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슬랭 가이드와 함께하는 [아산] 북한강 쭈꾸미볶음 잡담


이전 포스팅에 이은 연속포스팅, 아산편 4탄. 그 마지막이다. 어떠한가? 나와 함께 아산 식도락 여행을 한 느낌이. 뭣이라? 언제 나의 팬티가 다 젖게 되냐고? 미안하다. 아직 그 팬티 입고 있다. 즉, 이번에 방문한 식당도 결국에는 내 팬티를 갈아입게 만들지 못했다는 이야기. 두괄식 포스팅이라 재미가 반감할 것이 우려되지만 어차피 내 포스팅에는 재미가 0이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후후라고 쓰고 엉엉이라 읽는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북한강 쭈꾸미볶음'. 이곳은 방문시 기대치가 낮았다. 왜냐하면 이미 이름부터 소주를 부르고 있거든. 하지만 운전을 해야 했기에 술을 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라 배를 채우는 것을 목적으로 방문했다.




내 물건처럼 우뚝 선 간판




외부전경



나름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이라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의외로 자리가 많이 있었다.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니 내부가 엄청나게 넓고 테이블도 많더라.



헛방문을 예방하기 위한 알짜 정보 : 어정쩡한 시간에 오지 마시라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훑었다. 우린 두 명이다. 주꾸미 볶음 와 새우튀김 小를 시켰다. 양이 모자랄 것 같았지만 새우튀김을 먹으면 되니 꾸욱 참았다. 밥은 별도로 시켜야 하는데, 보리밥과 쌀밥 중 선택이 가능하나 그날은 쌀밥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보리밥으로 시켰다.





입구에 안내되고 있는 주꾸미 볶음 먹는 법 = 그냥 꼴리는대로 드셈


밑반찬이 등장. 설명에도 나와 있듯 여기 있는 밑반찬들과 주꾸미 볶음을 같이 비벼 먹는 방법도 하나의 팁이라고 하더이다. 뭐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취향대로 먹으면 되는거니까.



구수한 된장찌개




한 국자 듬뿍



열무


콩나물



무생채




치커리(로 추정..)



주요리인 주꾸미볶음의 등장. 그리고 보리밥도 함께 나왔다.



화끈한 비주얼의 주꾸미볶음




매콤한 기운에 똥꾸멍이 벌써부터 아려온다



그릇 바닥에 깔려 나오는 보리밥



의외로 주꾸미 볶음이 모두 조리되어 나와서 먹기에는 편했다. 용두동에서 먹었던 주꾸미 볶음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리라. 주꾸미 볶음을 하나 먹어 봤다. 매콤한 불맛이 혀를 확 사로잡는다. 입안이 얼얼하다. 하지만 입안에 고이는 침은 계속해서 주꾸미를 부른다. 하지만 소주가 없으니.. ㅠㅠㅠ 밥이랑 같이 먹어야지. 그릇에 깔려 있는 보리밥의 양은 너무 적어 보였다. '모자라면 또 시키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주꾸미 볶음과 밑반찬을 밥그릇에 담고 쉐킷쉐킷하기 시작했다.



주꾸미 볶음을 밥 위에 올려서




쉐킷쉐킷한 비주얼


한 숟가락 퍼담아 입에 넣고 씹으니 매콤(80%)달콤(20%)한 것이 맛이 좋다. 주꾸미도 엄청 부드럽다. 한 그릇을 모두 비웠다. 주꾸미 볶음은 간이 세서 1/3정도의 양이 남아 있는데, 역시나 밥이 턱없이 모자란다. 함께 간 이는 됐다고 하지만.. 내 위장은 히딩크를 닮아 있다. 여전히 배고프다. 다시 밥을 하나 더 추가했다. 다시 쉐킷 쉐킷 후 혼자서 폭풍 흡입.



정신을




차려 보니



맛있다. 그리고 맵다. 막 돌아버릴 정도로 매운 건 아니고 얼얼한 것보다 약간 더 강한 정도.. 내 입맛에는 적당히 매워서 좋더라. 함께 비벼먹은 밑반찬들이 신선하고 아삭한 느낌을 더해줘서 더 좋았다. 이미 팬티가 흠뻑 젖어있었다.

주꾸미 먹고 맴맴하며 젖은 팬티를 말리고 있는데.. 마침 새우튀김이 등장.



길죽하고 굵은 것이 부럽고 훌륭한 비주얼




8천원이니 개당 2천원인 셈.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비싸!'라며 새우 대가리를 딱 돌리니 바사삭한 튀김옷이 부서지면서 야들야들한 속살이 뽀얗게 드러낸다. 마치 생아다인 왈가닥 여대생과 첫날밤을 앞둔 기분.



너 참 속살이 하얗구나



은근한 짭쪼름한 맛을 내는 간장 소스에 살짝 찍어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어멋! 내.. 내 팬티! 내 팬티 마를 날 없다. 잘 입힌 튀김옷은 엄청 바삭하고 속안의 새우는 엄청 부드럽다. 튀김옷이 새우보다 조금 커서 바삭한 느낌이 조금 과하긴 하지만.. 그래도 근래에 먹은 새우튀김 중 단연 1등이라 하겠다. 같이 간 일행도 새우튀김을 맛보더니 엄지척! 내가 맥주를 먹을 수 있었다면 더 행복했을텐데..



정신을 차려 보니



그렇게 둘이서 주꾸미 2인분, 밥 3개, 새우튀김 小를 먹고 식당을 나왔다. 배가 불렀다. 기분 좋게 식당을 나왔다. 향이나 맛이 좀 세서 매콤한 걸 잘 못먹는 사람에게는 비추. 그게 아닌 사람에게는 추천. 불맛 주꾸미를 맛보고 싶다면 여길 추천한다. 그리고 새우튀김도 맛 보시길 추천. 밥이 너무 조금 나오는 게 아쉽긴 하다. 그리고 쌀밥도 준비되어 있지 않고. 흥.

소주나 맥주와 함께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도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좀 어려운 것 같던데.. 지역주민이 아닌 내가 뭘 알겠느냐만은.. 아산에 들리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맛.



슈3花의 버슬랭 가이드 : ★★★★






찾아가는 법 : 검색창에 '북한강 쭈꾸미'로 검색해야 함 ※'주꾸미' 아님. '쭈꾸미'임.






덧글

  • 왕자 탄 백마님 2015/10/28 10:36 # 답글

    오랜만이에요, 슈사마님! 아산에 출장 다녀오셨나 보네, 아산 식당 포스팅이 즐비한 걸 보니. 쭈꾸미집 사진들 보고 놀랬어요, 제가 가본 집인가 하고. 여름께 강원도 놀러가는 길에 들렀던 데랑 메뉴, 밑반찬은 물론이고, 접시, 종지 모냥이랑, 하다못해 새우 튀김 생김새까지 어쩌면 그리도 비슷한지. 쭈꾸미집들도 경영 매뉴얼이 따로 있나 봐요. 그 집도 이름난 맛집이라며 손님이 버글대더라고요. 그치만 쭈꾸미 때문에 다시 갈 집은 제겐 아니었어요. 매운 걸 잘 못 먹기도 하지만, 쭈꾸미 양념에 플루토늄을 넣었는지 뱃속에서 핵융합 일어나는 줄 알었어요. 쭈꾸미는 태반 남기고, 새우 튀김만 두 접시를 시켰어요. 그 집도 새우 튀김이 아주 괜찮더라고요. 그래도 대폭발 없이 무사히 강원도에 도착해서 다행이었다는. 새우 튀김이 지구를 멸망으로부터 구한 것이 틀림없어요.
  • 슈3花 2015/10/29 09:18 #

    왕자 탄 백마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뭄에 단비같은 댓글인데.. 그 내용 또한 알차네요. 영광이어라. 매콤함으로부터 자유로워지시길 바라며~ ㅋㅋ
  • 에라이 2015/11/04 16:50 # 답글

    개인적으로 낙지와 주꾸지 중 고르라면 주꾸미입니다

    사진 보니 침흐르네요
  • 슈3花 2015/11/05 08:48 #

    에라이 // 아.. 저도 주꾸미입니다. 오징어와 낙지 중 고르라면 저는 낙지를 선택하겠어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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