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서울의 3대 족발 중 하나로 불리우는 '만족 오향족발'을 방문하다 잡담

요즘 자꾸 음식 포스팅을 하는데 그 이유는.. "[종로5가] 광장시장의 명물이라는 '마약김밥'을 맛보다" 포스팅이 무려 2회씩이나 네이트 메인에 등극하고, 하루 최고 방문자수 약 10,000hit를 찍으며 약간 탄력을 받았다고나 할까?

라기 보다는.. 딱히 재미난 일이 없어서ㅠ 시궁창을 향해 달리고 있는 내 삶 속에서 맛있는 거 먹는 게 유일한 행복. 유일하다, 정말 유일해ㅠㅠ

레드피쉬님 블로그에서 알게 된 지하철 시청역 부근의 '만족 오향족발'을 방문하였다. 최근에 족발을 먹고 싶어서 족발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나의 흥얼거림이 신의 달팽이관을 자극했는지 때마침 오후에 시간을 남아서 '만족 오향족발'을 방문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만족 오향족발'은 시청점이 본점이고, 구로점도 있는데 시청점을 방문하기 전 구로점에서 미리 맛을 보긴 했었다. 근데 거기가 여긴지는 몰랐었다. 나중에야 알아챘다ㅋ 미리 썰을 풀자면 시청점과 구로점의 맛은 별 차이가 없는 걸로.

지하철 1호선, 2호선이 만나는 시청역. 업무 때문에 시청을 자주 방문하기는 했지만 '만족 오향족발'은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헤맬 것 같아서 걱정했었다. 하지만 의외로 찾기가 매우 쉬웠다. 도착했을 때는 영업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깥에서 시간을 좀 떼웠다. 어차피 일행이 아직 볼 일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촌놈이 서울구경하는 기분으로 주변 지역을 두리번 두리번 거렸다.

드디어 일행을 만나서 매장으로 입장. 내가 오후시간의 첫 번째 손님이었다. 평소에 1등 못하니 이런 거라도 1등을ㅋ 하지만 이런 거 말고는 1등을 할 수 없는 내 자신을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ㅠ 엉엉ㅠ


'만족 오향족발' 식당내부



난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학습된 바에 의하면 키가 180cm가 안되는 루저이고, 이러한 루저에 사회성이 결여된(이라고 쓰고 '구겨진 외모를 가진'이라고 읽는다.) 인간이므로 구석진 자리를 찾아 착석을 하였다.

'만족 오향족발'은 꽤 유명한 곳이라고 알고 있었기에 음식 및 가격 정보를 블로그에 담고 싶어서 자리에 앉아 식당 안을 두리번거렸는데 메뉴가 걸린 곳이 보이질 않는다. 잠시 후 종업원이 자리로 왔다.

나 : 여기.. 뭐 뭐 있나요?
종업원 : 족발밖에 없어요.
나 : (순간 당황) 아.. 그럼 여기.. 2명이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족발을.. 주세요.

종업원의 말과 태도가 기분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 처음 방문하는 내가 족발밖에 없는지 아니면 다른 메뉴가 있는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양 대비 가격이 다르잖냐.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여건과 허기짐 및 식성을 고려해서 메뉴를 선택하겠다는데 왜 말을 저딴 식으로 하는건지.. 참나. 가게가 유명하면 사람들이 지레 가격도 이미 다 알 것이라고 생각하나? 아오~ 지금 생각해도 빡치네.

발끈해서 '메뉴판이나 가져오라'고 진상을 부리려다가.. 함께 간 일행이 기분이 안좋았고, 나도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싶어서 그냥 종업원이 알아서 가져오게끔 메뉴를 시켰다. 사실 다른 매장이었다면 이 부분을 확실하게 짚지 않을 경우 사장 및 종업원으로부터 눈탱이 맞아도 할 말이 없게 된다.

잠시 기다리니 계산서와 밑반찬이 깔렸다. 계산을 내가 해야 했기 때문에 천 원짜리 한 장에도 덜덜 떠는 나는 재빨리 계산서를 가져와 금액을 확인하였다. 마침 계산서 뒷편을 보니 가격정보가 있다. 진작에 비치를 좀 해두지.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가격 이젠 네게 줄게 이~예이~예~에~



밑반찬으로는 쌈재료인 고추, 마늘, 오이, 쌈장을 비롯해서 무채김치, 단무지, 양배추 그리고 마늘소스가 나왔다. 밑반찬들이 족발의 느끼함을 고려한 밑반찬으로 보였다. 함께 간 일행분은 카톡을 하다가 숭늉인줄 알고 마늘소스를 벌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빈속에 한모금을 벌컥 마셨더니 오바이트가 쏠린다고 하더라. 좀 웃겼는데 진짜 속이 아프다고 해서 걱정스러웠다. 실제로 이 마늘소스에 양배추를 담근 후 족발과 같이 먹으면 톡 쏘는 맛과 향과 함께 족발의 느끼함이 해소되더라. 난 무채김치와 마늘소스 외의 밑반찬들은 잘 먹지 않았다.


고추 마늘 오이 쌈장 중 고추가 가장 야함



노란무 빨간무



양배추



시큼한 마늘소스(숭늉아님)



그리고 메인음식인 오향족발의 친구인 떡만둣국. 계란과 파를 풀은 국물에 만두와 떡이 조금씩 들어가 있었다. 국물에 간이 잘 되어 있어서 딱히 따로 간을 맞출 필요는 없었다. 만두도, 떡도 맛있었다.


떡만둣국(족발시키면 그냥 나오므로 따로 시킬 필요 없음)



뜨거움에 몸서리치는 만두와 떡을 국자로 건져내는.. 나란 남자 배려돋는 남자



드디어 메인음식인 오향족발의 등장.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이 비주얼부터 훌륭하다. 족발을 한 점 들어 입에 넣어 씹으니 껍질은 쫀득했고 고기는 쫄깃했다. 껍질에 밴 오향족발 특유의 향이 아주 진하게 올라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족발을 먹는 내내 이 특유의 향이 계속 맴돌았다. 냉채족발을 경멸하는 나에게 이 오향족발의 상태는 뜨끈뜨끈하고 약간은 부드러운 것이 아주 훌륭하고 만족스러운 상태였다. 함께 간 일행도 '오! 맛있어'라며 극찬을 하더라.


오향족발 中 29,000원



오향족발 껍질 부분



오향족발 고기 부분



오향족발 + 무채김치 + 마늘소스에 담갔다가 꺼낸 양배추



먹다 보니 매장 안은 금방 사람들로 가득찼다. 북적북적. '역시 서울의 3대 족발이라고 불리울만 하군..'이라고 생각을 하며 족발을 마구 흡입하고 있는데 바로 건너편 테이블의 한 여성이 종업원을 부르더니 "OO소스는 없어요?"라면서 요청하니 다른 소스를 가져다 주더라. 음.. 그건 뭔지 모르겠다. 사실 그 여성이 예뻐서 소스 따윈 궁금치 않았다는 것이 맞겠다.


승전보를 울려라



다 먹고 계산을 하러 카운터로 갔다. 달리 카운터에서는 주문받으셨던 분이 아닌 다른 분께서 친절하게 계산을 도와주시더라. 맛이 어땠냐는 말씀에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카드로 계산을 하였다. 내가 고등학교 때 백터맨에 엑스트라로 출연을 한 걸 어떻게 알고 그러시는지 느닷없이 사인을 해달라고 하셔서 (하핫~ 인기인이란 ^-^v) 기꺼이 사인을 해드렸다. 공짜로 해드리긴 좀 그래서.. 그 대가로 카운터 앞의 박하맛 사탕을 하나 아니 일행분 것까지 두 개나 먹겠다고 하니 선뜻 먹으라고 하시더라. (이런 게 연예인 혜택? ^-^v)

개드립은 좀 자제하고..

맛은 아주 좋았다. 함께 간 일행분도 참 맛있었다고 했다. 맛은 우선 만족스러운 걸로. 양은? 식사를 함께 한 일행분이 여성이었음을 고려했을 때 오향족발 中 짜리를 남자 둘이서 먹을 때는 배부르게 먹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내가 야식으로 배달되는 족발中(25,000원 기준)을 시키면 혼자서 2/3정도는 먹으니까. 가격대비 양이 좀 적다는 느낌이 강했다. 하지만.. 가격은 맛과 퉁칠 수 있을 정도. 요약하면 '양 < 가격 = 맛'..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오후 5시경에 식당에서 나왔는데 빈자리가 5~6군데 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별관이 있다고는 하지만 평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건.. 아마도 퇴근시간(18시 기준) 이후에 이 곳을 방문하면 자리를 구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리고 주문 당시 종업원의 불성실한 태도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명함에 있는 지도

홈페이지 : http://www.manjok.net







덧글

  • 2012/12/20 22:3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2/20 22: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2/20 22:3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2/12/20 22: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601n829 2012/12/20 23:47 # 답글

    연예인이셔서 하루 10000hit~
  • 슈3花 2012/12/21 10:55 #

    601n829 // ㅋㅋㅋㅋㅋ저의 개드립을 이렇게 엮으시다니ㅋㅋㅋㅋ
  • acrobat 2012/12/20 23:58 # 답글

    초심을 잃지않는 파tothe워 음식블로거가 되시길!!

  • 슈3花 2012/12/21 10:57 #

    acrobat // 초심이라면 므흣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와 개드립 투하.. 이게 전부인데요ㅠ 파워드립블로거가 되고 싶어욧!!ㅋ
  • 앙탈 2012/12/21 20:50 # 답글

    봉천역에 있는 고려왕족발도 갑이죠 ㅠㅠ
  • 슈3花 2012/12/21 21:05 #

    앙탈 // 세상은 넓고 맛난 족발집은 많군요ㅠㅠ
  • 에라이 2012/12/23 14:32 # 답글

    오향족발 허억허억

    너무 비싸요...
  • 슈3花 2012/12/23 17:26 #

    에라이 // 비싼 족발 평생 먹는 것보다 에라이님같은 비주얼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 저녁이군요.
  • 칼라이레 2013/01/01 19:06 # 삭제 답글

    맛집블로거 슈삼화님의 블로그로군요 하하. 고퀄리티 음식사진들과 화려한 입담으로 품질까지 보증해주시니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새해 첫 댓글이 족발 맛있겠다니 큰일났네요 ㅎㅎ.
  • 슈3花 2013/01/03 15:56 #

    칼라이레 // 어쩌다가 맛집블로거가 되어버린 건가욤 ㅠ 칼라이레님의 말씀대로 맛있는 족발 많이 먹을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칼라이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욤 ^^
  • 2013/02/24 09: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02/27 16:3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Peks 2013/02/27 05:48 # 삭제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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