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4 -1회- 시청 소감 음악


쇼미더머니4 가 지난 26일(금)에 시작했다.

쇼미더머니는 랩의 형식을 가져와 경연을 시키고 있는 엠넷의 프로그램이다. 조금 더 설명을 하자면 사전에 선정되었거나 참여에 동의를 한 프로듀서가 심사를 통해 함께할 래퍼를 선정하고, 프로듀서와 심사를 통과한 래퍼가 한팀이 되어 서바이벌 방식의 경연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전같으면 시리즈별로 시부리고 짤도 넣고 그랬겠지만..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다. 그냥 링크로 퉁친다.

쇼미더머니4는 시작하기에 앞서 몇가지 논란이 있었다. 악마의 편집이 그것이다. 방송사인 엠넷은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고 이슈를 만들어 내기 위해 출연자의 의도와는 달리 편집을 하는 행위를 하였고, 일부 참가자들은 이 악마의 편집에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프로듀서인 심사위원의 자질과 참가자의 역량 등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언더그라운드 시절부터 묵묵하게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는 래퍼가 상대적으로 비주체적이라는 편견을 받을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의 래퍼에게 심사를 받는 형국이 논란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힙부심에 불타던 힙합 리스너들에게는 좋은 떡밥이었다.

하지만 엠넷은 쇼미더머니4는 방영에 앞서 코멘터리를 통해서 논란을 불식시키고 프로그램의 당위를 확보하려 했고, 냄비처럼 끌어오르던 리스너들도 슬슬 스스로를 납득시키며.. 어찌됐든 쇼미더머니4는 기대반 우려반으로 함께 시작됐다.

본격 시청

1회는 프로듀서별 심사가 진행이 되었다. 방송은 프로듀서별 심사의 방식에 대한 차별성을 보여주며 프로듀셔의 캐릭터를 심어주기 바빴고, 아이돌 그룹 출신 래퍼와 언더그라운드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래퍼, 그리고 재미있는 사람들의 민망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간을 채워나갔다.

랩이 가장 인상깊었던 래퍼는 정상수다. 플로우가 계속 귀에 남더라. 수염도 깎지 않고 뭔가 눈매가 초점을 잃은 듯 한 느낌이었는데 랩을 뱉을 때는 가장 자신감이 있었고 그 자신감이 랩에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서 안타깝게 ㅃㅃ했었는데 올해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가장 주의깊게 봤던 래퍼는 피타입이다. 과연 나와서 어떤 랩을 할까 싶었는데, 기대보다 무난했던 것 같다. 못했다는 게 아니라 나의 기대가 컸다는 뜻이다.
 
의외라고 생각되었던 부분은 김민재라는 연기자의 랩이었다. 가사도 센스있고. 기대된다. 근데, 나중에 찾아보니 CJ E&M 소속이던데.. 아무래도 엠넷과 같은 계열이다 보니 쇼미더머니 출연에 앞서 충분히 대비를 시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의 편견이다. 그리고 비와이라는 래퍼도 인상적이었다. 요즘 뉴비의 랩은 던밀스와 던말릭의 음반만 들어봤는데..  주목하게 되었다.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리듬파워의 출연이다. 보이비의 랩에 비해 행주의 랩은 자신감이 너무 없었다. 톤에서 느껴지는 호불호도 있고. 리듬파워 전신인 방사능의 모습을 가장 좋아하던 나. 아메바컬쳐가 과연 옳은 선택이었나 싶다.

크루셜스타의 모습은 졸라 멋없었다. 랩도 구렸고, 구질구질하게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며 형평성에 어긋나게 구걸하는 모습도 별로였다. 간절함? 풉ㅋ 차라리 스태프에게 심사 때 절었으니 가능하다면 제대로 랩하는 모습을 담아 달라고 요청을 하던가.. 심사위원에서 뭐하는 짓인지.. 또 그게 받아드려질 거라고 생각했는지.. 음반 안사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앞으로도 살 일이 없을 것 같다.

기가 차서 빵 터졌던 모습은.. 시즌 3에서 유승준을 패러디한 비아이(나나나나나나나)를 패러디한 학생. 시간과 공간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았다. 견디기 어려울 정도였고 나도 모르게 왼손에 쥐고 있던 리모콘을 꽈악 쥐고 말았다. 아.. 제발.

졸라 반가웠던 모습은 취권래퍼의 재등장. 아, 진짜 이 양반ㅋㅋㅋㅋ 진짜다, 진짜. 개인적으로 만나서 술 한 번 마시고 싶다. 팬이 되어 부렀어.

그 밖에.. 서출구의 프리스타일은 아쉬웠다. 단어를 던져달라고 해놓고 한 마디 정도 이어갔나? 호기롭게 보다가.. 이후에는 무난하게 감상. 처음이라 긴장한 것 같은데.. 서출구의 프리스타일은 익히 듣고 접해서 알고 있기에 그의 활약, 기대해본다. 이노베이터는 A.O.A 지민과 같이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녹음실에서 단 둘이 막..랩 연습.

예고편에 프로듀서인 '지누'가 누군가에게 스타일이 '올드하다'고 했는데 아마도 피타입을 향한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 피타입이 초반에 탈락해버린다면 이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건 2회 결과를 보고나서 시부리겠음.

누명 쓴 힙합? 부끄러움은 시청자의 몫. 돈이 money.

과거에 나는 쇼미더머니를 통해 뮤지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했었다. 하지만 시즌1부터 지금까지 쇼미더머니를 봐 온 지금은 다르다. 일부 뮤지션들이 그 프로그램 안에서 곡해되고, 졸라 멋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편집되는 모습)을 보고 굉장한 불쾌감이 들기 시작했다. 힙합이 오해받기 시작했다. 힙합이 가지고 있는 장르적 멋을 감상하기는 커녕, 허겁지겁 절지 않고 무사히 랩을 끝내면 빌어먹을 안도감이 드는 상황. 졸라 멋이 없다. 랩을 감상할 수 없다. 안절부절 몇 안되는 마디를 다 마칠 때까지 볼 때면 똥줄이 탄다.

랩은 뱉는 아마추어 혹은 음반까지 발매한 일부 래퍼들을 보고 있으면 괜히 내가 부끄럽다. 무반주 랩의 특성 때문만은 아닌 것 같고. 왜 부끄러움은 시청자의 몫이어야 하는가. 왜 옆에서 같이 보던 짝궁은 무반주 랩이 시작되면 도저히 못보겠다면서 눈을 감고 귀를 막는가. 왜 래퍼들은 등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목조차도 흔들거리게 만들지 못하는 랩을 뱉는가. 편집 탓도 있겠지만 아직은 만들어 지고 있는 이 씬의 허약한 모습이 희화화 되어 드러나는 것 같아서 불쾌했다. 지금은 지지하고 응원해줘야 하는 시점이거늘.

쇼미더머니가 시즌4까지 진행이 되는 걸 바라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 바로 '돈'이다. 프로그램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프로그램의 출연은 돈과 직결된다. 극딜하고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고 아무리 난다 긴다 하는 래퍼라고 해도 도저히 밥벌이 되지 않는 돈벌이. 뮤지션에게는, 또한 레이블의 대표인 누군가에는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돈벌이가 되는 오버그라운드로의 진입을 막을 수는 없다. 그걸 매도하는 것 또한 굉장히 폭력적인 것이다. 하지만 언더그라운드 내에서의 자생적 생태계 조성을 지지했던 난 안타까울 뿐이다.

2회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편집될 것인가. 이번 시즌은 꾸준히 시청소감을 남겨 보련다.



덧글

  • 작두도령 2015/07/03 11:34 # 답글

    전 MC기형아 때부터 알게 된 블랙넛의 똘끼는 딱히 악마의 편집이 필요없을 정도로 잘 표현된거 같더군요.
    1회 끝나고 스탭롤 때 2회 예고분에서 산이 디스랩 해버려서 2회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ㅋㅋㅋ
  • 슈3花 2015/07/03 12:52 #

    작두도령 // 저는 김콤비시절부터 ㅋㅋㅋㅋ 블랙넛은 비판 받을만한 여지가 많은 래퍼라서 향후가 궁금해지긴 합니다. 확실히 재미는 보장할 것 같더라고요~
  • 작두도령 2015/07/03 11:36 # 답글

    구글링 하다보니 쇼머4 영상 클립 정리 잘 해놓은 페이지가 있네요 http://timetree.zum.com/116582
  • 슈3花 2015/07/03 12:53 #

    작두도령 // 오옷!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서 기억을 잘 못하는데.. 소감 쓸 때 참고하면 좋겠군욤ㅋ
  • 2015/07/03 14: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7/03 16: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7/03 16:4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5/07/09 20: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사람해요 2015/07/07 08:10 # 답글

    저는 나름 힙합 좋아라 한다는 가게 알바놈들에게 늘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아 진태형? 윤성이? 창일이가 원래 본명이 창복이었고...ㅋㅋ' 여튼 쇼미더머니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보다 성숙해진 프로그램이 되어 이슈가 될만한, 흥미를 끄는 편집은 지양하고, 이왕이면 좀 무대 위주로 방송해줬음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슈3花 2015/07/09 20:37 #

    사람해요 // ㅋㅋㅋㅋ 본명을 봐도 래퍼들의 이름이 숑숑 떠오르네요. 이번에는 악마의 편집이라는 이슈성 편집은 줄은 것 같네요. 아, 미친 키보드.. 자판 개구려서 연달아 다섯음절을 못쓰겠네요. 망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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