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슬랭 가이드와 함께하는 [불광] 남정네의 작은부엌 잡담


걱정이 된다. 이곳을 소개하게 되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면.. 나의 방문 기회가 줄어들텐데..

나는 이곳을 방문하고 나서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타인에게 이 즐거움을 공유하지 않을 것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나아가 조금은 이기적인 나이기에 이곳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개인주의와 이기심이 우리 사회를 요모양 요꼴로 만들었다는 자책감에 빠지게 되었고, 담대한 마음가짐으로 이렇게 키보드 앞에 앉았다.

는 훼이크고ㅋ 사실 공유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이렇게 만족스러운 곳이라면? 혼자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아닌 누군가는 방문할 것이오, (모든 사람이 나처럼 이기적이지 않으니) 방문한 이는 소문을 낼 것이오, 소문을 듣고 사람들은 방문할 것이오, 방문한 사람들은 만족할 것이오, (모든 사람이 나처럼 이기적이지 않으니) 만족한 방문한 이는 소문을 낼 것이오, 소문을 듣고 사람들은 방문할 것이오, 방문한 사람들은 만족할 것이오, (반복), 결국 사람들로 미어터질 것이오.

그렇다. 숨긴들 무엇하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지. 북적거리게 되는 시점에 차이만 있을 뿐.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다.

오늘 소개할 곳은 불광역에 위치한 '남정네의 작은부엌'.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버슬랭 가이드를 통해서 이곳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만족스러웠다면 나에게 감사의 별풍선을,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사실 따질 것도 없는 게.. 이건 '가이드'일 뿐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이니.. 갑질하고 싶으면 따지던가.. 거기 가서 ㅋㅋㅋㅋ (회피스킬 +1 상승하셨습니다.)

혓바닥이 너무 길었나? 후달려서 그러니 이해해주길 바란다.

남정네의 작은부엌은 예약제로 운영이 된다. 방문일자와 시간을 사장님과 조정한 후에 방문하면 된다. 나는 저녁시간을 요청드렸고, 사장님께서는 오후 6시 30분 경에 방문을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권유의 문자에 냉큼 '좋아요'라며 수락하였다.

불광역에 도착하여 조금 걸어야 한다. 다음지도 앱을 켜서 위치를 확인했는데 찾기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가 부근이라 찾아가다 보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의심이 되긴 한다. 그리고 가게에 도착하기 1분전에는 가파른 오르막이 있다. 이 오르막 앞에서 고민하게 된다. '혹시 내가 잘못 찾아온 게 아닐까?'라는 자기 의심이 들지만.. 맞으니까 그냥 쭈욱 오르길 바란다. 오르막 정상에서 잠깐 내려오면 가게가 보일 것이다.



안 나올 것 같은 곳에 위치한



쟈쟌



입구에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주방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테이블이 놓여있다. 테이블은 총 3개. 조촐하게 담소를 나누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아연맨




피규어



자리에 정갈하고 깔끔하게 세팅된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신뢰를 갖게 만든다.




시작이 좋아




우리는 혼성 듀오. 파스타와 스테이크, 피자를 먹고자 하였다. 메뉴판을 보니 마침 내 눈에 쏙 들어온 세트 D.



적절한 가격



그리고 추가로 고르곤졸라 치즈 피자를 한 판 더 시켰다.



부담없는 가격



기다리고 있으니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아, 내 눈! 비주얼 끝내준다. 패..팬티가 벌써 젖기 시작한다. 음식을 테이블에 놓아주신 후 '한라봉 소스를 곁드린..'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오올~ 대접받는 기분. 맛은 또 어찌나 상큼하고 깔끔한지.. 입맛을 돋우는데 아주 그만이다. 비주얼에서 흥건, 맛에서 흥건. 오늘 내 팬티가 과연 무사할 것인가.. 벌써부터 걱정이 되었다.



아름다워


먼저 시킨 피자가 나왔다.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엄청 쫄깃쫄깃하다. 특유의 치즈향도 코를 기분좋게 자극한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진한향을 원했지만. 기존에 한국에서 먹었던 고르곤졸라 치즈 피자와는 다른 느낌. 곁들어 먹는 상큼한 피클과 아카시아꿀도 과하지 않아서 참 좋았다. 피자치즈의 짭쪼름하고 극강의 고소함이 침샘을 마구마구 가격한다. 침샘을 자극하는데 왜 팬티가 젖어가는 것이냐. 내 의지와는 달리 팬티는 흥건히 젖어가고 있었다.



고르곤졸라 사달라 졸라




아름다운 아가씨 어찌그리 예쁜가요~ 아아아아아아아아 아카시아꿀♪
(따라 불렀다면 당신은 아재)




상콤시콤 피클



피자를 먹고 있으니 에이드 등장. 모히또. 귀여운 유리막대가 보는 재미까지 준다. 한 모금 들이키니 진한 모히또 맛이 입안에서 감돈다. 아하.. 팬티가 축축해진 느낌이다.



먹어또 모히또 먹어또



파스타가 나왔다. 고기 향이 독특하다. 고기도 그렇지만 버섯도 듬뿍 들어가 있다. 수시로 휘휘 적어서 먹으라는 말씀에 서서히 휘휘 저으면서 먹으니 소갈비살의 독특한 고기향이 크림소스에 골고루 베는 것이 먹는 내내 맛이 일품이다. 이쯤 되면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무엇을? 팬티를. 그렇게 새 팬티를 꺼내야 하는 순간이 오고 말았다.



야~ 좋다 너~




쉐킷쉐킷




돌돌 말아서 한 입에~



스테이크는 굽기 전에 주방장님께서 오셔서 어떻게 구울 것인지 확인하시고 어떤 고기인지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설명을 하신 후 스테이크를 구우러 가셨고..

이윽고 스테이크 등장! 플레이팅부터 끝내준다. 검정색 돌쟁반에 하얀색 소금과 백김치. 거기에 적절하게 익혀 나온 고기 그리고 그 위의 향긋한 허브까지. 비주얼 좋다. 이미 내 팬티는 흥건히 젖어버렸고, 이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느낌이라면 바지까지 젖어버리는 건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비주얼



초..초점이 왜 호박에..



고기만 따로




육즙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주방장님께서 직접 먹기 좋게 썰어주고 가셨다. 가시는 주방장님을 붙잡고 남는 팬티가 있는지 여쭙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꾹 참았다.




미듐레어



허브 약간과 마성의 백침치를 함께.. 먹는 방법을 친히 알려주시니 그렇게 먹어봐야지.



훌륭한 조합




고기가 엄청 연하고 부드럽고 고기 겉면의 바삭함과 내부의 육즙이 베어나오면서... 그냥 환상적이다. 백김치의 시원함도 느낄 수 있고 향긋한 허브향도 느껴지면서... 뭐라 설명을 해야 하지? 음.. 그냥 내 상태가 이랬다. 입은 팬티가 다 젖어버리고 이내 바지까지 흥분이 침투하여 바지는 물론 앉은 의자까지 축축해지고 말았다.

음..

주절주절 시부렸는데.. 최고의 저녁식사였다. 눈과 입이 즐거운 식사였다. 이정도면 양도 많고 지갑도 부담스럽지 않다. 젖어오는 팬티 신경쓰랴 사진찍으랴 먹으랴 정말 정신이 없는 식사이기도 했다. 분명히 또 갈 것이다. 아마도 매달 갈 수도 있다. 연인과의 오붓한 저녁식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고민하기 전에 예약부터 하시라.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음.. 조리 중에 발생한 연기가 테이블 공간에 스며들어 왔다는 점, 스테이크의 경우 돌접시에 나와서 스테이크가 다소 빨리 식어버렸다는 점.. 그리고 다음 손님을 위해 시간을 고려 해야 한다는 점. (난 마지막 타임이라 넉넉히 식사를 마쳤지만.)

이런 것들이 아쉽긴 했지만, 맛과 서비스, 가격 등을 고려했을 때 비판할 수 없다는 게 내 판단.

계산을 하면서 주방장님께 '제 팬티와 바지 세탁비는 빼주시죠'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내어주신 음식의 맛과 서비스에 도취되어 도저히 그런 말을 할 자신이 없었다.



버슬랭 가이드 : ★★★★★



찾아가는 법 : 내가 지도를 첨부한다! 예약번호도 안내한다!



예약전화 : 02-352-3336



덧글

  • kiekie 2015/11/05 17:37 # 답글

    맛있어 보입니다..ㅠㅠ 그런데 불광은 너무 멀군요.
    용감하게 한번 출격해봐야 하는 건가.
  • 슈3花 2015/11/05 17:45 #

    kiekie // 저라면 출격합니다ㅋ 하지만 맛은 지극히 취향인 것이라 ㅠㅠ
  • 지나가다 2015/11/05 22:01 # 삭제 답글

    ...! 페북에서 지금 위치로 옮기자마자부터..... 알고 몇번 갔는데, 정말 괜춘한곳입니다 절대적인 맛도 좋고 가성비도 훌륭..! 전 이미 유명한줄 알았는데, 아직 아닌가봐요?.?
  • 슈3花 2015/11/06 08:53 #

    지나가다 // 유명하긴 합니다만.. 저의 블로그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더욱 엄청나게 유명해질 거라는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드려봅니다.
  • 에라이 2015/11/11 02:03 # 답글

    버슬랭가이드 보러왔는데

    오늘 가신 곳을 보니 여성분과 가신듯 하군요

    부럽습니다
  • 슈3花 2015/11/11 09:16 #

    에라이 // 고추달린 놈이랑은 진한 선지해장국이나 순댓국을 먹으러 가야겠지요. 하앍
  • 2015/11/19 20: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11/20 09: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라 2016/01/25 12:08 # 답글

    버슬랭 가이드가 뭔가 했더니 이상하게 믿음이 가네요.^^
  • 슈3花 2016/01/25 12:54 #

    아라 // 믿음은 안가도 됩니다!! '이상하게'가 중요한 것이지요 ㅋㅋ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