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끝 & 이사 끝 잡담



1. 공사 끝

인테리어 공사가 끝났다. 창호를 제외한 모든 것을 수리하였고(아, 거실 창호는 교체하였다.), 약 4주.. 정확히는 25일정도가 걸렸다. 일반적으로는 인테리어 공사는 2주 정도가 소요되지만 내 경우는 상대적으로 좀 많이 걸린 편이다. 이는 내가 인테리어 업체에 공사기간을 쪼면서 닦달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빡센 근로조건에서는 불가피하게 못챙기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즉 날림공사가 많이 일어난다. 한 번 하는 것 뒷탈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싶었기에 업체의 편의를 많이 배려한 것이었다. 가장 싫은 게 A/S를 요청하는 거거든.

전반적으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마감 뒷처리도 깔끔하게 되었고. 원하는 느낌대로 잘 구현해주셨다. 감사드린다.



모든 게 끝난 후에는 따뜻한 말 한마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A/S 상황이 발생했다. 바닥은 장판으로 진행했는데 장판이 붕 뜬 부분이 생겼다. 크랙과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한 거라고 하던데, 그럼 크랙 부분을 메우고 바닥은 평탄화 작업을 한 다음에 장판을 깔았어야지.. 콘센트 위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가전제품 설치 시 코드를 꽂는데 불편함이 있었다. 이건 가구배치를 고려하여 미리 알려드렸어야 하는 것인데 그러지 못했으니, 내 탓이다. 싱크대의 상단과 하단의 장은 부드럽게 닫히는 느낌으로 해주었는데 서랍장은 그렇게 설치되지 않았다. 서랍장까지 얘기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이런 걸 발생시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각 공사 항목별로 계약서를 쓰면서 처음부터 꼼꼼하게 업체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아주 세세한 것까지.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름 신경쓴다고 했는데, 신경써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 스스로가 지쳐버렸다. 금방 지쳐서 챙기지 못한 내 탓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앞서 말했듯이 꼼꼼히 챙기는 것이 우선이요, 그것이 어려울 경우에는 매일 매일 진행된 공사 내용과 그날 공사할 내용에 대해서 수시로 공유요청을 하는 것이다. 갑질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상호 좋은 결과를 뽑아내길 원한다면 달리 방법이 없다. 공유되는 공사내용을 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되돌릴 수 없기 전에 조금 더 살펴 보는 것. 그것이 하나의 방법이겠다.

A/S는 1년간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A/S를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 잔금을 지급하고 감사의 뜻으로 돈을 조금 더 얹어서 드렸다. 더 이상 뵐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좋은 의미로.



1.5. 입주청소

공사가 끝났으니 이제 이삿짐이 들어와야겠지? 하지만 이삿짐이 들어오기 전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입주 청소. 일반적으로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거나, 아니면 이삿짐센터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입주청소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사를 끝낸 현장에 도착하니 온통 먼지투성이이다. 청소기로 대충 먼지들을 치워냈다고는 하나, 바로 들어가서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닦아내고 닦아내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내가 하면 되지 뭐..'

그렇게 닦아대기 시작했다. 우선 칫솔과 청소기를 들고 창틀의 찌든 먼지 때를 벗겨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벗겨낸 곳을 걸레로 다시 문질러 벗겨냈다. 하지만 창틀 구석까지는 깔끔하게 벗겨낼 수 없었다ㅠㅠ

창틀청소를 대충 마친 후 걸레를 들고 먼지가 앉을 만한 곳을 찾아 닦아냈다. 그리고 바닥을 마대 물걸레로 5회 가랑 닦아냈다. 하지만 여전히 먼지가 확인된다. 도대체 어디서? 천정과 벽을 걸레로 문질러 보니 정전기 탓인지 천정과 벽에도 먼지가 매달려(?) 있다.

'아.. 집 전체를 닦아줘야 되는구나..'


먼지를 발견한 후 나의 정신상태


멘탈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심적 압박으로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하지만 포기하면 편하다. 크게 크게 보이는 곳들만 먼지로 닦아내고 바닥 청소에 집중했다. 하지만 계속 신경이 쓰인다.. '포기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내고 싶을 지경. 그러나 슬프게도 체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모든 부분을 닦아내지 못하고 그냥 청소를 마무리 했다. 그래도 바닥에서는 먼지가 발견되지 않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2. 이사 끝

나홀로 입주청소를 마쳤으니 이제 이삿짐을 맞이해야 할 차례. 이삿짐은 무리 없이 올라왔다. 한꺼번에 이삿짐들이 막 들어오니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계약서에 담겨져 있던 싱크대 청소 및 냉장고 청소는 제대로 되지 않은 채로 마무리가 되고 말았다. 이것 또한 계약서 보면서 확인하고 청소 요청을 했어야 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물품확인 위주로 이삿짐을 받다 보니 누락된 사항인 것이다.

그리고 이삿집을 올리고 이동시키는 과정 중에 운동화에 덧신을 깔고 이동을 했는데.. 덧신을 신었으니 괜찮겠다 싶었지만.. 현실은.. 시커멓게 바닥에 때가 묻고 말았다는 것. 음.. 눈으로 확인되지는 않지만 까만 미세먼지같은 것들이 바닥에 가득 깔려버렸다. 맨발로 거실을 돌아다니니 내 발바닥이 탄광촌을 맨발로 돌아다니는 꼬꼬마의 발처럼 시커멓게 변했다. 바닥에 묻은 때를 스팀청소기로 한 번 밀어주길래 뭔가 깔끔하게 청소가 된 게 아닌가 싶었는데.. 현실은 시궁창.



연재발 = 내발


그렇게 이삿짐센터는 바닥청소를 위해 애써 고생한 나의 수고를 한방에 물거품으로 만들고는 유유히 사라져 버렸다. 바닥 스팀청소? 싱크대 청소? 냉장고 청소? 청소는 개니미.. 옆에 달라 붙어서 잔소리 하지 않는 이상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진짜 믿을 거 못된다. 이사 후 이삿짐센터에서 보관이사 시 청소 해준다고 하면 청소를 어느정도까지 어떻게 해주는지, 또 제대로 청소가 되었는지를 꼭 확인하길 바란다ㅠㅠ

그리고 이삿짐업체에 에어콘 해체 및 설치를 요청하며 비용을 포함시켰는데.. 에어콘은 해체 및 설치는 무료지만 설치에 필요한 재료비용은 따로 드는 거란다. 계약서를 확인하니 '해체 및 설치'로만 작성이 되어 있네?ㅋㅋㅋㅋㅋㅋ 미리 좀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던가. 설치라고 하면 당연히 재료까지 포함하여 에어콘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설치를 한다고 생각하는 내가 잘못된 건가? 게다가 해체 시 가스를 다 충전했다고 하던데, 보관이사를 하게 되면 가스가 빠져나가 다시 충전을 해야 한다는 말. 결국에는 별도로 비용을 지불하였다. 한두푼씩 계속 돈이 들어간다. 뒷통수를 맞는 기분이지만.. 해당 프로세스에 대해서 정통하지 못한,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내 탓이다ㅠㅠ 그리고 에어콘의 실외기를 외부에 설치하지 못한다는 입주 관행으로 실외기를 베란다 실내에 설치했다. 이제 에어콘을 틀면 베란다는 입장 불가. 이사하면서 가져온 실외기 거치대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실외기는 앞으로 실내기로 부르기로 했다. 개니미.

분실된 이삿짐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당연한 사실에 안도해야 하는 현실이 너무 개같다. 양아치들이 워낙 많다 보니 계속 의심을 하게 된다. 의심을 하는 나나, 의심을 받는 업체나 상호간에 기분이 나빠질 수 밖에. 사는 게 피곤하다. 물품을 뒤져보면서 파손된 게 없는지 확인도 해야 하나 유리멘탈인 나는 얼른 마무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큰 물건들이 잘 도착했는지 정도만 확인하고 잔금을 지급했다.



암튼 이렇게 공사와 이사가 대충 마무리 되었다. 정말 피곤하고 성가신 시간이었다. 아직 해결하고 처리해야 하는잔가지들이 남아 있지만 큰 것들은 마무리 했으니 좀 쉬면서 당분간은 차츰차츰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이제 주어진 환경에서 잘 적응하며 살아가면 되겠지. 어떤 불편함이 또 발생할지 모르겠지만.

약 한달간의 지름이 끝났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나인 것을.

고생 많았다. 조금 더 고생하자ㅠㅠ




후기

- 슈3花 -

완공이 되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업체가 뚫는 못질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새집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리모델링되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대출을
갚아가야 겠다.

오늘밤에도 월급이 통장에 스치운다.







덧글

  • 2016/08/02 12: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8/03 15:3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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