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업체 선정 그리고 세부 협의 잡담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국 인테리어 업체를 선정했다. 지난 포스팅에서 얘기한 첫 번째로 방문한 곳과 계약했다. 아무래도 직접 가서 공사현장을 본 것과 인테리어가 끝난 이후의 모습을 봤던 것이 아무래도 심적 안정을 주면서 결정에 작용을 한 것 같다.

업체에 전화하여 추진 의사를 밝히자 만나자고 하더라. 만나서 공사가 진행될 부분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난 굉장한 디테일을 원했지만 그런 부분까지 알려주지 않으니 조금은 갑갑했다. 하지만 디테일을 원하려면 나도 업체와 소통이 가능할 정도의 비슷한 수준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했기에 업체의 잘못은 아닐테다. 어쩔 수 없다. 게으르고 학습하지 않은 나의 잘못.

이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때 감성에 의존하게 된다. 머리 속이 단순해지니 이제 마음으로 요행을 바라게 된다. 실제로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머리로만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 않는가.

암튼 외부 창호를 제외한 올수리를 하기로 했다. 외부 창호까지 수리를 하면 금액이 훌쩍 뛰는 바람에 포함시킬 수 없었다. 냉난방이 굉장히 중요하긴 하지만.. 나중을 기약하기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은 예상한 금액의 30%를 넘었다.

인터넷에 떠도는 상세견적서와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허술한 공사내역서와 함께 업체가 제공하는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분쟁시 나는 할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감내해야 하는 상황. 글만 보면 심각한 것 같지만 사실은 분위기 좋게 계약이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머리 속은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늘 문제라는 건 긍정적 예상과 달리 진행되면서 발생하니까.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문제가 발생하면 그 상황에서 최선을 찾아야 한다. 예상되는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인하지 못하고 결정을 하였기에 오롯이 떠안아야 되는 것이지.

계약서를 작성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미팅을 진행했다. 세부디자인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도배와 거실 바닥 시공을 위한 자재, 천장등 등을 골랐다.

난 세상에 그렇게 많은 도배지가 있는지 몰랐다. 무늬와 색깔이 너무나 다양해서 선택을 하기 너무나 어렵더라. 선택지가 많으면 오히려 구매욕이 떨어진다고 하던데.. 막상 겪어보니 여실히 깨닫게 되더라.  그럴 때일수록 자신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쉽다. 난 밝은 느낌으로 가고 싶었기에 어두운 계열은 쳐다도 안봤다. 흰색 계열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는데, 그마저도 쉽지 않더라. 봐야하는 샘플 자체가 엄청나게 많기에. 그리고 도배지는 가까이서 볼 때와 멀리서 볼 때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도배지를 놓고 가까이서 봤다가 멀리서 봤다가 하면서 봤는데.. 고르는데 한 1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바닥의 경우 강화마루, 강마루, 원목마루, 온돌마루 등 마루부터 장판 그리고 타일까지.. 무엇을 골라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특성을 물어보니 사실 마루시공을 하면 바닥의 느낌도 깔끔한 것이 간지가 나긴 하지만 물에 약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고민이 끝났다. 칠칠맞게 자주 흘리고 다니는 나의 경우에는 장판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재가격이 마루보다 싸긴 하지만 장판의 두께가 두꺼워지면 마루자재들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가격을 고려하여 두께를 결정하였고, 색깔도 밝은 톤으로 정했다. 의외로 장판은 샘플 종류가 많지 않더라.

천장등은 심플한 걸로 골랐다. 치렁치렁 알알이 달려있는 포도송이 같은 샹들리에 조명은 나처럼 단순한 인간에게 적합치 않다. 과감하게 결정하였다. 거실의 경우에는 최대한 납작한 느낌의 평평한 천장등으로 결정했다. 주방, 현관, 베란다의 천장등은 따로 고를 수도 있고 퉁 쳐서 하나로 통일해 고를 수도 있기에 고민이 되었는데, 그냥 느낌이 가는대로 단순한 느낌의 계열로 선택하여 골랐다.

그렇게 이것저것 정하면서 업체와 노가리도 까고 그러니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이 어느새 3시간 정도 훌쩍 지났더라. 싱크대와 타일 등 아직 디자인에 대해서 더욱 조정을 해야 할 것들이 남았다. 아, 쉽지 않다. 그러나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아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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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라블라 블로그 : 지금은 공사 중 2016-07-11 14:17:43 #

    ... 인테리어 업체 선정 그리고 세부 협의 이사는 보관이사를 맡겼다. 나름 유명한 ㅇㅅㅇㅅㄱㅅ를 이용하려 했다. 상담을 거치면서 신뢰는 충분히 느꼈으나, 역시 중요한 건 나의 주머니 사 ... more

덧글

  • 2016/06/17 18:2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6/21 09:0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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