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슬랭가이드와 함께하는 [제주] 올래국수 잡담


제주에 다녀왔다. 휴가였기 때문에. 특별히 계획한 건 없었다. 제주의 맛을 좀 느끼고자 했다. 요즘 불고 있는 음식 열풍 때문은 아니다. 원래 먹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복잡한 머리 속을 맛있는 기분 좋은 느낌으로 가득 채우고 싶었달까? 그래서 제주에 방문하기 전 소라넷에 들려 중문관광단지쪽 룸싸롱 풀타임의 견적을 뽑았.. 아, 정신 좀 차리고. 오랜 휴가의 끝은 늘 이렇게 후유증을 남기나 보다.

제주공항에 도착해서 우선 제일 가까운 올래국수를 찾았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지인의 추천이 있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돼지고기와 국수의 조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돼지고기+ 국수. 이건 뭐 진리지. (비슷한 맥락으로 돼지국밥도 엄청 좋아함) 여기는 최근 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수요미식회'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욱 유명해졌다고 하던데 함께 간 일행으로부터 들은 결과 원래부터 이름을 좀 날리던 곳이라고 하더라.

공항에서 차로 7~8분 정도 이동을 했으려나? 금세 도착하더라.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아서 바로 찾기는 어려웠으나, 지도 앱같은 걸 활용하면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시간대는 약 오후 2시 30분 경?



밀려드는 손님에 파랗게 질려 있는 간판


바깥에서 두리번 대고 있던 찰나, 눈 앞에 훅 꽂힌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입구 좌측에서 파란색 플라스틱 간이 의자에 앉아 원피스를 입은 채 다리를 꼬며 빤스를 보일랑 말랑 아일랑~ 하고 있는 처자.. 가 아니라 '우선 주문부터 하라'는 안내문구. 그렇다. 여기서는 줄로 추정되는 곳에서 졸라게 기다려봤자 조또 소용이 없다는 것. 가게 안으로 들어가 메뉴를 보고 주인 아저씨에게 주문을 하면서 주문내역과 주문자의 이름을 남긴 후 언제쯤 다시 오라며 시간대를 알려준다.

난 들어가서 고기국수 2개를 주문했고, 주인 아저씨는 나에게 40분 정도 있다가 다시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니, 내가 제주사람도 아니고 40분동안 어디서 삐대란 말입니까!!!'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주인아저씨의 인자함 속에 감추어진 카리스마에 이내 꼬리를 내리고 '넹~'이라고 머리를 조아리며 답한 후 가게를 빠져나왔다.

급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주변에 볼 것이 참 없다. 날씨가 꽤 더웠기에 커피숍으로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다음 목적지를 향해 노가리를 까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

주인 아저씨께서 말씀하신 40여분이 지난 후 가게 안으로 재진입 시도.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식사 중이었다.  '아직 우리 차례가 아니구나!' 바깥에 앉아서 대기하니 가게 아주머니께서 나오시더니 주문자 대기 리스트를 보면서 호명하기 시작. 내 이름이 불리자 명쾌하게 "네!"라고 외쳤고, 안으로의 입장을 허락받았다.

실내는 다녀간 유명인들의 사인과 보도기사를 스크랩한 것들로 채워져있었다. 30여명 들어가면 꽉 찰 듯한 테이블 배치. 하지만 먹는데는 불편이 없었다.


가격은 7천원



영업시일 확인하여

헛걸음을 예방하자



밑반찬이 먼저 깔렸다. 김치와 매운고추 그리고 쌈장. 아무래도 고기를 먹는데 필요한 반찬일 것이리라. 김치는 매콤하지만 배추가 신선해서 그런지 상쾌함이 있었고 쌈장은 일반적인 쌈장 맛이었다. 매운고추는 말 그대로 엄청 매웠다. 내 고추도 크기만 하지.. 저렇게 매우면 좋으련만..



싱싱한 배추로 만든 듯한 김치




작고 매운 것이.. 아주.. 음..




짭짜름 쌈장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고기국수가 등장. 깔끔한 향이 코끝을 맴돈다.

"으흠~"

향기만으로 이미 내 팬티는 촉촉히 젖어들고 있었다. 우선 국물을 떠서 한 모금 마셔봤다. 개운한 돼지국물맛. 생각보다는 진하지 않았다. 같이 간 일행의 말을 빌리자면 국물이 조금 더 연해진 것 같다고 하네. 아쉬웠다. 그렇다고 해서 맛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다.


드.. 등장!

(일행의 고기 고명 일부를 위에 더 얹은 것으로 실제로는 이것보다 고기가 적음)




만나서.. 반가워.. 널 먹을 예정이야



국물을 먹어봤으니 이제 고기를 먹어봐야지. 고기를 집어 들고 주둥이에 집어 넣자 굉장한 부드러움이 입에서 감돌았다. 진짜 엄청나게 부드럽다. 이렇게 부드러운 고기수육을 먹어 본 적이 없다. 진짜 엄청나게 부드러워서 내 잇몸에 들러붙은 강냉이가 없더라도 씹을 수 있을 정도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너무 흐물거리지도 않는 것이.. 뭐랄까.. 여지껏 먹은 수육고기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 제주에 있으면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올래국수에 한 번 더 들렀었는데, 이때는 처음 먹었을 때 보다 퍽퍽했다. 그래도 고기의 씹는 느낌이 조금 다를 뿐 맛은 단연 으뜸이었다.)



야들야들한 돼지고기



흥건해진 팬티를 부여잡고 더 이상 팬티를 적셨다가는 준비한 속옷을 다 써버려 마지막 날은 노팬티로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젓가락으로 면발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면발은 칼국수보다는 얇고 소면보다는 굵은.. 중면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정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면발이 상당히 쫄깃하진 않았지만 후룩후룩 넘기는데에 불편이 없었다.



드러난 면의 자태


본격적으로 흡입 시작.




이미 충분히 먹힐 준비가 된 모습




돼기고기와 면발의 합궁



고기 위에 김치를 얹어서 면발과 같이 젓가락에 담은 후 한 입에 와구 집어 넣은 후 우적우적 씹으면 고기 고명에서 비집고 나오는 육즙과 김칫국 그리고 사골육수와 면발이 한 데 어우려져 절정의 맛과 씹는 질감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이건 쓰리썸?!



이정도 되면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 그냥 닥치고 쳐묵할 뿐. 카메라는 이미 던져버렸다. 이미 팬티는 축축해졌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국물까지 다 비웠더라는.



자기야 어땠어?

헉헉.. 보면 몰라?



아쉬운 점을 꼽자면.. 소주를 팔지 않는다는 것. 내가 소주가 있으면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얘길 하자 함께 간 일행이 한마디 하더라.

"너처럼 죽치고 앉아서 소주랑 쳐먹고 있으면 테이블 회전이 안되잖어"

오호라! 부랄을 탁 치게 만드는 깨달음이었다.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팁을 시불거리자면  대기시간은 최소 30분 정도로 잡아야 할 것 같고, 아, 그리고 아침 8시 30분경에 가면 무조건 첫빠로 먹을 수 있다. 물론 오픈까지 30분 기다려야 함ㅋ

역사가 오래된 집은 아닌 것 같더라. 나오면서 보니까 사업자등록증에 신고년도가 2006년(?)으로 되어 있던 것 같던데.. 뭐.. 역사가 오래 되었다고 꼭 맛있는 건 아니니까.

결론은 맛있다. 혹시라도 제주에 간다면 꼭 드셔보길 바란다.

슈3花의 버슬랭 가이드 : ★★★★




찾아가는 법 :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아저씨 올래국수 가주세요'







※ 주 : '버슬랭 가이드'란 변방 블로거 슈3花가 식당과 음식을 평가하는 척도로, 음식맛, 가격, 서비스, 분위기 등이 너무 만족스러워 흥분한 나머지 팬티가 젖고 나아가 그 흥분이 바지까지 스며들어 바지를 벗고 먹을 정도로 좋다는 것을 안내하는 병맛 가이드입니다.

★ :  팬티에 아무 이상 없음
★★ : 요리가 특별한 식당이지만 팬티는 젖지 않는 음식이나 식당
★★★ : 요리가 특별하나 팬티가 조금 젖어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나 식당(팬티 면적이 50% 이하 젖음)
★★★★ : 요리를 먹기 위해 여분의 팬티를 지참해야 하는 음식이나 식당 (팬티 면적이 50% 이상 젖음)
★★★★★ :  요리를 먹기 위해 여분의 팬티+바지까지 지참해야 하는 음식이나 식당 (팬티가 100% 젖고 바지까지 스며들어.. 아몰랑~ 바지 벗을랭~)






덧글

  • 쵸죠비 2015/09/10 14:50 # 답글

    아니!!!!!!!!!!!!!!! 그러니까!!!!!!!!!!!!!

    그 처자 사진이 어딨냐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처자 사진이 없으므로 이 포스팅은 무횰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슈3花 2015/09/10 18:23 #

    쵸죠비 // 현지.. 유치원 선생님 되셨다고 하던데.. 제가 어린이가 될 수 없으니 제 자식을 얼른 키워 유치원에 보내야 하나.. 언제 애를 낳아 기를 것이며.. 엉엉 ㅠㅠ
  • sogo 2015/09/10 17:51 # 답글

    아, 저기 진짜 맛있죠...
    나중에 제주도 갈 기회가 한번이라도 생긴다면 저기는 반드시 갈 겁니다 ㅠㅜ
  • 슈3花 2015/09/10 18:24 #

    sogo // 어멋!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도 제주도 가면 무조건 들릴 예정이랍니다욤ㅋㅋ
  • 왕자 탄 백마님 2015/09/11 22:28 # 답글

    저는 괴기가 물에 빠지면 이상하게 안 땡기더라고요. 그렇다고 안 젖은 고기라고 환장하냐. 그것도 아니네. 음.. 생각해보니 고기를 즐기지 않는 듯. 국수고 나발이고 일단 제주도를 가는 것이 시급합니다! 미국은 가봤는데, 제주도를 못 가봤어요. 티비서 하도 자주 봐서 이미 몇번 가본 듯한 착각이 들긴 하지만, 언젠가 꼭 가고 말 것임. 근데 슈사마님의 하의가 완벽하게 실종된 "벼얼이 다쉇개애애!"는 대체 어디셨는지. 저는 집밥의 노예라 바깥 음식에 빤스가 젖는 경험을 여간해선 해본 적이 없는데, 그래도 모르니깐 여벌의 빤스는 챙겨가야겠어요. 내 빤스에게도 젖을 기회를 주어야. 흠흠.
  • 슈3花 2015/09/15 12:23 #

    왕자 탄 백마님 // 고기를 즐기지 않으신다니!! 흥!! 공감할 수 없다구욧!! 제주도 따위 다녀 온 것으로 인증한 제가 부끄러워지게 만드시는군욤.. 미쿡이라니!! 언젠가 저도 미쿡을 다녀 올 수 있겠지요? 그 때의 팬티는 다른 의미로 흥건해졌으면 좋겠어욤.. 앗흥~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