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버슬랭 가이드는 폭망 수준이었다. 물론 방문자수가 폭망이라는 것이지 내용 자체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댓글로 '너님 즈질~ 즐찾 삭제 ㄱㄱ'라는 피드백까지 받았으니 나의 더러운 음란함이 잘 드러난 포스팅이었다고 자평한다. 하지만 나는 '방문자 없는 블로그는 발기없는 변강쇠'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횟수로) 10년차 블로거. 방문자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이번에는 무난한 포스팅을 이어가려고 한다. 아.. 그렇지만 벌써부터 움찔거리는 나의 아랫도리는 어쩌란 말인가.. 하아..
개소리는 좀 그만하고..
난 짬뽕을 참 좋아한다. 꼬꼬마시절에는 누가 뭐래도 무조건 '짜장면파'였는데 대학시절 같이 음주한 지인의 추천으로 반강제적 짬뽕해장을 하다 보니 어느샌가 짬뽕의 그 얼큰하고 시원함이 내 안에 들어와 자리했달까? 해장용으로 먹던 짬뽕은 이제 내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술을 먹지 않아도.. 짬뽕을 안 먹으면 생각날 정도로 좋아하는 음식이 되었다.
짬뽕을 먹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니 '홍대 초마'라는 짬뽕집에 눈에 띈다. 여기도 역시 수요미식회를 통해서 소개가 된 곳이라고 한다. 방송의 힘이란.. 하지만 방송에서 언급하기 전부터 유명했던 곳이라고 하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초마의 짬뽕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홍대와 가깝다고 안내가 되어 있던데.. 내가 홍대 졸업생이 아니니 홍대부터 여기까지의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고.. 인터넷 검색을 하니 상수역이랑 오히려 더 가깝더라. 상수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었나? 금방 초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니 어여쁜 여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참 행복했다는 기억은 나만 소중히 간직하기로 한다.
인터넷에서는 홍대와 가깝다고 안내가 되어 있던데.. 내가 홍대 졸업생이 아니니 홍대부터 여기까지의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고.. 인터넷 검색을 하니 상수역이랑 오히려 더 가깝더라. 상수역 2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었나? 금방 초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길을 걷다 보니 어여쁜 여자분들이 많이 계셔서 참 행복했다는 기억은 나만 소중히 간직하기로 한다.

건물 2층으로 ㄱㄱ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간에 메뉴가 안내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바쁠 때는 대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사전에 미리 주문을 받을데 그 때 참고하라고 내놓은듯 싶었다. 하지만 난 다른 것들은 궁금하지도 않다. 오직 짬뽕만이 궁금할 뿐.

날 기다리고 있는 메뉴판
짬뽕.. 8천원. 가난한 나에게는 적지 않은 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가 탓인지, 맛부심인지.. 그건 먹어보면 알리라..
줄 서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아무래도 평일이었기 때문이겠지. 평일 오후 3시 30분경에 초마를 방문하면 한가로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라.
줄 서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아무래도 평일이었기 때문이겠지. 평일 오후 3시 30분경에 초마를 방문하면 한가로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라.

내 머리 속처럼 새빨간 입구쪽 간판
하지만 입구에 들어가니 한산한 이유가 조금 더 설명이 되더라. 바로 분점이 생겼기 때문일텐데.. 본점과 맛이 크게 차이가 없다면 굳이 본점까지 와서 먹을 필요가 없지 않겠는가? 난 분점을 찬성하는 입장이라..

일산과 영등포에서도 판다니 거기서 드슈
의외로 식당 내부에도 사람이 없었다. 빈 테이블도 많이 보였다. 평일의 위엄. 어디에 앉아야 하나, 어리버리하고 있는데 어여쁜 알바생이 나에게 다가와 친히 자리를 안내해준다.
"몇분이서 오셨나요?"
"저 혼자 왔어요.."
"그럼 이쪽으로 앉으세요~"
입구 바로 옆쪽에 고독히 앉았다. 카운터와 마주보고 있는 모습.. 뭔가 민망하다. 내가 우걱우걱 쳐먹는 모습을 종업원들에게 구경당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그게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우리는 그저 손님과 종업원의 입장일 뿐인데.

우리, 가끔, 눈, 마주쳤었지?
아침도 먹지 않았기에 짬뽕 곱배기를 시켰다. 항문에서 불이 날 것이 우려되었지만 배가 고팠기에 어쩔 수 없었다. 배고플 때는 뒷구멍의 고통보다 입구멍의 기쁨이 더 좋다. 보통보다 천 원이 더 비싸다. 9천원. 주문이 들어가자 계산서를 주면서 기본세팅을 해주었다.

계산서에 가격이 없잖아 ㅠㅠ

단무지+ 양파
젓가락으로 단무지를 들어 앞니로 잘랐다.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짭조름한 달콤함이 맴돈다. 단무지는 우선 내 입맛에 맞다. 그렇다면 양파는? 기다란 양파조각을 춘장에 찍어 역시 앞니로 자른 후 씹었다. 씹을 때의 아삭하고 알싸한 매운 기운이 감돈다. 알싸함이 좀 세다. 중국산이 알싸하다고 들었는데.. 아닌가? 암튼 나쁘지 않은 맛.
홀짝홀짝 물을 마시고 있으니 곧이어 짬뽕 곱배기 도착.
홀짝홀짝 물을 마시고 있으니 곧이어 짬뽕 곱배기 도착.

짬뽕 곱배기 왔쪄염 뿌우 'ㅅ'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서 맛보았다. 깔끔하지만 진한 맛이 좋다. 약간의 불향도 난다. 나쁘지 않다. 팬티가 점점 젖으려 한다.

흥분한 나의 음흉한 시선에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
면 위에 고명들이 잔뜩 올라가 있다. 오징어,돼지고기, 호박, 양파 등으로 구성된 고명 구성(다른 건 뭔지 모르겠으니 생략한다). 먹기 위해서는 애무가 필요하다. 쉐킷 쉐킷. 면과 국물에 고명들을 섞었다.

무장해제된 모습
면발은 평소에 먹던 일반 면발보다 약간 얇은 느낌인데.. 딱 좋다.

면 발기가 막힌다 (앗 띄어쓰기 실수)
짬뽕이니까 간이 좀 셀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지나치지 않는 느낌이다. 그다지 맵지도 않다. 적당히 매콤한 느낌이 쭈욱 이어진다. 어디서 먹어 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맛. 후루룩 후루룩 금세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미션 클리어
국물까지 한 그릇 다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국물을 제외한 건더기나 면발만 따지고 봤을 때는 약간 모자란 느낌. 내가 워낙 면을 좋아해서 그런 것일 수도. 먹는 내내 팬티는 젖어 있다가도 다 먹고 나니 금방 말라버렸다. 배고픈 상태에서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맛의 감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다 쳐먹놓고선 왠 개소리냐라고 묻는다면, 다 쳐먹었다고 다 맛있는 건 아니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
부담없이 깔끔하게 기분 좋게 먹고 나오기 좋은 곳이긴 하지만, 가격 대비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상수역까지 가서 먹을만한 곳도 아닌 것 같고. 요즘 주변만 찾아봐도 짬뽕 잘하는 집들, 개성있는 집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동네에 들린다면 또 먹으러 갈 것 같지만 1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 다른 메뉴를 찾아 먹을 것 같다.
슈3花의 버슬랭 가이드 : ★★★

찾아가는 법 : 상수역 2번 출구에 내려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초마'라는 짬뽕집이 어딘가요?"라고 묻다가
대답해주는 사람에게 자세히 듣고 감사하다고 인사한 후 찾아 나섬
※ 주 : '버슬랭 가이드'란 변방 블로거 슈3花가 식당과 음식을 평가하는 척도로, 음식맛, 가격, 서비스, 분위기 등이 너무 만족스러워 흥분한 나머지 팬티가 젖고 나아가 그 흥분이 바지까지 스며들어 바지를 벗고 먹을 정도로 좋다는 것을 안내하는 병맛 가이드입니다.
★ : 팬티에 아무 이상 없음
★★ : 요리가 특별한 식당이지만 팬티는 젖지 않는 음식이나 식당
★★★ : 요리가 특별하나 팬티가 조금 젖어 갈아입지 않아도 되는 음식이나 식당(팬티 면적이 50% 이하 젖음)
★★★★ : 요리를 먹기 위해 여분의 팬티를 지참해야 하는 음식이나 식당 (팬티 면적이 50% 이상 젖음)
★★★★★ : 요리를 먹기 위해 여분의 팬티+바지까지 지참해야 하는 음식이나 식당 (팬티가 100% 젖고 바지까지 스며들어.. 아몰랑~ 바지 벗을랭~)
덧글
서초나 사당쪽 맛집도 찾아주세요!~
서초나 사당쪽 맛집 추천해주시면 가보겠습니다. 물론 님께서 선결제 해놓으세욤.. 은 훼이크고.. 그 동네는 거주하는 곳과 거리가 있어서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ㅠㅠ
비슷한 육수를 이용한 백종원 짬뽕이 완성도가 너무높아서
심지어 싸고 웨이팅도 없고 찾기도 쉬워서..
백종원의 압승 ㅠ
추석은 즐거이 보내셨는지 모르겠네요. 저는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술이 원수지요. 아직까지도 간이 회복이 안된 것 같아요. 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이 떠오르는 저는.. ㅠㅠ
제가 다음에 그걸 한번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