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슬랭 가이드와 함께하는 [연신내] 아향 - 항아리해물짬뽕 잡담


작년 크리스마스 즈음.. 연신내에 볼 일이 있어서 방문했다가 시원하게 바람을 맞았다. 허탈함. 이 쓰린 속을 달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신내까지 와서.. 그냥 돌아갈 순 없잖아! 하지만 시간은 어정쩡했다. 만나기로 한 일행과 시간을 좀 보내다가 같이 저녁 먹으면서 술을 마시려 했었는데, 이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 버린 상황. 점심도 안먹고 나왔거늘 ㅠㅠ

아, 맞다! 나에게는 스마트폰이 있었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것을 멈추고 재빨리 휴대전화를 꺼내 연신내 근처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부분 프랜차이즈형 식당 뿐. 그리고 종류도 너무 많다. 결국 메뉴를 정했다.

그거슨 바로 짬뽕.

짬뽕에 소주 한 병. 캬~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짬뽕 한 그릇 시켜놓고 음식이 나오면 해물 건더기 먹으면서 잔에 또르르 한 잔 채운 다음에 목 안에 탁 털어 넣고.. 쓴 맛을 지나 단맛이 조금 올라올 즈음 뜨끈하고 매콤한 짬뽕 국물을 후루룩! 면을 후룩후룩 삼키면서도 또 한 잔 탁!

'짬뽕'을 검색하니 여기저기 많이 나온다. 평소같으면 불광역 근처의 중화원을 갔겠지만, 이미 맛 본 곳이고, 뽕신? 여기는 체인점 같고.. 다른 곳을 좀 살펴 봤는데 '아향'이라는 곳에서 팔고 있는 '항아리해물짬뽕'이라는 것에 팍 꽂히고 말았다. 우선 양이 많을 것 같은 간지. 검색을 조금 더 하니 거리도 멀지 않고 연신내역과 가까운 것 같아서 바로 결정하고 이동했다.

연신내역에서 청구성심병원을 지나 구파발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좌측에 가게가 나온다. 가게가 생각보다 안쪽에 숨어 있더라.
 



빨강 간지를 뽐내고 있는 가게 입구



입장하니 주인 아저씨로 보이는 분께서 맞이해주셨다. 굉장히 친절하게. 친절한 서비스에 팬티에 반응이 오려고 한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어디에 앉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혼자서 왔다고 하니 아저씨께서 혼자 밥먹기 좋은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도착 시간이 오후 3시경에 도착했던 것 같은데 아저씨께서 지금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하고 계셔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정중히 말씀해주셨다.

'그래, 저런 양반이 주인이라면.. 직원을 이렇게 챙기는데, 손님에게는 더더욱 잘 챙겨주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꺼이 기다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저씨의 직원 사랑에 다시 한 번 팬티가 젖어오려 한다. 하악 하악.



적절한 중국집 분위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은 우선 해놔야 했기에 메뉴판을 달라고 하였다, 이미 메뉴를 정하고 왔지만.



가격 확인!


기다리고 있으니 밑반찬을 먼저 깔아주신다.



밑반찬 3종 세트 (나에게 춘장은 양파와 세트이므로 1종으로 친다)



사실 음식을 그리 오래 기다린 시간도 아니었다. 금세 항아리해물짬뽕 등장. 직원분들 식사를 방해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전에 항아리 가득 담겨진 음식을 보니.. 팬티가 젖어오기 시작한다.



이 훌륭한 비주얼



주꾸미가 한 마리 통째로 들어가 있다. 한 번에 먹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세팅해주신 집개와 가위를 동원해 잘라야 한다.



주꾸미가 통째로



잔인하게 해체(?)된 주꾸미




다른 해물들도 큼직하고 신선한 느낌. 특히 오징어. 오징어 살에 칼집을 촘촘하고 가늘게 내어 엄청나게 부드럽다. 탱탱하고 쫄깃한 느낌이 너무 좋더라. 강원도 출신은 나에게 이렇게 놀라운 오징어를 내어 놓다니.. 아, 내.. 패..팬티..



훌륭한 맛을 자랑하던 나처럼 생긴 오징어




면발은 무난했다. 불지 않아서 좋았는데, 중국집에 직접 가서 먹으면 불어서 나오는 일은 거의 없으니깐.



면발 간지



면발의 무난함에 팬티가 조금 마르려는 순간. 국물을 한숟가락 떠먹고 나서, 숟가락을 바로 탁 내려 놓았다.

'아, 이건.....아..!'

도저히 못참겠다는듯 바로 홀에 계신 아저씨에게 한 마디 했다.

"선생님, 참이슬 오리지날 하나 주세요"

국물이 진한 것 같으면서도 깔끔하게 느껴지는 것이.. 소주를 시키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느낌적 느낌. (참고로 큼지막한 숟가락이 있어서 국물 떠먹기가 굉장히 좋았다.) 이미 팬티는 흥건해졌다.



참이슬은 빨강이 진리



또르르, 후룩후룩, 쩝쩝, 탁, 후룩, 또르르, 탁, 후룩, 우적우적, 후룩, 쩝쩝, 탁.

소주가 나온 이후부터는 그냥 대가리를 항아리에 쳐박고 쳐먹기만 했다. 뭐 다른 말 할 필요가 없었다. 소주와 짬뽕. 그냥 흡입했을 뿐이고, 난 팬티가 다 젖었을 뿐이고.



정신을 차려 보니



서비스도 친절하고, 맛도 좋다. 특별한 짬뽕맛을 기대하고 가면 실망할 수 있지만, 개오바하지 않는 무난한 짬뽕맛을 보여준다고 느꼈고, 가격도 좋다. 혼자서 소주와 함께 먹기에는 더 없이 훌륭했다. 내가 기대한 짬뽕+소주 조합을 이렇게 훌륭하게 이루어 내다니. 또 가서 항아리해물짬뽕에 소주 먹고 싶다.



슈3花의 버슬랭 가이드 : ★★★★




찾아가는 법 : 잘 읽어보면 설명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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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6/02/22 10:0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3/04 16:2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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