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공사 중 잡담


이사는 보관이사를 맡겼다. 나름 유명한 ㅇㅅㅇㅅㄱㅅ를 이용하려 했다. 상담을 거치면서 신뢰는 충분히 느꼈으나, 역시 중요한 건 나의 주머니 사정일 것이다. 예상한 이사비용보다 약 30%정도 비싸길래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집에 비싼 물건들도 없고 이사비용도 모자라니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동네이사에 보관이사를 맡기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동네이사업체와 유명이사업체의 중간정도에 있는 ㅇㄹㅇㅋ에 보관이사를 요청했다.

ㅇㄹㅇㅋ은 이사를 요청한 당일 8시 경에 집에 도착하여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보관이사를 해야 하니 임시 숙소에서 써야하는 짐을 따로 분리해 놓았는데 그것들과 쓰레기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트럭에 담아내더라. 약 2시간 가량 소요가 되었던 것 같다. 큰 물건들은 따로 옮겼고 잡동사니들은 플라스틱 바구니에 죄다 담아버리더라. 냉장고와 TV는 소중히 다루어졌다. 내가 소장하고 있던 CD들을 담은 박스들이 어찌 담겨졌는지 모르겠다ㅠㅠ 이제 그 짐들은 이번달 말이나 되어야 만날 수 있다. 아쉬웠던 건 임시숙소에서 써야 하는 짐들도 사다리차를 통해 같이 내려 달라고 미리 말씀을 드렸어야 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짐들을 모두 싸고 출발하신 상태.. 아쉬웠다.

인테리어를 맡긴 후 첫 날 집에 가보았더니 철거를 해놓았더라. 신발장, 싱크대, 임시선반 등 왠만한 것들은 다 철거를 해갔다. 중고로 팔면 나름 돈 되는 것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 하루만에 큼직한 것들은 모두 철거되었다.

화장실은 UBR식이었기 때문에 모두 떼어내고 새롭게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 화장실에서 물 새는 것만큼 빡치는 게 없기에 공사하시는 분께 방수 잘 부탁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리며 부탁드렸다.

지금까지 진행경과를 살펴보면 화장실 공사가 가장 우선으로 진행된 것 같았다. 화장실은 바닥공사를 새롭게 해야 하는 것이라서 시간이 다소 소요되었다. 그리고 천장 몰딩 및 걸레받이 철거 및 재설치. 평몰딩으로 진행하고 싶었으나, 기존에 설치해놓은 몰딩이 워낙 두껍고 상태가 접합된 부분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갈매기몰딩으로 처리하였다. 앞 뒤 베란다, 현관 쪽에 타일도 깔았다. 그리고 문짝 리폼을 위해 페인트칠을 새롭게 하였고, 베란다 천정과 벽면 모두 페인트를 새롭게 칠하였다.

이제 남은 건 조명, 싱크대 설치, 바닥, 도배, 화장실 마감.. 등이다.

조명의 경우에는 일반 등이야 중앙에 그까이꺼 대~충 설치를 하면 되는데 간접등 같은 경우에는 가구의 배치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정착 가구 배치를 고려해놓은 것이 없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충분한 고민 없어 조명을 설치하게 되면 안하니만 못하거늘 ㅠㅠ

싱크대 설치는 사이즈가 고민이 되었다. 싱크대 길이를 기존보다 얼마나 더 늘릴 것인가? 요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싱크대 길이를 더 늘리고자 하였으나, 막상 늘리게 되니 식탁을 둘 곳이 없어진다. 이것 또한 가구배치를 고려하여 싱크대 사이즈를 고민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특별한 고민없이 그냥 사이즈를 신청하고 말았다.

바닥은 강화마루와 장판을 고민하다가 장판으로 정했다. 확실히 강화마루가 깔끔하고 뺀질뺀질해서 느낌이 좋긴 한데, 칠칠맞게 물을 흘리고 다니는 내 성격상 물에 약하다는 강화마루는 적합치 않다고 판단하여 장판으로 정했다.

도배는.. 뭐 있나?ㅋ 그냥 깔끔하게 잘 해주시겠지. 아트월에 대리석 때려박거나 요상한 인테리어 소품을 부착하고.. 그러기 보다는 집 전체가 밝은 느낌이라 어두운 색깔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는데.. 알아서 잘 해주시기만을 바랄 뿐.

화장실은 어둡게 갈까, 밝게 갈까 고민을 했는데.. 결국에는 밝게 가기로 했다. 대신 바닥은 검은 걸로. 검정색 바닥으로 할 경에 타일에 허옇게 물때가 낄 것이 분명했지만 충분히 청소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바닥을 검정톤으로 정했다. 물때가 끼면 그때 청소 방법을 모색해 보리라. 욕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나는 욕조를 설치하지 않았다. 대신 샤워 칸막이를 설치했다. 샤워부스는 통짜로 만들어서 건식으로 들락날락 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는데, 문여닫고 하는 게 귀찮고 청소할 때 조심해야 할 것만 같아서.. 그냥 칸막이 정도로 마무리 했다.

이번주 중이면 거의 모든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았다. 틈틈히 신경을 써보고 가서 확인도 해봐야 하는데 시간도 없거니와 막상 가더라도 아는 게 없으니 할 말도 없다. 아는 것이 힘이고, 돈이다.

나처럼 의사결정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인테리어는 완전히 쥐약이다. 확실한 컨셉이 없을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돈은 돈대로 쓰지만 내 맘에 드는 인테리어가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돈을 엄청나게 쏟아부어도 직접하는 게 아니면 마음에 꼭 맞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어영부영 인테리어 업체에게 일임하다 보면 원하는 결과와 전혀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테리어 업체와 같이 일을 하게 될 경우 업체와의 다툼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인테리어에만 매달려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잠깐의 소통만 가지고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예상한 것과 다르게 시공된 것들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확인된 것들에 대해서 강력하게 수정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그냥 참지 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냥 참고 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인테리어가 마무리된 후 그 집에서 사는 내내 마음 한 구석에 두었던 것들이 계속 걸릴 것이다. 그냥 참고 살 수도 있지만 그렇게는 못살 것 같은 사람이라면 업체와의 강력한 의사소통을 결심한 후 인테리어 결정을 해야 한다. 돈과 직결된 것이고, 업체에서는 손해를 볼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소심한 새색시같은 사람이라면 더 적극성을 보이는 파트너에게 역할을 맡기는 것이 낫다.

아, 부디 무사히 공사가 마무리되길 바란다. 제발.

핑백

  • 블라블라 블로그 : 2016년 내 이글루 결산 2017-03-22 10:00:22 #

    ... 포스트 제목 덧글수 1 이사를 가야 한다 6 2 순발력 테스트 3 3 버슬랭 가이드와 함께하는 [응암역] 미소네라멘 3 4 지금은 공사 중 3 5 홍수빈을 지우려 해 2 2016년에 덧글을 받은 포스트가 없습니다. 내 이글루 활동 TOP5 1 Vm- 8회 ... more

덧글

  • 타마 2016/07/11 16:08 # 답글

    지름 밸리에서 가장 장기적이고 큰 지름인듯...
    지름의 마무리까지 잘 마무리 되길 기원합니다.
  • 슈3花 2016/07/11 17:11 #

    타마 // 이글루스에는 분명히 저보다 더 좋은 집과 좋은 인테리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저처럼 잉여스럽지 않으신가봐요ㅠㅠ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타마님께도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작두도령 2016/07/11 23:31 # 답글

    큰 지름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블로그를 자주 못해서 이제 봤...)
    이사 마무리 잘 하시고 새 집에서 좋은 일 가득하시길!!
  • 슈3花 2016/07/12 10:41 #

    작두도령 // 우옹!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고 계신지요? 저도 요즘 블로그를 띄엄띄엄 하고 있어서..ㅠㅠ 말씀 감사합니다. 작두도령님의 포스팅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 ^^
  • 2016/07/13 12: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7/13 16: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