피쉬님보다 먼저 먹어 본 게 있다니!ㅋ 레드피쉬님께서는 늘 맛있는 거 드시면서 저보고 부럽다고 하시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전 2,500원과 싸구려 드립으로 포스팅 뚝딱ㅋ 저렴한 포스팅입니다ㅎ
  • 0105380 2012/11/27 08:47 # 답글

    저두 맨날 듣기만 해보고 맛보지 못한 김밥이었는데....

    아침부터... 땡겨요 ㅜ
  • 슈3花 2012/11/27 10:35 #

    0105380 // 아침 식사용으로 제격이겠군요ㅎ 점심 및 저녁용으로는.. 1인분으로는 턱없이 모자라용ㅠ
  • 에라이 2012/12/03 20:49 # 답글

    마약김밥 먹으러 가면 여대딩도 볼 수 있군요

    아, 저 아직 대학생...휴학충이 됐더니 잊고 있었습니다
  • 슈3花 2012/12/03 21:49 #

    에라이 // 좋더군요.. 여대딩.. 참 소중한 존재.. 하지만 이제는 저와는 먼 존재 ㅠ

    좋으시겠어요, 아직 학생이라서 ㅠ
  • 두얼굴의 제비갈매기 2012/12/06 11:33 # 답글

    요기 원조가 아니에요~ 저도 그런줄 알았는데 진짜 원조는 구석진곳 잘 모르는곳에 있더라고요~
  • 슈3花 2012/12/06 16:05 #

    두얼굴의 제비갈매기 // 여기 말고도 마약김밥을 많이 팔고 있더군요.
  • 따뜻한 북극여우 2012/12/06 14:27 # 답글

    여기 원조 아니에요 원조는 되게 잘 않보이는데에 있어요 그래서 잘아는사람아니면 찾기힘들어요~엄마랑 원단사러가면 꼭 거기가서 먹고오는데 몇번가봤는데도 엄마 없인 저도 못찾겟더라고여~ㅎㅎ
  • 슈3花 2012/12/06 16:06 #

    따뜻한 북극여우 // 역시 엄마가 최고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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