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뭐하고 지내? 잡담

너 요즘 뭐하고 지내냐는 질문을 받으면 꽤나 당황스럽다. 실제로 뭔가를 하고는 있지만 뭔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새 직장을 찾아 헤매이던 시절. 학업도 중단하며 반 학기를 보냈고, 트위터라는 배설공간에서 나름의 즐거움을 찾기도 했다. 혼사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굳이 블로그를 찾지 않게 되더라. 왜냐하면 예전에 나는 '블로그'라고 하면 뭔가 스스로 정립된 무언가를 남겨야 하는 공간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글을 싸지르는 건.. 그렇다. 이제는 블로그에 그렇게 무게를 두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냥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배설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공간 아니었나?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자리한 수많은 병신같은 댓글들을 읽어 나가면서 보니 헛웃음이 나오더라. 하나하나씩 얼마나 병신같은 댓글인지 설명하고 싶었지만 굳이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내가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식었거나, 아니면 병신은 개선되지 않는다는 걸 살면서 느꼈기 때문이겠지.

[쇼미더머니2]가 방송될 때에도, [컨트롤 대란]에 있었을 때도, 모 사이트가 뻘소리를 지껄일 때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까 했지만.. 그냥 말았다, 그냥.

암튼 부쩍 변해버린 나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는 사회적으로도 더이상 어리광을 부릴 나이가 아니라는 걸 느낄 때마다 숨이 턱 막힌다. 사회가 나에게 요구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삶, 그것 뿐인데 나는 전혀 평범치 않다. 평범하게 산다는 게 역시 가장 힘든 것 같다. 삶은 예전보다 더욱 바빠졌지만 생활환경은 자꾸만 시궁창으로 쳐박히는 나를 발견할 때마다 우울해진다.

적다보니 삼천포로 빠지는 건 여전하구나.

내가 이렇게 블로그를 다시 찾아온 것은 '블로그를 가만히 놔두지는 않겠어'라는 막연한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이웃분들은 잘 계신지 모르겠다. 블로그 돌면서 인사를 한 번씩 드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너무 염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예전보다는 조금 더 조용히 블로그를 운영해야겠다. 아직도 링크를 끊지 않으신 이웃분들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비록 그게 귀찮아서 그런 것일지라도.




는 훼이크고 최자 두고보자










덧글

  • 0105380 2013/10/07 22:48 # 답글

    ㅋㅋ 오랜만 이시네요 ㅎㅎ
  • 슈3花 2013/10/08 15:19 #

    0105380 // 오랜만인데 뒷번호 좀 알려주세욤ㅋ
  • 레드피쉬 2013/10/08 01:09 # 답글

    오랜만이예요ㅋㄷ
  • 슈3花 2013/10/08 15:19 #

    레드피쉬 // 여전히 파워풀하시더군요 ㅋㅋ
  • 601n829 2013/10/08 02:20 # 답글

    살아계셨군요!
    아. 반갑......

    사진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레 목이 아파져오네요ㅜ.
  • 슈3花 2013/10/08 15:20 #

    601n829 // 엉엉 ㅠㅠ 오랜만인데도 이렇게 반겨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ㅠㅠ 살아있습니다!!
  • 데미 2013/10/08 09:04 # 답글

    앗, 정말 간만에 등장한 반가운 닉네임. 어서오세요~
  • 슈3花 2013/10/08 15:20 #

    데미 // 앗! 기억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반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 2013/10/08 10:4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0/08 15: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이현석 2013/10/08 22:59 # 삭제 답글

    환경이 변하면서 행태가 자연그레 바뀌나봐요. 저도 블로그에 뭐라도 적자 적자 하면서 방치하게 되더군요. 여튼 열렬히 환영합니다~ ㅎ ㅔ ㅎ ㅔ
  • 슈3花 2013/10/11 12:34 #

    이현석 // 맞아요. 아무래도 블로그는 조금 더 무거운 느낌. 그 부담만 벗어버리면 블로그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겠지만.. 그렇게 접근한다면 블로그가 아닌게 되고.. 뭔가 아이러니합니다 ㅋ
  • SCV君 2013/10/09 10:14 # 답글

    진짜 간만에 뵙는 느낌이군요;
    전 티스토리가 주 활동처가 되어서.. 뭐 그래도 이전이랑 비슷한 생활은 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하(...)
  • 슈3花 2013/10/11 12:34 #

    SCV君 // 우옹!! 티스토리로 옮기셨군요!! 이글루스 파워블로거셨던 SCV君님께서도 이전을 하시다니 ㅠㅠ
  • SCV君 2013/10/11 17:18 #

    저..저랑 맞지 않는 수식어가 어색하군요(...)
    이글루스가 ZUM쪽 인수로 서비스가 나아질 여지는 남겼지만 개인적으론 아직까지 진짜 나아질지에 대한 의문이 있어서 말이죠..
    아마 정상화된다 해도 원점으로의 복귀 후 그 이상의 무언가가 없다면 돌아올 일은 없지 생각합니다.
  • 사람해요 2013/10/18 12:07 # 답글

    헐랭 그 사이 저는 유부남이 되고...또한 백수(예정)가 되고...

    그나저나 반갑습니다.
  • 2014/07/15 09: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에라이 2013/11/28 20:33 # 답글

    호옹이 오랜만이시네요

    역시 블로그는 배설이죠

    그리고 오랜만에 찾아도 어색하지 않은 마음의 고향...
  • 2014/07/15 09:0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7/15 12:3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9/24 12: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1/21 09:3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8/06 17: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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